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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영화관, 영화를 향한 오마주 (오락성 6 작품성 7)
오마주 |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신수원
배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5월 26일

간단평
흥행과는 거리가 먼 중년 여성 감독 ‘지완’(이정은)은 세 번째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너무 솔직한 아들과 ‘이제 좀 니가 벌어 써라’는 미운 소리를 일삼지만 그래도 동지 같은 남편과 사는 일상은 갑갑하면서도 평범하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한국 2호 여성 감독인 홍은원의 영화 <여판사> 필름을 복원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오마주’(hommage)는 프랑스어로 존경과 경의를 뜻한다.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는 영화인, 극장 나아가 영화를 향한 오마주가 감지되는 작품이다. 남성 중심의 영화판에서 여성 감독 2호라는 타이틀을 단 선배를 향한 존경의 마음은 그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 영화인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 필름의 흔적을 따라간 끝에 방문한 폐관을 앞둔 극장은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이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한 영화와 영화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오마주로 그 대상이 확장되는 인상이다.

텅 빈 객석과 (뚫린 지붕으로부터 들어오는) 부서지는 햇살 아래 바닥에 고인물을 먹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포착한 엔딩 무렵의 장면은 특히 근사하다. 196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사라진 필름을 쫓는 여정에 가미된 몽환적인 느낌의 하이라이트로 그 무엇보다 영화적이다. <오마주>는 동시에 배우, 캐릭터, 감독이 겹쳐 보이는 드문 경험을 선사한다. 중년 여성 감독 ‘지완’과 그를 연기한 이정은과 신 감독의 연령대, 영화라는 교집합, 시대를 앞서간 여성 영화 감독이라는 소재가 어울려 이런 느낌을 더욱 강화한다.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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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유리정원>, <젊은이의 양지> 등 신수원 감독의 작품과 코드가 맞는다면, 믿고 보시길
-어두운 영화 아닐까? 신수원 감독 왈 초기작 <레인보우>와 비슷한 결을 지녔다고, 은근히 웃기기도 한 낙관적인 분위기
-어둡고 암울하고 시니컬한 톤을 기대했다면
-196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영화 여행? 마술, 초현실 등 보통 떠오르는 그런 판타지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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