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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괴물 싹쓸이 논란!’ 주제로 100분토론 출연!
2006년 8월 17일 목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손석희 아나운서의 100분 토론에 ‘괴물’이 출몰한다. 재미있다 없다의 차원을 넘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한 것이다.

물론, 1000만 돌파를 쌍수 들고 마냥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다. 쌍심지 키며 아니다 싶은 첨예한 대립각도 섬뜩하게 세울 예정이다. 주제가 <‘괴물’ 싹쓸이 논란!>이니 악랄한 이빨을 앞세워 치열하고 건강한 토론을 펼쳤으면 한다. 팬 미팅도 아니요 맞선 자리도 아니거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꽃 피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토론만큼 시시하고 재미없는 것도 없다.

8월 17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될 100분 토론의 쟁점은 이렇다. 연일 신기록을 토해내고 있는 <괴물>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통해 산업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오늘 한국영화의 안팎을 냉정한 시선으로 다시금 둘러보고 진단해보자는 것.

정치적 함의를 품고 있고, B급 정서가 다분함에도 주류를 포섭할 수 있는 상당한 오락성을 자랑한다. 만듦새도 튼실하다. 보기에 영 불편했던 CG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때문에 <괴물>은 칸 영화제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그러한 기세를 몰아 국내에서도 절대적 지지에 가까운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1000만을 돌파했다. <왕의남자>의 기록을 넘어 1500만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입이 쩍 벌어질 흥행몰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까지 세일즈된 상태다. 해외영화제서도 매진이란다. 한국영화를 만방에 알리며 한 단계 끌어올린 적자로 평가받고 있다. 메머드급 물량공세를 떠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거다.

하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다르게 바라본다. <괴물>의 완성도를 떠나 한 영화가 천만 이상을 동원하는 것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시행된 이 마당에 국내영화산업을 더 위축되게 만들 뿐이다. 1600여 개 스크린 중 620개 스크린을 장악한 <괴물>의 괴물스런 배급력은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미필적 고의에 다름 아닌 독점이며 영화의 다양성을 해친다. 영세한 환경의 작은 영화는 안 그래도 힘든 판에 더더욱 설 자리가 없다는 목멘 소리 등 <괴물>의 폭발적 흥행과 관련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이들 또한 상당하다. 남들 다 보는 영화! 안 보면 쪼다 되는 분위기라 본의 아니게 극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집단 무의식에 근거한, 쏠림 현상 역시 문제라 꼬집으며, 결국 이러한 우리네 습속은 떼돈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만을 쫓는 쪼다스런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괴물>을 둘러싼 이 같은 상반된 시선들이 100분 토론을 통해 가열차게 이야기 될 것으로 보인다.
여하간, 양날의 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괴물>로서는 분위기가 이러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괴물>이 아니다. 자본이 쥐락펴락하는 유통과 배급이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체인이 수년 전 곳곳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이러한 악순환은 이미 시작됐다. 제발이지 오늘 토론이 발판이 돼 생산적인 결과를 길어 올렸으면 한다. 자본의 논리 앞에서 상도와 저마다의 양심에 호소해봤자 백년하청이다. ‘마이너리티 쿼터’든 ‘프린트 벌수 제한’이든 구체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서로가 힘 빠지고 피곤한 말싸움이 잦아진다. 애기 나온 지 오래지 싶지만 가시적으로 개선된 점이 없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뭔가 도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패널들이 토론에 나서니 기대해 봄직하다.

자신의 열세 번째 작품인 <시간> 기자시사시 "어쩌면 이 영화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내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며 배급현실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후 “'괴물'은 한국영화 수준과 한국관객 수준이 잘 만난 영화”라 말해 관심이 쏠리는 김기덕 감독. 한국영화를 둘러싼 갖가지 신화를 갈기갈기 해체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줄기차게 해온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이자 영화 평론가인 강한섭. 그리고 영화계의 브레인이라 불리며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영화계 현안에 몰두해온 마술 피리 대표이자 아이필름 공동대표인 오기민 영화제작가협회 정책위원장과 오기환 영화감독, 이창무 서울시 극장협회장이 출연할 예정이다.

군말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튼, 시간들 나시면 보시길 바란다. 여성 패널이 없어 좀 아쉽긴 하다만 심히 흥미진진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6년 8월 17일 목요일 | 글: 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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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ssdeck
그런데 왜 그렇게 안하냐고요? 몇 몇 이해관계자들의 욕심때문이겠죠? 성수기에 싹쓸이 하자!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비수기가 심화돤다는 진실을 모르고 우를 범하는거죠. 성수기외 비수기의 차이가 큰게 더 좋겠습니다. 그간격이 적을수록 영화산업은 더욱 성장할텐데...참미련스럽단 생각입니다. 잠재적인 관객수요를 확대해야하는데 당장의 수요만을 가지고 서로 많이 차지하겠다고 싸우면서 발생한 해프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이상.   
2006-08-18 02:15
meissdeck
괴물같은 영화가 성수기에 스크린을 정당히 차지해도 결국은 좋은 스코아를 기록할겁니다. 괴물이 양보한 스크린에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면 잠재적인 관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관객의 저변확대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국 영화시장은 더욱 성장하개 되지요. 괴물영화사도 최종 스코아에 변동이 없으니 만족이고요.   
2006-08-18 02:12
meissdeck
국내 관객중 대다수는 헤비유저가 아닙니다. 일년에 한두편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훨씬 더많지요? 이분들이 년간 관람 편수가 더 늘어나야만 한국영화는 더욱 성장이 가능합니다. 이런분들은 주로 여름휴가철이나 년말에 극장엘 찾는데 극장앞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내년에도 결국 한두번 극장 가는걸로 그칠겁니다. 다양한 취향과 욕구를 충족하는 영화가 있어야 극장을 자주 가는건데 지금 성수기는 특정영화의 싹쓸이 무대이니 이에 따라 대다수의 영화관람은 비헤비유저 관객에게는 년중 행사가 되는겁니다.   
2006-08-18 02:09
meissdeck
괴물을 제작한 영화사 입장에서도 최종스코어가 중요하므로 굳이 한달 이내에 천만을 돌파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성수기인 7월달에 괴물밖에 볼영화가 없다면 영화산업 전체적으로 결국 커다란 마이너스입니다. 왜냐고요?   
2006-08-18 02:05
meissdeck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문제점은 괴물이 최단시간에 기록적인 흥행몰이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관객의 선택인데 그게 뭐가 문제냐싶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만약 괴물이 3,4달에 걸쳐 천만 또는 그이상을 도달한다면 여러가지로 얼마나 좋겠습니까?   
2006-08-18 02:03
meissdeck
저도 방송을 시청했는데 논객들의 논지가 명쾌하지가 않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괴물의 스크린독점을 지지하는 분들의 의견은 더욱 모호하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영화 전체가 윈윈할 수있는 대안을 기대했는데 싱망스럽더군요.   
2006-08-18 01:59
unikakarot
지금 방송 보는데... 오기민씨인가... 왜 상대방이 말하는데 실실 웃으면서 마치 비웃는거처럼 행동하시나... ㅡㅡ;   
2006-08-18 00:36
my725
국민성 입니다. 모두 모두 같은걸 하고 싶어 하는 국민성.
예술 영화 하는거 좋지만, 너무 많은 관객을 끌길 원하시는거 같군요..
너무 본인만 생각하는 김기덕 감독님 실망입니다.
예전엔 좋아라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본인 손으로 영화 절대 개봉 안할 것이라니요.
상업적으로 잘 만들었고, 당연히 상업 영화는 당연히 돈 많이 써서 투자 배급사 잘 만나서 영화관에서 상영 많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보면 성공 입니다. 왜 남 잘되는걸 못 보는건지.
예술 영화는 그 예술이 알아주는 사람 한명만 있어도 가치가 있는것이지요. 천만 관객이 그 어려운 예술 영화를 이해 해달라고 응석 부리는것 같군요... ㅡㅡ++   
2006-08-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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