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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2003 토룡영화제 결과 발표
대망의 종합우승상 거머쥔 ‘남남북녀’ | 2004년 1월 3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영화제 로고부터가 범상치 않은 토룡영화제
영화제 로고부터가 범상치 않은 토룡영화제
명랑한 사회의 도래를 앞당기고자 도처에 똥침을 날리며 가열차게 달려온 딴지일보가 역시나 명랑한 영화판을 일구고자 마련한 ‘2003 토룡영화제’의 대망의 수상자를 세간의 주목을 엄청시리 받으며 발표했다.

지난 12월 15일 총 8개 부문에 걸쳐 기라성 같은 후보작들을 선정, 네티즌들이 몸소 심사위원장이 돼 클릭질을 해준 결과를 토대로 뚜껑을 열어제낀 토룡영화제는 “올 한해 개봉한 국내 영화 中 관객의 후두부를 냅따 강타하고, 평생가도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내상을 입힌 영화와 배우, 그리고 특정장면 및 예고편을 가려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영화관객들의 성토장이자 영화인들의 반성문”이라는 뽀다구나는 기치 아래 딴지일보가 마련한 영화제다. 우좌지간, 그럼 짤없이 영화관계자는 물론이고 네티즌 제위들의 괄약근을 심히 조이며 긴장감을 유포시킨 파란의 주인공 2003 토룡영화제의 결과를 보도록 하겠다.

▶ 훈민정음상
“출중한 낭독 연기를 선보여 훈민정음의 가치를 널린 알린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중의 상”이라 일컬어지는 훈민정음상에는 얼짱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여우계단3>의 박한별이 국어책 읽기의 대가이자 동종 업계의 선배인 언니들을 제치고 영광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이중간첩>의 고소영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며 끝내 거머쥔 상이라 적잖은 화제를 낳고 있다.

▶ 음풍농월상
“관객의 닭살을 자극하여 궁극의 대패질을 선사한 대사에게 수여하는 음풍농월상”
강력한 호적수인 <천년호>의 김효진을 사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조폭마누라2>의 주현.조미령 듀오가 영광의 상을 차지했다. 방바닥에 디비져 영롱하게 대사를 주고니 받거니 한 주.조 콤비의 영롱한 사랑의 밀어는 <별들의 고향>의 “경아 오랜 만에 누워보는군”를 패러디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깨’는 다이아로그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해서, 19세 미만에게는 노골적인 대화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과감하게 그 내용의 전말을 공개한다.

주현: "너를 사랑하고도~ 널 못 먹는 나는~"
조미령: "무슨 소리야, 나 먹었잖어!"
글쓴이: 정말 대단하시다..

▶ 발기부전상
수줍음을 본의 아니게 많이 타는 본 사이트와는 좀 거리가 있다 사료되기에 생략한다.
어쨌든,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수상작품으로 선정됐다.

▶ 혹세무민상
“특정영화에 과도한 눈깔사탕을 멕여 관객의 영화 선택권에 혼란을 야기한 영화언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부문을 혹세무민 상이라 칭한 딴지일보는. 한국 영화 주간지의 양대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씨네21의 <4인용 식탁>과 필름2.0의 <거울 속으로>에 대한 보도를 후보작으로 선별했다. 결국, 두 주간지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며 씨네21이 6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과시, 40%에 이르는 필름2.0을 따돌리고 1등을 먹었다.

▶ 불신지옥상
“걸작 예고편에 헌정하는 부문. 그러나 본편은 예고편과는 정반대되는 퀄러티를 보임으로써 관객을 불신지옥에 빠뜨리게 한 전대미문의 상”의 주인공은 필자 역시 예고편을 목도하며 자지러졌던 <낭만자객>이 예고편만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내츄럴 시티>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영예의 전당에 올랐다.

▶ 혼비백산상
“놀람과 경악, 충격과 전율로 점철된 장면으로 관객의 등골에 식은땀을 흐르게 하고 급기야 오줌까지 지리게 하는 名장면에 월계관을 씌어주는 상”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열받음을 샀던 차태현 손예진 주연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결혼식 무효 장면이 <남남북녀>의 엔딩 크레딧 신을 가볍게 질러 누르고 무형의 트로피를 거머줬다.

▶ 당산대형상
“몸을 사리지 않는 액숀연기를 펼친 전문 무술인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본의 아니게 가장 인상에 남을 액숀을 선보인 무술인들을 모시고자 마련된 상”
3개 부문에 걸쳐 후보에 오른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유일하게 1등으로 낙첨된 상이다. 김하늘의 어정쩡한 몸 액션이 의외로 빛을 발한 경우라 볼 수 있겠다.

▶ 종합우승상
토룡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대망의 종합우승상에는 정초신 감독의 <남남북녀>가 호각지세를 이루며 끝까지 물고 늘어진 <조폭마누라2>를 떼 놓고 종합우승상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가슴 벅차게도 쟁취하고 말아부렸다. 진심으로 감축드린다.

1 )
iwannahot
영화제   
2007-04-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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