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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학대 당하는 옆집 소녀 구출하는 한지민 <미쓰백>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아동 학대를 소재로 한 <미쓰백>(제작: (주)영화사 배) 언론시사회가 9월 27일(목)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성폭력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던 중 전과를 얻게 된 뒤 ‘미쓰백’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던 ‘백상아’(한지민)가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된 옆짚 소녀 ‘김지은’(김시아)에게 연민을 느끼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당한 학대의 고통으로 연인 ‘장섭’(이희준)과의 안정적인 관계마저 받아들이지 못하던 ‘미쓰백’은 자신과 비슷한 불운한 유년기를 보내는 옆 집 소녀를 구출하기로 마음먹는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밀정>(2016)에 출연한 한지민이 거친 이미지의 ‘미쓰백’역으로 분한다. <마돈나>(2015)의 주연 배우 권소현과 <범죄의 여왕>(2016) <박열>(2017) 등에 출연한 백수장은 아동 학대를 일삼는 부모 역으로 출연한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은 “실제 아동 학대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그 내용을 잘 표현해 관객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이자 의무였다. 다만 폭력을 보여주는 과정이 (관객에게) 또 다른 폭력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에 아동 학대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를 배제했고, 카메라 동선과 컷 배를 연구해 조심스럽고 은유적인 표현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역 배우 김시아가 가정 폭력에 노출되는 장면이 자주 묘사되는 데에 대해서는 “김시아 배우가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마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주기적으로 상담사를 만나도록 해 촬영의 상처가 오래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간 아동 학대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이 사건을 법적으로 해결하려 하거나 소극적으로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미쓰백>의 주인공은 학대를 가한 부모를 제 손으로 직접 응징하고 아이와 함께 현실을 탈피하려는 실천력을 보여줘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백’역의 한지민은 “인간으로서 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하는 아동 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지만 막상 그 사건을 깊게 들여다보기에는 힘들었다. 영화 속 ’백상아’와 ‘김지은’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는 이들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안아주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아동 학대를 일삼는 ‘주미경’역의 권소현과 맞붙은 싸움 장면에 대해서는 “합을 미리 짜놓고 싸우면 가짜처럼 보일 것 같아 유튜브에서 여자들이 싸우는 동영상을 많이 보며 참고했다. 여자들의 싸움을 날 것같이 표현하고 싶어 ‘주미경’역의 권소현과 (실제처럼) 싸웠다. 몸에 상처도 많이 났고 멍도 들었다. 마지막 발악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어린 시절부터 꼬여버린 자기 인생을 향한 처절한 외침을 표현해야 했는데, 감정까지 신경 쓰며 싸움을 하려니 힘들더라”고 답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 ‘김지은’역의 아역 배우 김시아는 “목 조름을 당하는 신에서 내가 맡은 ‘김지은’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자주 만나며 대화한 덕분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섭’역의 이희준은 “제일 공감하기 어려웠던 건 ‘장섭’이 왜 이렇게까지 ‘백상아’를 지키려고 하는지였다. 만약 나라면 중간 어디쯤에서 (관계를) 포기했을 것 같다. 영화를 다 찍고 나니, 상대를 끝까지 지켜주는 ‘장섭’이란 남자는 아마 감독님의 이상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미쓰백>은 10월 11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이 영화가 심정적으로 큰 부담을 안기는 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아동 학대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관객이 유년 시절 경험한 각종 폭력으로부터 인생 전체를 발목 잡힌 주인공의 심정을 십분 이해 한다고 하더라도, 극 전체를 관통하는 ‘미쓰백’의 자기 연민이 종종 지나치게 느껴져 오히려 극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감도 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도 썩 치밀하지 못하다. 다만 거역할 수 없는 학대와 폭력을 마치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누군가의 이름을 지긋이 부르는 몇몇 장면에서 그들을 향한 감독의 투박한 진심이 느껴지는 덕에, 영화의 의미마저 퇴색되지는 않는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9월 27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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