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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은 좋은데, 과도한 반전이 흠(오락성 7 작품성 7)
특수본 |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경찰 살해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마약도 발견된다.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경찰청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다. 팀장 박인무(성동일)를 주축으로 구성된 특수본에 형사 성범(엄태웅)이 있다. 여기에 FBI 출신의 범죄심리학 박사 김호룡(주원)이 투입된다. 성범과 호룡이 으르렁거리는 사이, 현직 경찰 박경식(김정태)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도망가는 박경식을 쫓는 경찰과 그런 경찰의 추적을 어떻게 알았는지 잘도 피해 다니는 박경식. 마침 성범은 자신이 의지하는 박인무가 박경식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박인무가 박경식의 도주를 돕고 있는 것인가?’ 성범은 혼란스럽다.

이야기 자체로만 보면, 그다지 특수할 게 없다. 머리보다 발을 믿는 성범과, 수사는 과학임을 주장하는 김호룡. 스타일 다른 두 남자의 어색한 만남은 한국영화 <투캅스>를 비롯, 할리우드의 <리셀웨폰> 홍콩의 <첩혈가두> 등 시공간을 초월하며 이어져 온 조합이다. 사건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의문의 실체도 예상을 크게 빗겨가지 않는다. 반전의 반전을 꼬아놓은 전략이 오히려 정작 중요한 순간의 쾌감을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이 정도의 내러티브라면, <특수본> 만의 특수한 정체성을 확보했다 말하기 부족하다.

하지만 <특수본>에는 관객의 흥을 잡아끄는 리듬이 있다. 엄청나게 찍어 낸 촬영분량과 그것을 잘게 쪼갠 빠른 편집 덕이다. 그것에서 <본> 시리즈의 냄새가 나고, <춤추는 대수사선>의 그림자가 감지되고, <24시>의 영향도 느껴지지만, 독창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비판할 건 아니다. 문법을 알면서도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들에 비하면, <특수본>에는 ‘봉고차 결투씬’과 같이 공간을 최대한 응용한 인상적인 장면도 많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닌 주·조연들의 호흡도 잘 살았다. ‘엄태웅-주원’이 만들어가는 버디무비 특유의 감흥은 약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엄태웅-성동일’과 ‘성동일-김정태’ 사이에서 비집고 나오는 긴장감이 메운다.

결과적으로 <특수본>은 철저하게 대중적인 문법으로, 대중의 시선에 맞춰, 대중적인 배우를 기용해, 대중적인 재미를 노려 만든 대중영화다. 대중적인 흥행? 그 역시 노려볼만 하다. 다만, 그것이 너무나 대중적으로 전형적인 탓에 그 폭발력에 한계는 있어 보인다.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한국판 <LA 컨피덴셜>
-이야기 속도감이 좋다
-주인공의 성격을 한 번에 드러내는 인상적인 도입부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고루 갖춘 배우들
-너무나 전형적인 내러티브
-반전이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중요한 순간의 쾌감은 시들시들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한 건, 배우의 탓인지 연출의 탓인지
2 )
marsilro
평가가 좀 그런것 같습니다..
내용도 액션도..
왠지 80년대 홍콩영화보는 느낌.
거북한 화면전개 내용의 억지스러움.
평가를 좀 객관적인 시선으로..
해주세요~   
2011-12-12 12:49
onlyyeom
가사 잘 보았습니다 ;) 평소에 정시우기자님 잘 챙겨 보는데요, 특수본도 좋았는데 시나리오보단 잘 나온것 같지만 많이 아쉬운 영화 같아요 ㅠ   
2011-12-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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