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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원정대와 같은 감흥은 기대하지 마라 (오락성 5 작품성 4)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 2011년 1월 7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21세기 판타지 열풍을 이끈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2003년 끝났다. 하지만 성인 판타지 팬들은 아직도 <반지의 제왕> 타령이다. <반지의 제왕>을 대체할만한 ‘잘 만든’ 성인 판타지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아동용’ 느낌의 판타지가 대다수인 작금의 상황도 요인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호송단>에는 성인 관객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부분이 있다.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 스타성이 많이 죽긴 했지만 그 기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개성파 배우 론 펄만 출연, 여기에 <스워드 피쉬>를 만든 도미닉 세나 감독 연출작이라는 점이 더해져 ‘혹시’ 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반지의 제왕>이라는 산을 넘기에 이 영화의 힘이 많이 달린다.

1344년, 십자군 전쟁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고, 흑사병이 창궐한 시대. 십자군 전쟁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기사 베이맨(니콜라스 케이지)과 펠슨(론 펄만)은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팀을 이탈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귀향길은 고행길이다. 흑사병으로 전염된 마을을 통과하다 신분이 발각된 그들은, 감옥에서 풀려나는 조건으로 부당 거래를 제안 받는다. 마녀로 의심되는 소녀(클레어 포이)를 수도원으로 호송하라는 것. 거래를 받아들인 베이맨과 펠슨은 도움을 줄 기사들과 함께 마녀호송단을 꾸려 수도원으로 향한다.

소재가 흥미롭다. ‘마녀의 저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꾸려진 마녀호송단’. 흡사 반지원정대가 떠오른다.(국내 홍보사는 이를 노렸는지 ‘반지원정대’ 느낌의 ‘마녀호송단’이라는 부제까지 붙였다.) 호기심 유발이라는 지점에서 보면, 마녀재판을 보여주는 오프닝도 상당히 좋다. 처형 위기에 놓인 여인들의 급박한 심정과, 진짜 마녀를 골라내려는 사제의 매서운 시선에, 모습을 드러낸 마녀의 날선 기운이 더해져 초반부터 큰 긴박감을 준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마녀로 의심되는 소녀를 호송하는)본 임무가 시작되면서부터 영화는 마녀에게 홀린 듯, 뭔가가 하나 빠진 듯, 무료해 진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미건조한 캐릭터들은 매력이 없고, 엉성한 드라마는 극의 활력을 반감시킨다.

마녀 사냥, 흑사병, 종교 재판 등을 내세워 종교적 고뇌를 하는(혹은 ‘하는 척’) 영화가 뜬금없이 오컬트 무비로 둔갑하는 후반부는 살짝 당황스럽다. ‘초반은 판타지, 후반은 엑소시즘’에 방점을 찍는 게, 이 영화만의 전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바통터치 과정에서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소녀가 진짜 마녀일까?’란 의문을 무기로 극을 지탱하던 영화는,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던져버리는 느낌이다.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호송단>이 아주 나쁜 영화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지원정대의 감흥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게다. 액션 대작이라는 홍보문구 역시 주의를 요망한다. B급 무비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2011년 1월 7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오랜만에 만나는 중세시대 판타지 무비
-마녀호송단이라~ 소재는 일단 합격
-케서방! 참, 친근한 이름이어라
-론 펄만의 매력을 어디다 버려뒀어! 헬보이가 그립다.
-뜬금없는 장르이탈. 스릴러야, 오컬트야, 뭐야? 정체가 뭐냐?
-니콜라스 케이지, 최근 작품 고르는 안목이...
3 )
kgbagency
전 이 평보고 기대접었다가 나름 괜춘하게 봤어요   
2011-01-13 22:31
chorok57
이런 장르 좋아해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평가는 썩 안좋네요. 흠 볼까말까   
2011-01-10 22:53
hskim0227
캐서방 경제적 이유 때문에 무작정 여러영화 찍고있는 걸로 알고있어요 ㅠㅠ
금융설계사한테 사기당해서 ㅠㅠ   
2011-01-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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