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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토고> 시베리안 허스키, 카리스마 애교!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영화 <토고>

지난달 국내 정식 론칭한 디즈니+, <완다비전>부터 <호크아이>까지 마블 유니버스를 확장한 시리즈와 <만달로리안> 등 스타워즈 관련 콘텐츠를 쭉 훑다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토고>다. 1925년 알래스카 놈(Nome)에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토고>는 어릴 때부터 주인바라기였던 허스키 ‘토고’ 이야기이다. 에릭슨 코어 감독이 연출하고 연기파 배우 윌렘 대포가 ‘토고’의 주인인 ‘레온하드 세팔라’로 분했다.

놈에 디프테리아가 창궐하자, 어린이들은 목숨을 위협받는다. 무엇보다 항체가 필요한데 초유의 폭설로 비행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결국 앵커리지에서 놈까지 개썰매를 이용하여 운송하기로 결정한다. 왕복 965km에 이르는 긴 거리와 영하 50도의 혹한과 강한 바람, 악천후를 뚫고 나가야 했다. 다른 개들은 번갈아 가며 50~55km를 달릴 때, 12살 ‘토고’는 무려 250km를 그것도 가장 위험한 구간을 책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은 마지막 주자였던 ‘발토’에게 돌아갔고, 뉴욕 센트럴 파크에 그 공을 기려 동상이 세워졌다.

여기까지가 익히 알려진 토고&발토의 실화다. 영화 <토고>는 이 실화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일등공신 토고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은 씁쓸한 일이지만, 한낱 인간의 시선과 감상에 불과할지도. 주인과 동고동락한 토고는 그 자체로 기쁨이었을 것이다. 극 중에서도 밝혀지듯(?) 달리는 걸 무엇보다 즐겼던 토고지만, 정말 좋아한 건 달리기가 아닌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이니 말이다. 참고로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개는 촬영지인 앨버타주에 있는 유기견센터에서 데려왔다고 알려졌다.

# 시베리안 허스키

토고와 발토의 견종은 시베리안 허스키다. 국내에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만화 ‘닥터 스쿠르’, 영화 <에이트 빌로우>(2006)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친근해진 견종이다. 아이라인 그린 듯한 부리부리한 눈과 쫑긋한 귀, 빗자루 같은 꼬리와 보기 좋은 근육을 지녔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사람을 좋아하고 주인의 기분을 잘 헤아린다고 알려졌다. 재미 삼아 보자면, 견공 중 지능 순위는 40~50위 정도로 중간 수준이다.

2000대 초중반 붐이 일면서 한때 많은 가정에서 키우기도 했지만, ‘썰매개’ 답게 더위에 취약하고 털 빠짐이 심한 편이라 실내견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견종이다. 때문에 호기심에 분양받았다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견주가 많았다.

성주 허스키 켄넬은 ‘허스키 아빠’ 박상하씨가 무작정 허스키에 반해 1998년 경북 성주군에 문을 연 허스키 전문 켄넬이다. 일본에서 애견문화를 체험하고 브리딩을 시작한 박 대표는 여러 견종을 섭렵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허스크를 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허스키만을 브리딩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손수 브리딩한 허스키로는 그랜드 챔피언을 3마리나 배출했고, 회원 허스키까지 포함하면 8마리의 코리아 챔피언을 배출했다.

# 폼스키

현재 박 대표는 폼스키(포메라니안과 시베리안 허스키의 교배로 생긴 견종), 즉 미니허스키 위주로 브리딩하고 있다. 이유는 지난 24년간 많은 허스키들이 주인과 이별하면서 떠돌이 신세가 되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아파트로 이사가게 됐다고, 어디 키울 때 없느냐는 문의를 수없이 받았다고 그간의 사연을 전한다. “더 이상 버려지지 않는 허스키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요.” 허스키를 브리딩하다가 유난히 작게 태어나는 애기(개)에 착안, 10여 년의 연구 끝에 ‘폼스키’가 탄생했다.

30kg 정도의 몸무게는 5kg 정도로 줄었다. 덕분에 이사 때문에 버려질 일은 없게 됐다. “폼스키 덕분에 켄넬을 계속할 기회가 생겼죠. 정말 소중한 존재예요.”라는 박 대표.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상관없이 키울 수 있는 허스키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라고 다짐을 전한다.

한편 말티푸, 폼티즈, 폼피츠, 폼스키 등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의 욕구에 맞춰 견종을 인위적으로 개량한다는 건 생명 윤리와 동물권 측면에서 분명 살펴볼 여지가 있는 문제다. 하지만, 귀여워서 혹은 호기심에 분양받고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도 현실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할 사회·제도적인 시스템 마련과 동물권 보호에 관해 사회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제공_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고> 스틸/ 성주 허스키 켄넬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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