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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관람용 무비 (오락성 7 작품성 7)
매직 마이크 | 2012년 8월 3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스타의 과거만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게 있을까. 동일인물인가를 의심케 하는 졸업사진이 인터넷 바다를 유영하고, 과거 행적이 가십거리로 전락하며, 무심코 던졌던 말 한마디가 어렵게 쌓아올린 명성과 인기를 단번에 앗아가기도 한다. 그러니 스타들이 ‘과거는 묻지마세요’를 외치는 건 당연지사, 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일이란 모를 일이다. 문화의 차이인지 자신감의 발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남자 채닝 테이텀은 꽤나 은밀한(?) 자신의 과거를 아예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매직 마이크>는 이젠 세계적 스타가 된 채닝 테이텀의 과거,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해 8개월간 스트리퍼로 일한 경험이 투영된 온 영화다. ‘Hot 뜨거뜨거 Hot 뜨거뜨거 Hot!’이다.

부제는 ‘그 남자의 이중생활’쯤 되겠다. 낮에는 건설현장 일꾼으로 일하는 마이크(채닝 테이텀)는 밤만 되면 스트리퍼로 변신하다. 가구 회사를 차리겠다는 꿈을 위해 ‘투 잡’을 뛴 지도 벌써 7년. 금고에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바라보며 그는 오늘도 밤무대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건설현장에서 아담(알렉스 페티퍼)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어리숙하지만 열정이 있는 그에게서 마이크는 자신의 과거를 본다. 남 같지 않다. 아담을 스트리퍼 세계로 인도하게 된 마이크는 그를 친동생처럼 돌본다. 하지만 마이크의 의도와 달리 아담은 돈과 여자와 마약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전전한다. 잊고 있었다. 한 번 빠져들면 쉽게 나갈 수 없는 게 이 바닥의 생리라는 것을. 춤을 출 때마다 돌아오는 여성들의 환호와 돈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위험하다.

당신은 여자인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안 볼 이유는 없다.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헐벗은 마성(magic)의 근육질 남자들이 ‘저스트 텐미닛’ 유혹의 세레모니를 펼친다. 여성관객이라면 입가에 미소를 띠고 배시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게 자명하다. 저런 스트립 바가 있으면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거나, 외간 남자의 품에 안긴 자신을 상상한다고 해서 남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왜 안 그러겠는가. ‘가장 섹시한 남자’ 명단에 수년간 이름을 올려 온 매튜 매커너히와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유망주 알렉스 페티퍼, 맷 보머, 그리고 채닝 테이텀이 거침없이 페로몬을 방출하는데. 특히 채닝 테이텀의 과거가 투영된 영화인만큼 관객들로 하여금 관음증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채닝 테이텀이 여성들을 어떻게 유혹했을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져 내린다. <매직 마이크>는 <쇼걸> <스트립쇼>와 같이 여성의 얼굴과 몸매를 주로 소비하는 영화 세계에서 다소 보기 드믄 케이스이기도 한다. 남자 톱배우의 남성성을 대놓고 상품화한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안 보고 배겨?

그렇다고 영화는 단순히 눈요기에 치중하며 오락영화로 자신을 몰아넣지 않는다. 에로영화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이 영화의 연출은 스티브 소더버그다. 그는 <오션스 일레븐>으로 대표되는 상업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지만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트래픽> <컨테이젼>에서 확인됐듯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냉담히 바라보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환락의 밤거리를 유희적 시선으로만 바라봤을리 만무하다. 아니나 다를까 소더버그는 화려한 불빛 뒤에 놓인 청춘들의 꿈과 좌절을 훑는다. 여자들이 ‘하룻밤의 꿈’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내던지는 돈은 마이크에겐 ‘평생의 꿈’을 위해 사수해야 할 그 무엇이다. 꼬깃꼬깃 해진 돈을 손바닥으로 쓱쓱 문질러 펴는 마이크의 손이 묘하게 애잔하다. 이야기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길을 가지만, 다양한 청춘의 사례를 등장시켜 삶의 단면을 돌아보게 한다. 누군가는 밤의 무대에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 영화는 그 어떤 선택도 비판하거나 치하하지 않는다.

과거 소더버그는 제작비 120만 달러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2,500만 달러라는 놀라운 수익을 거둬들인바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700만 달러를 들여 무려 1억 달러(7월 27일 북미 박스오피스 기준)가 넘는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이 또한 <매직 마이크>가 선보이는 매직이리라.

2012년 8월 3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섹시하다, 이 영화! 여성들이여 뭘 망설이는가.
-채닝 테이텀의 춤, 느낌 있다!
-마냥 가벼운 영화가 아니야
-다소 싱거운 결말
-남성관객들이여… 응?
1 )
goodman43
여성전용 영화인가? 남성미의 끝판인가?   
2012-08-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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