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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의 삶을 다룬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영화 <탄생>(제작: 민영화사)의 제작발표회가 11일(목)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안성기, 이호원, 이문식, 정유미, 송지연, 임현수, 하경, 박지훈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탄생>의 제작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탄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조선 근대화의 길을 개척한 ‘청년 김대건’의 모험을 그릴 예정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하며 다녔던 김대건 신부의 모험은 그야말로 초인간적인 모습이며 이 영화 전체를 이끌고 가는 핵심적인 내용”이라 설명하며 “김대건 신부의 영웅적인 삶은 그 자체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울림을 준다. 영화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 김대건 신부의 영성과 사상, 희생적인 삶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는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시기, 김대건 신부님이 지니셨던 이웃에 대한 형제애, 평등사상과 새로운 미래를 향한 모험과 희망은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흥식 감독은 “천주교가 주요 소재이지만 재미와 의미를 두루 갖춘 상업적인 영화”라며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인 가운데 처음 서양 언어를 배우고 체계적인 서양 교육을 받은 인물이다. 영화는 이처럼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한 사내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라고 <탄생>을 소개했다.

극 중 김대건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영광스럽지만,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조금씩 용기를 얻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신부 역을 맡고, 이 작품에 참여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영광이고 행운이다. 200년 전의 위대한 삶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천주교 신자로 널리 알려진 배우 안성기는 ‘김대건’을 비롯한 세 신학생을 교육하는 역관이자 억울하게 참수당한 순교자 ‘유진길’ 역을 맡았다. 그는 “큰 역할은 아니지만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 책임감을 갖고 출연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인들을 돕는 궁녀 출신의 신자 ‘박희순’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는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이번 시나리오를 통해 처음으로 ‘박희순’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됐다.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던 여성”이라며 "이 영화는 ‘김대건’ 신부님을 그리는 영화지만 다른 천주교 신자들의 얼도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맡은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배우 이호원은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를 연기한다. 그는 "처음엔 조선시대가 유교사상에 물들어 있는데 어떻게 서양에서 온 천주교를 받아들이게 됐는지, 또 왜 천주교를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는지 와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를 알기 위해 성당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며 “평등이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인데 평등을 주장하는 천주교가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동시에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신예 배우 송지연은 “내가 연기하는 ‘즈린’은 중국의 해동관에서 머물며 천주교인들을 돕는다.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 그분의 뜻을 존중한다. 한편으로는 인간 ‘김대건’을 동경한다. 멀리서라도 바라보고 싶어하는 여인을 맡았다"고 말했다.

박흥식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건 단순히 김대건 신부님의 200주년을 기념하려는게 아니라 지금 이 땅이 김대건 신부님을 강하게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며 "펜데믹 시기에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강해지고 불평등이 심해진다. 우리가 펜데믹 이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이 영화와 김대건 신부님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탄생>은 올해 11월 말 촬영에 들어가 2022년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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