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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새 멤버 <닥터 스트레인지> 라이브 컨퍼런스
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주연한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수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이브 컨퍼런스가 10월 14일 오전 11시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한 후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마블 스튜디오 대표이자 제작자 캐빈 파이기, 스콧 데릭슨 감독,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틸다 스윈튼이 참석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신경외과 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교통사고로 손을 다친 후 재활을 위해 애쓰다가, 우연한 기회로 마법사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계를 구할 특별한 능력을 전수받는다는 내용의 히어로물이다. 원작은 1963년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함께 창작한 마블 코믹스 ‘닥터 스트레인지’다.

이번 작품은 <어벤저스> 시리즈, <아이언맨> 시리즈 등 히어로물의 명가인 마블 스튜디오와 할리우드 명품배우 베네닉트 컴버배치의 첫 만남으로 이목을 끈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에서 ‘메이슨’역으로 인상적 연기를 펼치고 최근 <비거 스플래쉬>(2015)로 농밀한 로맨스를 선보인 틸다 스윈튼, <노트북>(2004) <어바웃타임>(2013)등 로맨틱 코미디 흥행을 이끌었던 레이첼 맥아담스가 열연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10월 26일 정식 개봉하고, 전야인 25일 처음 상영된다.


아래는 마블 스튜디오 대표 캐빈 파이기, 스콧 데릭슨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틸다 스윈튼의 기자회견.


Q. 히어로물에 처음 출연하는데 소감이 어떤지.

A. 베네딕트 컴버배치(이하 베네딕트): 마블 히어로물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특권이다. 애초에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연극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촬영 날짜가 어긋날까봐 걱정도 좀 했지만 다행히 일정이 조절됐다. 내가 연기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하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아주 강해서 오만하게 느껴지는 외과의사 캐릭터다. 사회적 지위까지 갖췄던 그의 처지는 어떤 사고 이후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가 선(善)을 위해 헌신하는 슈퍼히어로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드라마, 액션, 코미디가 다 들어가있는 작품이다. 촬영이 길어서 신체적으로 좀 힘들긴 했지만 아주 멋진 시간이었다.

Q. 마블과 작업하면서 느낀 특이점이 있다면.

A. 베네딕트: 마블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특수효과를 활용한다. 화면을 360도 돌려서 들여다봐도 디테일이 살아 있을 정도다. 영화를 찍을 때는 온통 그린 스크린이라서 방향 감각을 잃게되지만, 완성된 그래픽을 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해서 실제 세상 같다. 아마 관객들도 지금까지 마블에서는 보지 못한 비주얼을 보게 될 거다.

Q. 개인의 영웅성에 천착했던 기존 마블 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시공간이 뒤틀리는 등 혁명적인 ‘비주얼’에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A. 케빈 파이기(이하 케빈): 자세한 건 스콧 데릭슨이 설명해주겠지만, 마블 영화는 늘 관객이 기대하는 걸 넘어서려고 노력한다. 원작 코믹북 ‘닥터 스트레인지’에 그려진 환상적인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

A. 스콧 데릭슨(이하 스콧): 원작 코믹북은 60년대에 나왔다. 당시에 나온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마법이나, 상당히 신비로운 세계를 열어젖혔다. 히어로물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일러스트레이터의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해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지만 당시에는 만화로만 존재할 뿐 실사 영화로는 구현해낼 수 없던 장면이 많았다. 이제는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그 장면들을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지 않나. 원작에서 받은 영감을 최대한 끌어내, 관객들이 아직까지 보지 못한 더 새로운 차원을 만들고자 했다.

Q. <설국열차>당시 재미 없는 캐릭터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에이션트 원’에는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선택하게 됐나.

A. 틸다 스윈튼(이하 틸다): ‘에이션트 원’은 너무 오랜 세월을 산, 나이가 아주 많은 캐릭터다. 때문에 평범한 이들과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고 사소하게 느껴지는 문제들은 다 초월해버리는 침착한 사람이다. 어쩌면 내 성격과 비슷한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력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선택 할 때는 캐릭터를 넘어서 그 작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내가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굳이 같이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작은 영화라도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함께 ‘여행’을 다녀야 되니까.(웃음) 내가 이 팀과 친해지고 싶을까? 밤에 같이 술 한 잔 마시고 다음날 또 함께 아침을 먹을만 한가? 그런 게 중요하다. 이번에는 그런 전제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닥터 스트레인지> 촬영장은 아주 행복한 공간이었다.

Q. ‘에이션트 원’ 캐릭터는 원작과 많이 달라졌다.

A. 스콧: 일단 ‘에이션트 원’은 참 각색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는 점을 말해두겠다. 60년대 당시 미국 사회에 존재하던 동양에 대한 환상이나 고정관념이 반영돼 있는 인물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특성을 그대로 넣고 싶지는 않았다. 물론 그럼에도 마법을 부리는 측면이나 캐릭터 그 자체가 품고 있는 신비로움은 꼭 가지고 가야 하는 요소였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으로서 자격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해서 동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없애고, 본래 남성이었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꿨다. 그런 식으로 인물의 특성을 조절해 나가다 보니 틸다 스윈튼 외에 다른 사람이 소화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그녀만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각색했다.

Q. ‘어벤저스’에 나오는 히어로들 중 협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A. 베네딕트: 어, 음. 한번 생각해보겠다. 스파이더맨도 나오고, 헐크도 나오고… 사실 전부 다 같이 해보고 싶다.

Q. 시공간의 왜곡이 심하고 특수효과도 많이 들어간 장면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을 텐데 이질감이 심하지 않았나.

A. 틸다: 일단 배우는 구현될 영상에 대해 믿어야 한다. 이건 모든 영화에서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해내고, 그게 실현 되리라 믿으면서 연기를 하는거다. 네 머리 위에 지구와 행성이 떠 있을 거라고 누군가 나에게 설명하면, 나는 마치 어린 아이가 상상 놀이를 하듯이 떠올려본다. 그런 시도가 극대화된 게 이번 작품이다. 감독이 ‘지금은 없는 기술이지만 다음달에는 생긴다’고 하면 무조건 다 믿었다.(웃음) 그런데 상상이 화면으로 구현된 걸 보니 정말 놀랍더라. 이정도로 최첨단 영화 기술이 적용된 작품은 처음이다.

A. 베네딕트: 나도 틸다 스윈튼과 똑같은 생각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벽이나 거울이 왜곡되면 우리도 같이 왜곡된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했다. 좀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워낙 스토리가 잘 짜여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홍콩 거리를 재현한 세트를 워낙 실제처럼 만들어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인쇄소도 있고, 딤섬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고 진짜 같았다.

Q. 슈퍼히어로물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는 좀 피로하다는 지적도 있다.

A. 케빈: 아마 마블 관계자는 관객보다도 훨씬 더 빨리 질렸을 것이다.(웃음)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를 더 새롭고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저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라기보다 극에 등장하는 어떤 개인의 감정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A. 스콧: 사실 ‘슈퍼히어로’라는 장르는 최근 들어 새로 생긴 게 아니다. 30년 전에도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부극을 보라. 더 이상 서부극은 만들어지지 않을 거라고 예언했지만 지금도 계속 나온다. 90년대에 호러물 돌풍이 한바탕 불고 나서 사람들이 지겨워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호러물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같은 장르라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거울의 앞으로 지나가던 걸 옆으로 지나가게끔 만든다는 거다.

A. 틸다: 사실 관객이 어떤 장르를 지겹다고 느낀다면 그건 꼭 나쁜 건 아니다. 어쩌면 좋은 징조라고도 생각한다. 왜냐면 그렇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을 요구 할 테고, 그러면 새로운 영화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A. 베네딕트: 히어로물은 계속 진화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서 관객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간을 창조해내야 한다. 우리 영화가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Q. <닥터 스트레인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A. 스콧: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A. 틸다: Have A Nice Trip!

● 한마디
기대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진화


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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