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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면 얼마나 좋으리오! ‘충무공’을 다룬 영화 ‘천군’, 그 제작보고회!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주연의 ‘천군’ | 2005년 4월 28일 목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천군'을 이끄는 4인방, 좌로부터 박중훈, 공효진, 김승우, 황정민
'천군'을 이끄는 4인방, 좌로부터 박중훈, 공효진, 김승우, 황정민
충무공 탄신 460주년이기도 한, 2005년 4월 28일, 영화 <천군>(감독: 민준기, 제작: 싸이더스픽쳐스)이 때맞춰 뜻깊은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아다시피, 이 영화는‘이순신’에 대해 그 어떤 영화에서도 다룬 적이 없는 시기, 즉, 첫 번째 무과시험에 떨어지고, 그가 다음 무과시험에 붙기까지의 4년을 아주 ‘특별한’ 상상력으로 요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목동 현대백화점 토파즈홀에서 열린 이 제작보고회에는 민준기 감독, 변무림 피디를 비롯해 주연배우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이 참석했다. 작년 7월 23일, 경북 문경에서 크랭크인한뒤, 백두산 개마고원과 유사한 지형을 담기 위해 두달여의 중국 로케를 단행하기도 했던 <천군>은 올해 1월 31일, 크랭크업했고,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현재 CG 작업이 한창인 상황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나 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패권주의가 다시 불붙고 있는 듯한 성질나는 정세다보니, 왜란으로 신음하던 조선을 그 뛰어난 지략으로 멋지게 물리쳤던 영웅 이순신이 흥미롭게 등장하고 있는 영화 <천군>이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서게 된다.

중요한 점은 <천군>은 ‘성웅 이순신의 영웅담도,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의 휴먼스토리도 아니라는 점’이다. 광화문 네거리와 현충사에 박제된 ‘영웅’의 외피를 벗겨낸 평범한 이순신, 아니 평범 정도가 아니라 무과시험 낙방후 허랑방탕한 나날을 보내는 이순신에 대해‘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 것이 <천군>의 재미난 점.

질의응답 과정에서, 민준기 감독은 “우리 영화의 장르를 놓고, 어디선 코미디다, 어디선 상상모험사극이라고 언급하는데, 아마 가상역사극 정도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댓글 중에 보면, ‘이순신 장군을 희화화하면 큰일난다!’라는 식의 반응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난 이 영화를 찍는 동안 한 10번은 충무공의 묘소에 갔다 왔다. 난 조금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성웅 이순신을 희화화시키거나 혹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박중훈은 “이 영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성웅, 영웅으로서의 근사한 장군인 것은 변함이 없는데, 첫 번째 무과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4년 정도가 역사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마 후대에 아무리 칭송받는 성웅이라도 방황의 시절이 있었을 거다. 다른 작품들이 대부분 영웅이 된 이순신 장군부터 시작하지만, 이 영화는 그가 영웅이 되는 순간, 끝나고 만다. 아마 영웅 이순신만을 그렸다면, 더 적합한 배우도 있었을거다. 하지만 방황하는 이순신을 그렸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나랑 통하는 면이 있었던 것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천군> 제작보고회에선, 티져예고편, 메이킹동영상,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돼 80억 대작의 실체를 살짝 맛보기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중훈을 비롯해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배우들의 집합, 다시 말해 호화 캐스팅에 빛나는 <천군>은 박중훈의 표현을 빌리면, ‘자칫 역사는 엄숙해야한다. 혹은 영웅은 근엄해야한다는 생각에서 한발짝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완성도와 색다른 시도로 한국영화사에 발자국을 남길지, 조금만 기다려보시길.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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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7keien
김빠지는 스토리, 얼빠진 구성   
2006-09-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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