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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가오갤2’ 크리스 프랫의 진심어린 조언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크리스 프랫이 4월 11일(화) 오전 10시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늦은 나이까지 주목받지 못하는 배우 동료와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풋티지 시사 이후 진행된 이번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일본에 방문중인 제임스 건 감독, 배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가 참석해 한국 기자단과 화상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로 삼십 대 중반부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배우 크리스 프랫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배우 동료와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는 요청에 “절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거나 좌절하지 말아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천천히 배워나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나가면 된다”고 말하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마블 코믹북에서 시작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3년 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속편이다. 리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함께 감옥에서 만난 멤버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개성 넘치는 색깔을 뽐내며 우주 곳곳을 누비는 유쾌한 액션 히어로물이다. 특히 너구리인 ‘로켓’(브래들리 쿠퍼)과 사랑스러운 말썽꾸러기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가 등장해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경쾌하고 귀여운 웃음이 넘쳐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편에서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한 ‘스타로드’와 멤버들은 이번 작품에서 외계 여사제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그들의 중요한 물건을 훔쳐 다시금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스타로드’ 아버지인 ‘에고’(커트 러셀)와 촉각으로 상대 생각을 읽는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가 새로 합류해 이야기를 끌고 나간. 이들은 2018년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도 짧게 합류한다.

다양한 주제 음악이 영화 서사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작품 특성을 반영해, 이번 작품의 제목 말미에는 영화 후속편을 의미하는 Ver.2가 아닌 앨범 후속편을 의미하는 vol.2를 붙였다.

마블 액션 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5월 3일 개봉한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Q. 크리스 프랫에게 묻겠다. ‘스타로드’는 대체 왜 이렇게 매력적인가. 흡사 당신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A. 크리스 프랫(이하 ‘크리스’): 사실이다.(하하하) 질문을 가장한 칭찬 고맙다. ‘스타로드’는 악당같기도 하고 히어로같기도 한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큰 캐릭터다. 사실 ‘가모라’는 녹색 얼굴이고 ‘드랙스’는 파란색으로 얼굴인데 비하면 ‘스타로드’가 메이크업을 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메이크업 시간이 20분 이상 길다. 내가 제일 준비를 많이했다.(웃음)

Q. 전편에 비해 어떤 점이 더욱 매력적인지.

A. 크리스: 전편 촬영을 끝내고 거의 곧바로 후속편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맡은 배역에 익숙해지느라 바빴다면 vol.2 에서는 이미 다른 등장인물들의 성격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익숙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관객도 그점을 느낄 것이다.

A. ‘조 샐다나’(이하 ‘조’): 등장 인물의 관계가 한단계 격상됐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내가 연기한 ‘가모라’는 전편에서는 상처받은 도망자였지만 vo.2 에서는 ‘스타로드’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과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 캐릭터들간의 케미가 막강해진 게 매력이다.

Q. <어벤져스>는 팀 개념이라면 ‘가오갤’은 가족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점이 뭔가.

A. 크리스: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 좋든 싫든 가족이다. <어벤져스>는 능력이 뛰어난 슈퍼 히어로 혹은 악당이 모여 만든 팀이라면 ‘가오갤’ 멤버는 감옥에 갇혀있던 이들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된 조합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A. 제임스 건 감독(이하 ‘제임스’): <어벤져스> 팀은 각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아이언맨이 최고의 수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가오갤’ 멤버는 대체할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하게 된다. 모두 고아 같은 처지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도 잘 모르고 서로 애정을 주고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이들이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가오갤’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슈퍼 히어로와 악당의 여정보다 중요한 게 멤버들의 유대감이다.

Q. ‘베이비 그루트’ 캐릭터가 단연 눈에 띈다. 상당히 귀엽다.
A. 제임스: 10인치(25센티)정도 되는 사이즈의 귀여운 신스틸러다. 전편에서 워낙 주목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받고있다. 촬영장에도 실제 사이즈와 비슷한 모형을 전시해두기도 했다.

Q. ‘베이비 그루트’ 역 목소리 출연에 이번에도 빈 디젤을 캐스팅했는데.

A. 제임스: 일관성 있게 가야 하니까. 사실 이건 비밀인데, 빈 디젤은 너무 유명한 배우라 공개 오디션을 볼 수가 없어서 은밀하게 접촉했다. 그의 집에서 파티를 하다가 조용히 다가가 “빈, 우리가 ‘베이비그루트’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너 한 번 해볼래? 애기 목소리 낼 수 있어?” 라고 물었더니 바로 애기 목소리를 흉내내더라.(하하하) 마음에 들어서 오케이 했다.

Q. 전편에서도 음악 선곡에 상당한 호평이 따랐다. 이번에도 액션과 맞물리며 전체 서사와 연관돼있는 음악이 마련 됐나.

A. 제임스: 물론이다. ‘스타로드’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관계를 보여줄 때도 노래가 등장한다. 내가 어지간한 70년대 음악은 다 안다.(웃음) 촬영할 때 모든 노래를 그때 그때 끼워 넣어보면서 음악이 유기적으로 서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절했다. 배우들도 모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연기했다. 마치 뮤지컬영화처럼 말이다.

Q. 이른바 ‘가오갤’ 멤버들은 2018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도 합류한다고 들었다.

A. 크리스: 처음 ‘가오갤’에 출연할 때부터 멤버들이 <어벤져스> 팀과 만날 일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자들도 팬들도 그걸 궁금해했고, 또 바라기도 했다. 그 생각이 실제로 이루어져서 상당히 즐겁다. 분명 관객도 결과물을 마음에 들어 할 거다. 마블은 <어벤져스>와 관련된 20년치 계획을 이미 다 세워놓은 것 같다.(웃음) ‘가오갤’이 그 계획에 포함되어있는 듯하다.

A. 조: 처음엔 걱정도 됐다. <어벤져스> 팀과 합쳐졌을 때 전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스러웠다. 제임스 감독님은 ‘가오갤’만의 독특한 색깔을 절대 잃지 않겠다고 말해줬다. 그걸 유지하면서 <어벤져스> 특유의 전쟁씬이 첨가되는 걸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라. 올해 실제 촬영을 진행했는데 <어벤져스> 팀도 ‘가오갤’의 색깔을 존중해줬다.
A. 제임스: 마블 스튜디오에서 내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연출에 참여하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마블의 거대한 유니버스에 ‘가오갤’ 멤버를 그저 포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가오갤’ 멤버는 조연이긴 하지만 진정성을 잃지 않고 즐겁게 촬영했다.

Q. 크리스 프랫에게 질문하고 싶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A. 크리스: 근데, 누가 날더러 37살이라고 그랬지? (천연덕스럽게) 나 21살이다. 아니, 사실 19살이다.(하하하) 흠. 어려운 이야기지만, 절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면서 좌절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누가 당신을 누군가와 비교해도, 그러든지 말든지 그냥 둬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은 그냥 당신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독창성이 있다. 그게 뭔지,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내려고 한다면 그게 강점이 된다. 어쩔 수 없이 (남들이 원하는) 틀에 자신을 짜맞추는 경우도 있는데, 배우로서는 절대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천천히 배워 나간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Q. 한국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A. 크리스: “캄사합니다~”(으하하) 한국 관객이 드디어 우리 영화를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A. 조: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함께 극장으로 와달라.

A. 제임스: 한국 영화계에 큰 감사를 드린다. 60년대에는 프랑스, 70년대에는 미국, 90년대에는 홍콩,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나 <마더>, 나홍진 감독의 <곡성>같은 훌륭한 작품을 보면서 내가 연출하는 작품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었다. 한국 영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 고맙다.

● 한마디
쾌남 크리스 프랫, 제 몸에 맞는 역할 찾은 후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2017년 4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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