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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관객 눈물은 내 연기의 열매'
2001년 1월 22일 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이병헌
첫 시사회때는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손에 땀이 나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빨리 불이 켜지기 전에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그렇게 떨릴 수가 없더라구요."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눈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이병헌의 연기가 화제다. 호평 일색. "너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니까 오히려 더 초조해지는데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의 사랑 연기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잊게 되는 얄팍한 울음이 아니다. 가슴 밑바닥을 건드리는 애절함이다. 김대승 감독이 '[번지점프를 하다]는 이병헌의 작품'이라고 거침없이 말할 정도다.  

"몇번의 생을 반복해도 한결같이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을 이어가는 영혼의 동반자,소울 메이트에 대한 이야기예요. 저와 (이)은주가 바로 서로에게 소울 메이트죠." 83년의 서인우(이병헌)는 자신의 우산 속에 뛰어든 인태희(이은주)에게 첫눈에 반한다. 2000년의 그는 갑자기 사라진 태희를 뒤로 묻고,다른 여자와 결혼해 애도 낳았다. 그러던 어느날 태희와 똑같은 분위기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데,기가 막히게도 그의 제자 임현빈이다. 태희의 영혼이 열일곱살의 남학생으로 환생한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제작사인 명필름 식구들이 권해서 시나리오를 읽어봤는데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렇고 그런 멜로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 끌렸습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의 일거수 일투족은 압권. 큰 마음먹고 이은주에게 '자고 싶다'고 해놓고도 뒤로 꽁무니를 빼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여관방에서도 태연한 이은주와 달리 딸꾹질을 해대느라 정신없는 모습 등에서 관객들은 배꼽을 잡게 된다. 반면 남자 제자를 향해 '다시 태어나도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건 너야'라는 말을 뇌까리는 모습에서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 슬픈 사랑의 감정에 저절로 젖어들게 되는 것.  

"현빈에게 구애를 하는 장면이 제일 힘들었어요. 자기 최면을 걸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김대승 감독이 소개해주는 첫 촬영 때 에피소드. 이병헌의 첫마디가 "왜 그렇게 해야해요?"였다. "아니,신인감독이라고 깔보는구나"라고 칼을 갈았던 김대승 감독은 곧 오해를 풀었다. "감독님 이런 상황에선 이게 어떨까요. 아님 이건요?" 라는 식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는 이병헌은 정말 노력하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마지막 구절에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아름다운 사랑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열심히 연기를 했어요."  

이병헌이 가슴으로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번지점프를 하다]는 2월 3일 개봉된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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