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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도 북한도 아닌 ‘조선’이 조국 (오락성 5 작품성 7)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 2021년 12월 3일 금요일 | 박은영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철민
배우: (출연) 강종헌, 김창오, 박금숙, 서원수, 부만수, 이동석, 이철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12월 9일

간단평
한국은 외면하고 일본은 차별한다. 재일조선인은 일본 식민 지배의 결과로 일본에 거주하게 된 조선인과 그 후손들을 일컫는 말, 양쪽 모두에서 이방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이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식민, 광복, 분단을 거쳐 오늘날에도 여전히 차별당하는 삶 속에서 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재일조선인 1세부터 4세까지 76년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남한을 지지하는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 북한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로 양분되어온 재일조선인 사회의 굵직한 흐름과 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간첩조작사건과 그 여파 등 질곡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영화는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치는 조선학교의 어제와 오늘을 담는다. 그나마 있던 자치 단체의 지원마저 끊어버린 일본 정부의 차별 정책과 그럼에도 조선학교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 이방인이라는 태생적인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있어 조선어란, 조선인이란 어떤 가치와 의미인지를 여러 인터뷰이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걸음의 이유>(2011), <불안한 외출>(2015) 등을 선보인 김철민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2002년 금강산관광에서 처음으로 재일조선인을 만난 것이 영화의 시작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후 일본을 오가며 진행한 인터뷰와 리서치를 토대로 2016년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서 완성, 2020년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2021년 12월 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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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사형 선고 후 13년간 수감생활 후 가석방, 이후 2015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강종헌 씨가 말한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는 삶”에 담긴 의미는 새겨볼 만
-특유의 꾸민 말투와 저고리 치마 의상 등 북한을 연상하게 하는 조선학교를 이끄는 사람들, 낯설고 이질적이나 꿋꿋한 신념에 감탄할 부분도
-재일조선인 사회의 양대 집단인 남한을 지지하는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 북한을 지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총련 쪽을 주로 포커싱. 편향적이라고 느낄 수도
-대를 이은 차별에도 꿋꿋하게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며 ‘굳이 왜? 그 사회에 동화되어 살면 되지!’ 이런 생각이라면, 머리+가슴 어느 쪽으로도 이해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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