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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엄마 ‘오복’이 목소리를 낸 이유 <갈매기>
2021년 7월 2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오복’(정애화)은 몇십 년 동안 자신은 먹지도 못하는 생선을 팔아 세 딸을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킨 엄마다. 시장 철거에 맞서 상인들은 힘을 모아 이전 반대 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첫째 딸(고서희)의 상견례를 잘 치러 기분 좋은 그는 귀가 길에 두런두런 모여 한잔하고 있는 시장 사람들의 술판에 합류한다.

<갈매기>(제작: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언론시사회가 19일(월)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미조 감독과 주연배우 정애화, 고서희, 김가빈이 참석했다.

영화는 평생 자신은 뒷전으로 하고 살아온 엄마 ‘오복’이 험한 사건을 당한 후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비롯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하며 주목받은 작품.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작지원을, ㈜영화사 진진이 배급과 투자를 맡았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갈매기>로 장편 데뷔한 김미조 감독은 “촬영차 바닷가에 엄마와 함께 머문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계속 마음에 남았었다. 또 어느 날 한 중년 여성의 뒤를 바싹 쫓아가는 남성을 본 적이 있는데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만일 우리 엄마라면, 엄마가 혹시 안 좋은 일을 당하면 어떨지 하는 걱정에서 시작했다”고 연출 계기를 알렸다.

‘오복’역의 정애화는 “사실 처음에는 ‘오복’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한 데다 여타 여성 서사와 유사할 것 같아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으며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한 장면 한 장면 넘어가는 지점이 메시지를 떠나 너무 흥미로워서 재미있겠다 싶었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결혼 준비 중인 큰딸 ‘인애’역의 고서희는 “인애는 장녀로서 어떤 부담감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큰 언니를 비롯해 형제 중 첫째인 지인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준비 과정을 말했다. 또 “일상을 보여주는 지점이 너무 현실적이라 부담되는 소재임에도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시나리오를 잘 쓰신 것”이라고 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김미조 감독의 친언니인 배우 김가빈은 ‘오복’의 막내딸 ‘지애’로 분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단계부터 캐스팅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그는 “처음에는 ‘인애’ 중심의 서사였다면, 최종적으로 ‘오복’ 중심의 시사로 완성됐다”고 전하며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말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저예산 영화라 원하는 걸 모두 할 수 없어, 마지막까지 가져갈 하나를 생각해 봤다”고 전한 김 감독은 “만듦새는 다소 거칠고 투박해도 ‘깡’ 있는 영화, 즉 패기있고 두려움 없는 영화를 만들려 했다”고 전했다. <영자의 전성시대>(1975, <꼬방동네 사람들>(1982), <바보선언>(1985) 등과 같은 70~80년대 한국 영화를 레퍼런스로 꼽았다.

이어, 제목에 대해서는 “안톤 체홉의 ‘갈매기’를 매우 좋아해서 첫 장편 영화의 제목은 장르와 서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갈매기’로 정해 있었다”고 웃으며 “다섯 가지 복이라는 이름과 달리 복이 없어 보이는 오복의 현실이 육지를 떠나 살 수 없는 갈매기의 아이러니함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정애화는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결혼,시집살이, 출산과 양육 등 중간에 공백이 있는데 오히려 자양분이 됐다”고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하며 “<갈매기>를 보며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관객도 이런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7월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미투는 선택과 투쟁이 아닌 당위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1년 7월 2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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