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소년범죄 심판 VS 기회주기, 판사 4인의 선택 <소년심판>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소년범과 담당 판사 4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제작: 길픽쳐스)이 22일(화)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극본을 쓴 김민석 작가,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 주연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이 참석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각기 다른 신념과 입장에 따라 소년범죄를 담당하는 또 다른 판사들(김무열, 이성민, 이정은)의 입장도 함께 전개된다.

가치관이 다른 판사 4인이 소년범 사건을 함께 다룬다는 내용의 극본을 쓴 김민석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는 판사 한 명이 소년범 처분 결정을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드라마에서 (그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자니 사건을 맡은 판사 ‘은석’(김혜수)과 ‘태주’(김무열)의 관계가 (한 군데로) 모아지지 않았다. 자문 역할을 해준 판사님의 조언을 받았고, 고민 끝에 부장판사 한 명과 배석판사 두 명이 같은 사건을 맡게 되는 거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와 교정시설 등지에서 관련자 50여 명을 직접 취재한 김 작가는 “실제 현장(법원)에서 근무하는 분들께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컸다. 또 너무 피해자 입장에 몰입한다거나, 너무 가해자를 변론하는 건 아닌지를 굉장히 경계하면서 썼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재만의 차별성도 짚었다. “일반적인 형사, 민사 사건의 재판과 다르게 소년범 담당 판사는 처분 이후에도 당사자가 사회에 잘 적응하는지,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그 부분이 ‘살아있는 드라마’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연출을 맡게 된 홍종찬 감독은 “소년범 문제를 관심 갖고 들여다보니 그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원적 문제가 같이 얽혀 있더라. 다양한 시각을 균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김혜수가 밭은 ‘심은석’ 판사 역이다. 소년범을 혐오하며 자비 없는 판결을 내리는 엄격한 주인공이다.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혜수는 “기교가 아닌 진심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이 상당한 대본이었다. 드라마적 재미는 물론이고 그걸 넘어 메시지를 던진다. 영상매체가 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는 작품이다. 함께 시리즈를 즐기며 청소년 범죄에 대한 유의미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대편 입장도 있다. 소년범들이 반성할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큰 판사 ‘태주’역을 맡은 김무열이 ‘심은석’과 대립한다.
그는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소년범에게 엄벌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판사뿐이라고 믿다”고 배역을 소개했다.

또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일에 대한 성취감이나 자부심을 느낄 요소가 많은데, <소년심판>은 (그러면서도) 책임감이 상당히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우리 사회가 알고는 있었지만 무관심했던 부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계 입문 권유를 받는 엘리트 부장판사 ‘강원중’역의 이성민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나 처벌 결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강원중’ 판사가 물러난 자리를 맡게 되는 ‘나근희’ 판사 역의 이정은은 “몇 안 되는 판사가 굉장히 많은 업무량을 맡고 있어 사건이 지연된다. 사건 처리에 감정을 배제하고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소년범과 그들 전담 판사 4인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심판>은 오는 25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