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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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세 노인이 걸어온 길을 비추며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옴니버스 드라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자녀들과 교류가 없어 외로운 ‘순애’(김혜자), 아내와 일찍 헤어진 후 홀로 손녀를 키우며 베이커리를 개업하는 ‘상범’(송재호), 아들의 죽음 후 자살을 고민하는 ‘수미’(허진)의 이야기가 차례로 진행되며 세 노인의 삶과 고민을 ‘길’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어낸다.
정인봉 감독은 “세 노인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길’이라는 단어가 정답은 아니지만 영화에 대한 나의 철학을 담은 단어”라고 말했다. 또 “주인공 ‘순애’와 ‘상범’은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이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구나 그들처럼 늙어가기 때문”이라고 연출 동기를 밝혔다.
베이커리를 차리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려 하는 ‘상범’ 역의 송재호는 “보통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영화에 출연했는데,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에 출연하려니 흐름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내 역할이 전체 이야기의 어떤 부분에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완성되고 보니 나름대로 재미있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들의 죽음 후 인생을 포기하고자 하는 ‘수미’ 역의 허진은 “아픈 사람, 버림 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시나리오를 보는게 참 마음이 아팠다. 그 아픔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살다 보면 갑자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주변에서 아주 작은 손길만 건네주면 격려가 된다. 참 고맙다”고 연기의 소회를 전했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세 노인의 옴니버스 드라마 <길>은 5월 11일 개봉한다.
● 한마디
- 세 노인의 이야기가 한 조각으로 꼭 맞아 떨어지듯 완성되지는 않지만 각 단편에 김혜자, 송재호, 허진의 색깔이 녹아있다.
(오락성 4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상의 방향을 직접 설정해주는 과도한 친절함
(오락성 4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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