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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여행] 아시아의 작은 유럽 마카오
2022년 2월 28일 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마카오! 유럽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은 관광도시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직접 가지 않고도 마카오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식의 ‘랜선 여행’을 소박하게 기획해봤다.

<나우 유 씨 미2>
감독: 존 추 |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데이브 프랭코, 리지 케플란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훔치는 회사 '옥타'의 행사장에서 그들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해 홍콩 마카오에서 마술 쇼를 펼치던 '포 호스맨'. 그들은 쇼를 준비하던 중 음모에 빠지고, 미리 준비한 튜브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그들이 떨어진 곳은 탈출을 위한 트럭 위가 아니라 필라시다데 거리에 위치한 한 소박한 음식점이다. 필라시다데 거리는 오랜 역사와 이국적인 분위기로, 특히 일직선으로 뻗은 거리를 채운 붉은 창문과 하얀 벽의 건물들이 인상적! <나우 유 씨 미2>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인데,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에서도 필라시다데 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포 호스맨’은 마카오에 있는 가장 오래된 마술 가게인 '이옹의 마술 가게'를 찾는다. 이곳의 주인인 ‘부부’ 할머니(채천)와 손자인 ‘리’(주걸륜)는 ‘포 호스맨’의 조력자가 되어, 그들의 복수가 성공하도록 돕는다. 마카오 성 로렌소 성당 근처의 루아 데 이나시오 바티스타 거리에 자리한 ‘이옹의 마술 가게’는 실제로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시간동안 마카오의 마술을 지켜온 유서 깊은 공간이다. 사실 극중 등장하는 '이옹의 마술 가게'와는 다른 위치, 다른 가게이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 명소인 만큼 직접 방문해 갖가지 마술 용품도 구매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흥미로운 마술 쇼도 구경해볼 것을 추천한다.


<북 오브 러브>
감독: 성효로 | 배우: 탕웨이, 오수파
‘지아오’는 카지노 VIP 호스트로 일하면서 도박과 팁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녀는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고 LA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는 '다니엘'(오수파)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키워간다. ‘지아오’가 일하는 마카오의 MGM 호텔은 총 35층, 600여 개의 방을 가진 초호화 5성급 호텔이다. 마카오하면 카지노, 카지노하면 마카오! 그 만큼 마카오를 논하면서 카지노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중에서도 마카오 MGM은 테이블 수 400개, 머신 수 1,100여 개를 보유해 마카오에서도 독보적으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에 있는 MGM 본점 특유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그대로 옮겨 놓고 겜블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폭 넓게 제공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인 이용객들을 위한 VIP룸과 각종 편의시설들 덕에 한국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또 대규모 쇼핑센터, 고급 스파 시설과 레스토랑 등이 마련되어 있으니 꼭 카지노가 아니더라도 마카오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MGM 호텔을 이용하는 건 어떨까.


극중 ‘지아오’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마카오 골목을 달리는데, 마카오는 ‘오토바이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오토바이로 가득한 곳이다. 마카오는 아주 소규모 도시인데다 지하철이 없고 버스노선이 일정하지 않아 오토바이 문화가 발달했다. 실제로 마카오엔 자동차 주차장보다 오토바이 주차장이 더 많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한다고. 무수히 많은 오토바이로 가득 찬 작은 도시지만 교통이 혼잡할 거란 예상은 절대로 금물! 마카오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관행에 따라 모두 헬멧을 착용하고 신호를 철저히 지키며 질서정렬하게 운행한다. 오토바이 한 대만 있으면 이동이 훨씬 편리해지기 때문에, 마카오에서 오토바이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도 꽤 많다고. 마카오특별행정구정부에서는 국제면허증을 마카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갱신해준다고 하니 마카오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를 염두에 두자.


<도둑들>
감독: 최동훈 | 배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도둑 뽀빠이(이정재)와 예니콜(전지현), 씹던껌(김해숙), 잠파노(김수현), 펩시(김혜수).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공한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 박(김윤석)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고 중국의 도둑 4인조와 합류한다. 이들이 노리는 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그리고 이 다이아몬드가 숨겨진 곳이 바로 마카오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호텔 중 하나인 시티오브드림즈다. 시티오브드림즈는 크라운 타워즈, 하드락 호텔 마카오, 그랜드 하얏트 마카오, 3개의 호텔이 연결돼 있으며 카지노와 공연장, 쇼핑몰, 레스토랑, 클럽 등 없는 것이 없는 엔터테인먼트 천국이다. 풍수지리를 엄격하게 따지는 광동지역 특유의 풍습에 맞춰 설계됐으며 돈을 의미하는 물을 주제로 디자인됐다. 그래서인지 건물 곳곳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시티오브드림즈의 대표적인 상설 공연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역시 물을 주제로 한다고.


한국에서 공수된 가짜 '태양의 눈물'을 펩시가 전해받은 곳은 마카오 남부 콜로안섬의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 앞의 응아팀 카페다. 마카오 최남단에 위치한 해안가 마을 ‘콜로안 빌리지’에 자리한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용어 통일) 성당은 항상 관광객과 기독교인들로 북적거린다. 1597년 나카사키에서 일어난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 당시 순교한 이들의 유골이 바로 이곳, 성 프란치스코 사비에르 성당에 안치됐기 때문. 매해 수많은 기독교도인들이 순교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 성당을 방문하는데, 특히나 일본인이 많다고. 일반인에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된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응아팀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성당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노란 색의 아기자기한 유럽풍 건물로 가득한 바닷마을의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하고 싶다면 콜로안 빌리지를 들러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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