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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서 애도의 마음으로 (오락성 4 작품성 4)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이미영
배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김형서
장르: 미스터리,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6월 17일
간단평
고교 시절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은희’(김서형)는 모교인 광주의 한 여고에 교감으로 부임한 후부터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한때는 반장까지 도맡을 정도로 모범생이었으나 이제는 문제아로 전락해버린 ‘하영’(김현수)은 학교의 폐쇄된 화장실에 홀리듯 들어가고, ‘은희’와 ‘하영’은 두 사람 모두 그곳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8년 시작된 <여고괴담> 시리즈는 따돌림, 입시 경쟁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들을 장르물로 풀어내며 국내 대표 호러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역시 귀신이 된 소녀들의 아픔을 사회적인 문제와 결부시켜 시리즈의 명맥을 이으려 했으나 그 접합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이다. 영화는 ‘은희’와 ‘하영’의 시선에서 전개되는데 ‘하영’의 상처는 교사가 학생에게 가한 성폭행에 기인하고, ‘은희’가 기억 저편에 묻어둔 과거는 광주 민주화운동과 맞닿아 있다. <악마의 등뼈>(2001), <알포인트>(2004), <반교: 디텐션>(2019) 등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주소재로 다룬 공포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여고괴담>에서 예상치 않게 마주한 민주화운동은 다소 당황스럽다. 너무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끌어들인 탓에 교사와 학생 간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영화의 또다른 주제는 슬며시 뒷전으로 밀려나버린다. 같은 이유로 극이 진행될수록 장르적인 재미는 수그러들고 드라마만 두드러지는 것 또한 아쉬운 지점이다.

이 와중에 흔들리지 않고 묵직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는 김서형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평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대신 불안함에 휩싸인 초췌한 얼굴을 한 그는 산만한 서사와 평면적인 캐릭터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김서형과 함께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김현수, 가수 비비(김형서), 최리 등이 출연한다. <여고괴담4: 목소리>(2004), <남쪽으로 튀어>(2012), <비밀은 없다>(2015) 등을 제작한 이미영 감독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지난달 타계한 제작사 씨네2000의 故 이춘연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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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국내 대표 호러 프랜차이즈인 <여고괴담>, <여고괴담5: 동반자살>(2009)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 신작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면
-드라마 <SKY 캐슬> <마인>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서형이 주인공이라고? 호러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그의 색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
-입시 경쟁, 교사와 학생 간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등 학교 내에서 벌어질 법한 문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나 싶더니 갑자기 등장한 광주 민주화운동… <여고괴담>에 민주화운동이라니 두 조합이 다소 당황스러울지도
-극이 진행될수록 호러보다 부각되는 드라마, 끝까지 몰아붙이는 극한의 공포를 맛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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