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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의 확장이자 새 지평으로 기억됐으면” <조커> 라이브 컨퍼런스 ②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조커>(수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라이브 컨퍼런스가 2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영국 현지와 연결, 영화의 주역인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를 화상으로 만났다.

<배트맨>(1989, 팀 버튼 연출)의 잭 니콜슨, <다크나이트>(2008,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의 히스 레저에 이어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맡아 세계관 속 희대의 악당 탄생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 행오버>(2009), <행오버> 시리즈 등 코미디를 주로 선보여 온 토드 필립스가 메가폰을 잡아 ‘배트맨’ 없는 ‘조커’ 이야기를 전한다.
 <조커> 스틸컷
<조커> 스틸컷

▶아래는 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와의 일문일답.

한국 개봉을 앞둔 소감 한마디.
토드 필립스(이하 토드) 영화가 좋은 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볼지 긴장되고 설레고 기대된다.

호아킨 피닉스(이하 호아킨) 영화를 본 후 굉장히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접하고 있다. 한국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이전 ‘조커’를 잊을 정도로 강렬한 모습이었다. 유명 캐릭터를 맡은 것에 부담감 없없나. 또 자신만의 ‘조커’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호아킨 팀 버튼의 <배트맨>(1989)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2008) 개봉 당시 나 역시 봤지만 이번엔 독특하고 특별한 모습을 보이려 했기에 전임자를 많이 참고하지는 않았다. 사실 ‘조커’가 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캐릭터인지 미처 몰랐다가 영화 공개 후 쏟아지는 질문을 받고 그 위력을 실감했다. 다행히 토드 감독이 세계관에 통달해 있었기에 준비하면서 많이 도움받았다.

8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영화명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상업적, 작품적으로 성공한 배우 중 한 명인데 평소 작품 선택 기준은.
호아킨 굉장히 좋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장르, 예산 이런 것들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다. 독특한 이야기와 비전을 제시할 때 참여하게 된다.

평소 ‘아서’와 ‘조커’ 간의 모습 차이가 큰데 어디에 초점 맞춰 연기했는지.
호아킨 PTSD를 앓고 있는 ‘아서’는 매우 산만하게 행동하고 갑자기 웃는 등 병적인 모습을, ‘조커’일 때는 우아하고 자신감 있게 보이려 했다. 질문과 상관없지만, 화상 기자회견이 처음인데 이렇게 열성적으로 질문해줘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조커> 스틸컷
<조커> 스틸컷

영화 속에 상징적인 표현이 많고 결말 역시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다.
토드 오픈 엔딩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기려 했다. 영화를 본 누군가는 후속작에 대해 언급하고 또 누군가는 공상의 산물 아닌지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해답을 내리기는 힘들다. 관객 고유의 해석하는 즐거움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커>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축하한다. 영화가 코믹스의 확장 또는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장르로 바라볼 수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듣고 싶은 평가는.
토드 영화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특히 코믹스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기억되면 좋겠다. 황금사자상 수상이 매우 기뻤던 이유가 이전 코믹스와 톤과 방향이 완전히 다른, 기존의 것을 전복한 영화인데 이를 인정받은 것 같아서였다. 특히 호아킨의 연기를 칭찬하고 싶다.

그간 코미디 장르를 주로 작업해왔다. 그런 경험이 이번 영화에도 녹아 있을까.
토드 그동안 코미디 장르를 여러 차례 했고 많은 코미디언과 작업했었다. 그 결과 느낀 게 사람을 웃기는 과정에도 굉장히 절박함이 있다는 거다. 난 우리 영화가 희극과 비극 간에 경계에 선 혹은 그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에너지 소비가 엄청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인상이다.
호아킨 촬영할 때 힘들어 오늘은 그만하자고 한 적도 있지만, 사실 모든 작품이 힘든 부분이 있다. 촬영하면서 소진 혹은 고갈된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동기부여 받았고 쏟아부을수록 더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영화를 자주 접하는지. 또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토드 지난 10년 동안 여러 영화를 볼 기회가 많았다. 올해의 화제작 <기생충>을 아직 안 봤는데 굉장히 보고 싶은 영화로 꼭 챙겨보려고 한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봤는데 매우 아름다운 영화였다.

영화 속에 ‘나의 죽음이 나의 삶보다 가치 있기를’이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조커>가 지닌 사회적 소구점은 뭘까.
토드 영화 속에서는 의도적으로 스펠링을 잘못 썼는데 그 부분이 어떻게 번역돼 나갈지 모르겠다. <조커>의 배경은 1970년대 말 혹은 80년대 초로 설정했으나 각본은 2017년에 썼다. 영화는 당대의 다양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이미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아직 모르고 인식하지 못하는 이슈를 던지고 보여주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조커> 속에는 아동 시절의 트라우마, 취약 계층을 향한 시선과 대우 등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미처 못 보던 것을 영화를 통해 보게 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조커>는 10월 2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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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없는 ‘조커’ 만날 시간 <조커> 라이브 컨퍼런스 ①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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