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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 영웅의 탄생 (오락성 4 작품성 4)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 2011년 6월 17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매년 미국 만화 산업의 양대 산맥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영웅들이 실사영화로 재탄생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마블의 <토르: 천둥의 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개봉했고, 7월에는 <퍼스트 어벤져>가 나온다. 마블 히어로들의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어벤저스> 또한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다양한 히어로들을 주인공으로 영화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블과 달리, D.C는 <슈퍼맨 리턴즈>와 <다크 나이트> 등 슈퍼맨과 배트맨에만 주력하고 실정. 이런 D.C가 1940년에 탄생시킨 ‘그린랜턴’을 영화화 했다.

은하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그린랜턴 군단의 수장 아빈 슈어(테무에라 모리슨)는 악의 화신 페럴랙스(클랜시 브라운)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는다. 지구에 불시착한 그는 녹색 반지가 선택한 할 조단(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자신의 임무를 이임한다. 한 순간에 그린랜턴의 일원이 된 할은 군단의 집결지인 오아 행성에서 훈련을 받는다. 하지만 아빈 슈어의 제자 시네스트로(마크 스트롱)는 “나약한 인간은 결코 그린랜턴이 될 수 없다”며, 할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잃은 그는 지구로 내려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 그 때 패럴랙스가 지구를 공격하고, 할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녹색 반지의 불빛을 밝힌다.

70년의 세월을 넘어 영화로 탄생한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이하 <그린랜턴>)은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다. 선과 악, 의지와 두려움의 극명한 대립은 영화의 축을 이룬다. 하지만 너무 낡았다. 의지와 용기만이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그린랜턴 군단의 이념은 시대착오적으로 읽힌다. 또한 반 영웅이 대세인 최근의 히어로영화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그린랜턴>은 상대적으로 인물의 매력이 떨어진다. 할은 비행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로 인해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는다. 페럴랙스의 수하가 되는 헥터(피터 사드가드)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감독은 이들 내면의 아픔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며, 왜 선과 악의 다른 길로 갈릴 수밖에 없는지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피어 사드가드의 연기가 흡입력 있게 느껴지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야기만큼 영상의 매력도 떨어진다. <그린랜턴>만이 갖고 있는 액션의 장점이라면, ‘상상하면 무엇이든지 무기가 되는’ 반지의 힘이다. 그러나 육탄전 보다 CG의 힘으로 구성되는 액션은 감흥이 떨어진다. 심지어 CG의 남발로 <후뢰시맨>등의 특촬물 같은 느낌도 든다. 입체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3D 영상도 제 역할을 못한다. 초반 10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3D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쿵푸팬더 2>처럼 입체감이 너무 안정적인 게 원인이다. 3D 영화에서 입체감만큼 중요한 공간감도 활용하지 못한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D.C 코믹스의 <그린랜턴>은 마블 코믹스의 영화와 대적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2011년 6월 1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오랜만에 D.C 코믹스 영웅이 돌아왔어요.
-상상하는 데로 실현되는 녹색 반지. 제발 나도 선택해줘.
-제목이 뭐니. <반지의 제왕> 따라하는 거야.
-슈퍼맨과 배트맨 빼고 기억나는 D.C 코믹스의 영웅은 음, 원더우먼 정도
-이제 고뇌 없는 영웅은 영웅도 아니지. 70년 전과는 다르지.
-혹시 영화가 별로라서 언론시사회 없이 바로 개봉한건가.
3 )
cipul3049
초반에는 호평받았다고 기사도 났었는데.... 초반만 그랬나보네요 ^^;;;

19일날 사수했는데, 비주얼에서 호평인거같은 느낌만 많이드네요.
비주얼이나 분장효과는 훌륭한데, 시나리오의 헛점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그나마 이 부실한 부분을 마틴 캠벨감독이 애쓴흔적은 있다보고요.

근데 평점 4점은;;;;. 기대없이 보고, 비주얼효과까지 해서 전 6점 주고싶어요.   
2011-06-20 01:52
bsbmajor
cipul님? 북미 평론가한테 호평받았다구요? 물론 호평한 분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 로튼 토마토만 봐도.. 23%로 완전 악평이 지배적인데요?????   
2011-06-18 22:35
cipul3049
낼 보러가는데, 평이 이정도일줄이야;;;;
북미 평론가한테 어떻게 호평받았던거지;;;;   
2011-06-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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