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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사라진 과거와 현재 중 어디가 리얼? <사라진 시간>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왼쪽부터) 정진영,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존칭, 호칭 생략)
왼쪽부터) 정진영,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존칭, 호칭 생략)
화재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가 술에 취해 잠든 후 일어나 보니 지금까지의 인생이 사라졌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이 ‘돼’ 버린 남자는 과거의 기억을 안은 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간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속 이야기다.

<사라진 시간>(제작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언론시사회가 6월 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정진영 감독과 주연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이 참석했다.

영화는 작은 마을에 새로 부임한 교사 부부가 화재로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사를 담당한 형사 ‘박형구’(조진웅)는 마을 사람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주민들이 초대한 생일잔치에서 과음하게 된 형구,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사람들이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사라진 시간>
<사라진 시간>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보내며 어릴 때부터 지녀온 연출의 꿈을 접고 살았다. 50세가 넘으며 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기로 했다”고 연출 이유를 밝힌 정진영 감독은 “낯섦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으며, "어느 한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영화지만 굳이 표현한다면 '슬픈 코미디'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어법과 규칙과 관습에 얽매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 세상에 좋은 이야기와 훌륭한 감독이 많으니 나 하나 정도는 눈치 안 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았다”고 연출 방향을 언급하면서 “다른 사람이 규정하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그사이에 놓인 개인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전했다.

또 “영화는 호러, 코믹, 형사, 판타지 등 여러 장르를 거쳐 선문답에 이른다. 관객이 이러한 선문답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나’를 잃어버린 형사 ‘박형구’로 분한 조진웅은 시나리오의 첫 느낌에 대해 “미묘한 지점이 존재하는 점에 끌렸다”고 밝혔다. 또 영화를 보다보면 논리적으로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아이러니한 게 현실아닌가. 초현실 명화 등 예술에 꼭 어떤 설명이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비밀을 간직한 마을 교사 ‘수혁’역의 배수빈은 “내 이야기 혹은 우리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진영 선배가 어릴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의 실현 현장에 한 부분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라진 시간>
<사라진 시간>

교사 부부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주민 ‘해균’역의 정해균은 “지금도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죽을 때까지 고민할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촬영 쫑파티에서 서로 ‘뭐지? ‘라고 계속 분석”하기도 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캐스팅 관련해 정 감독은 “조진웅은 덩치도 크고 터프해 보이지만 아주 여린 사람인데 그런 심성이 ‘형구’와 딱 맞았다. 배수빈은 그의 따뜻한 눈빛을 전하고 싶었다. 정해균은 선과 악이 겹쳐 있는 이중적인 모습이라 캐릭터와 똑 닮아 극 중 이름도 ‘해균’으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한 달 동안 촬영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치 미약을 먹은 듯 행복했다”면서 “우리 영화가 사유의 질료가 되길 바란다. 영화를 본 후 질문을 안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라진 시간>은 6월 18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초현실인지 상상인지 꿈인지 망상인지 리얼인지… 쉽게 예측하기 힘든 전개와 종잡을 수 없는 무드, 신박하네! 절반의 성공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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