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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바람난 부모 뒤치다꺼리.. 감동 주는 아이들 <미성년>
2019년 4월 2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어떤 사람은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술에 취해서 코를 골고 잡니다.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가슴에 피멍이 든 채로 하얗게 밤을 지새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영화 <미성년>(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으로 관객 앞에 서는 ‘신인 감독’ 김윤석이 1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첫 연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함께했다.

<미성년>은 <추격자>(2008) <1987>(2017)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김윤석이 그간의 이미지를 무색하게 하는 섬세한 연출을 선보이는 감독 데뷔작이다.

극 중 고등학생 ‘주리’(김혜준)는 엄마 ‘영주’(염정아) 몰래 아빠 ‘대원’(김윤석)의 외도 상황을 수습하려 한다. 홀로 사는 엄마 ‘미희’(김소진)가 낯선 아저씨 ‘대원’과 바람을 피우는 게 못마땅한 딸 ‘윤아’(박세진)는 차라리 그런 상황을 모른척한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영주’와 ‘윤아’는 결국 마음속에 품은 폭탄을 터뜨리며 충돌하고, 미성숙한 어른들의 치다꺼리를 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길을 나선다.

영화는 이정은, 염혜란, 김희원, 이희준 등 연극 무대 출신 배우를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용하며 작품의 ‘짙은 맛’을 더한다.

김윤석 감독은 “이 영화는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는 내용이다. 상황을 회피하거나 어딘가에 숨어서 상대를 공격하는 대신, 용기 있게 서로를 만나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며 “가장 평범한 이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연출과 동시에 ‘대원’역을 연기한 그는 “약하고 옹졸하고 치사한 모습을 대변하는 ‘대원’이라는 배역을 누군가에게 부탁하기는 힘들었다. 내가 직접 그를 연기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뒷모습과 옆모습만 나올 정도로 (비중을) 조절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정아, 김소진 등 단단한 연기력을 검증한 배우를 캐스팅한 데 관해서는 “중견 여성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신인 감독의 패기였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화두이기도 한 ‘성숙’과 ‘성장’에 관해서 그는 “나이 들었다고 다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마이너스’가 된다. 진정한 성장은 죽는 날까지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말할 수 있는 영원한 테마”라고 설명했다.

‘김윤석 호’에 올라탄 배우들도 소회를 전했다.

‘대원’의 아내 ‘영주’역을 연기한 염정아는 “배우로서 경험해본 적 없는 현장이었다”며 “감독님이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다 보니 내가 놓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감정까지 다 짚어서 이야기해줬고 그것들이 너무나 와 닿았다. 이 작품을 제안받은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대원’과 바람을 피운 여인 ‘미희’역의 김소진은 “관객이 이 인물을 어떻게 바라볼지, 내가 그 인물을 잘 표현할지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주연 배우 외에도 많은 배우가 나와 그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진솔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품에 신뢰를 느꼈다”고 전했다.

‘주리’역을 맡은 김혜준과 ‘윤아’역을 맡은 박세진은 “인물이 겪은 사건과 감정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이 좋았다”며 입을 모았다.

<미성년>은 4월 11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바람난 어른들이 아니라, 그들 때문에 원치 않는 고통을 짊어져야 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어떤 관점을 택해 세상의 이야기를 바라보느냐가 연출자의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성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을 드러내는 김윤석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두 아이가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식이 종종 뜨악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진실한 태도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낸 연출력 덕분에 거부감보다는 먹먹한 감동이 앞선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4월 2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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