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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만 긴박하다 (오락성 6 작품성 4)
짐승 | 2011년 7월 25일 월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짐승>은 납치된 여동생을 직접 찾아 나선 오빠의 복수를 다룬 액션영화다. 가까운 이가 실종되고 주인공이 사건을 직접 추적해간다는 점에서, 영화는 <아저씨> 혹은 <테이큰> 식 액션 스릴러 영화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선적인 극의 짜임새나 단도직입적인 액션씬 등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그 색을 달리한다.

태훈(정석원)은 특수수색대 대원으로 군에 매인 몸이다. 그의 유일한 가족은 여동생 보라(이나리)다. 레이싱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는 보라는, 어느 날 세연(전세홍)의 대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이후 소식이 끊긴다. 한편, 인터넷 성인사이트 동영상 예고편의 주인공이 된 보라의 모습을 접한 태훈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다. 곧바로 외박을 나온 태훈은 보라의 실종에 책임감을 느끼는 세연과 함께, 직접 보라의 자취를 추적해간다.

영화 <짐승>은 스턴트맨 출신 배우, 정석원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다. 그간 내공이 다져질 대로 다져졌을 정석원의 액션은 예상대로 리얼하며 감탄스럽다. 한편, 그가 연기한 태훈은 군인이라는 직업적 제약과 외박이라는 시간적 제약 속에서 직접 동생을 찾아나서는 캐릭터로, 무적에 가깝다. ‘무적 태훈’을 저지하는 상대방의 액션은 그래서 종종 슬랩스틱 코미디로 이어진다. 이게 의도한 건지 아닌지 궁금한 찰나, 영화는 느닷없이 로맨스(태훈-세연)의 뉘앙스를 풍기며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장르에 대한 인식을 굳히려던 관객에게 혼란을 야기한다.

<짐승>은 분명 ‘액션영화’를 표방하며, 배우 정석원이 선보인 ‘진짜 액션’은 훌륭하다. 하지만 설득력 부족한 연기와 불친절한 서사 안에서 액션만 화려하게 튀는 느낌이 든다. 이를 저예산 영화라는 이유로 돌리기에는 액션(그리고 액션 전문 배우)을 전면에 내세운 장르에 대한 책임감이 다소 부족해 보여 아쉽다.

2011년 7월 25일 월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스턴트맨 출신 배우, 정석원의 ‘진짜’ 액션이 반짝반짝!
-‘저예산’이란 점을 감안해줄 당신은 착한 관객?
-액션만 반짝반짝
-느닷없는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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