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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군데 구멍이 난 그물이지만, 목표 지점으로 잘 던졌다. (오락성 6 작품성 7)
그물 | 2016년 9월 30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김기덕
배우: 류승범, 이원근, 김영민, 최귀화, 조재룡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0월 6일

시놉시스

북한의 어부 ‘남철우’(류승범)는 모터가 고장 난 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쪽으로 떠밀려 내려온다. 그가 간첩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려는 한국정보국 조사관(김영민)은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고, 반인권적인 관행에 반대하는 후배 ‘오진우’(이원근)는 ‘남철우’를 보호하려 든다. 고생 끝에 ‘남철우’는 북으로 돌아가지만, 또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간단평

<그물>은 이념이라는 그물에 사로잡힌 이들을 조명한다. 가족을 사랑하고 생에 충실해온 북한 어부 ‘남철우’는 자신의 뜻과 상관 없이 조류에 밀려 남한으로 오게 되고, 간첩 잡기에 혈안이 된 정보국 조사관에게 고초를 당한다. 그럼에도 김기덕 감독은 폭력적인 고문 장면은 거의 배제하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대신 조사관이 어두운 조사실에서 작은 라이트 불빛만을 흔들흔들 비추게 하거나, ‘남철우’의 뒷자리에 밀착해 붙어 앉게 만드는 등 심리적인 불쾌함을 강조하는 연출을 선보인다. 시각적 부담은 물론 배경음악까지 최소화하고, 류승범을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꽉 채운다. 위계 질서가 강한 정보국 내에서 직속 선배에게 대항하는 정의로운 청년 ‘오진우’의 역할은 교과서적이지만, 국정원의 간첩조작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상황을 비롯 이념괴물이 된 우리나라의 현실은 적확히 표현된다. 의도한 메시지를 향해 명확하게 던져진 <그물>은, 무엇보다 ‘김기덕 영화는 과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

2016년 9월 30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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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이어 북한사투리를 구사하는 류승범의 연기가 보고싶다면
-김기덕 영화는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 싫어해왔다면
-고요하지만 묵직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면
-깊은 생각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끌리는 때라면
-<피에타>(2012) 등 김기덕의 상징적인 작품을 기대한다면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직원 및 법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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