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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전도연의 절규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생일>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생일>(제작 나우필름㈜, ㈜영화사레드피터) 언론시사회가 3월 18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종언 감독과 주연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참석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후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업차 베트남에 머물던 아빠 ‘정일’(설경구) 탓에 아들 ‘수호’는 엄마 ‘순남’과 여동생 ‘예솔’(김보민)에게 듬직한 아들이자 자상한 아빠 같은 존재였었다.

먼저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엄마 ‘순남’(전도연)과 여동생 ‘예솔’(김보민) 앞에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 중이던 아빠 ‘정일’(설경구)이 나타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유가족 모임에서는 다가오는 ‘수호’의 생일에 모여 다 함께 축하하자고 하지만, 엄마 ‘순남’은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호흡을 맞춰, 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연기한다.

<밀양>(2008)<시>(2010) 등 이창동 감독의 연출부로 활동하며 실력을 다져온 이종언 감독의 데뷔작이다.


“부디 많은 관객이 <생일>에 찾아와 국민적 트라우마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설경구는 영화 제의 당시 이미 확정돼있는 스케줄 탓에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시나리오를 받고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시와 소설과 노래 등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오히려 (제작 당시 시점에서) 늦은 감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종언 감독은 2015년 안산의 ‘치유 공간’에서 자원봉사한 것이 영화 제작의 계기가 됐다고 밝히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하지만, 혹시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른 상처가 생기지 않을지 가장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뿐만 아니라 그 이웃들,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담담히 담고 싶었다”고 말하며 “30여 분 간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후반부 ‘수호’의 생일파티가 가장 중점을 둬서 촬영했던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전도연은 “생일 파티 장면은 ‘수호’뿐 아니라 다른 가족과 친지 모두가 주인공인 자리였다. 많이 울고 탈진하기도 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 줬기에 가능했다”고 전하며 “아픔을 딛고 다시 살아보자는 힘이 담긴 영화”라고 확신을 드러냈다.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생일>은 상업 영화의 틀안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룸에 있어 훌륭한 선례가 될 듯하다. 슬픔의 표출 방향이 다른 엄마와 아버지를 앞세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그 무한의 슬픔과 비극에 마주한 여러 모습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예열 없이도 끓어오를 수 있는 소재가 지닌 근원적인 뜨거움을 담담한 행동과 절제된 대사로 서늘하게 식힌 후 다시 차분히 온도를 끌어올린다. 참사가 남긴 상처와 슬픔에 함몰되지 않고 어떤 모법 답안을 내놓는 것을 지양하며 아픔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길 살포시 권유한다. 자식이자 친구, 때론 남편같이 듬직했던 아들을 잃은 엄마 ‘순남’을 연기한 전도연은 <밀양> 이후 그 애끓는 심정을 또 한 번 강렬하게 각인한다. 그의 피 토하는 듯한 울음이 스크린을 뚫고 나와 참담함을 전한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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