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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아포칼립스> 화상 기자간담회 “아이맥스3D 제작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지혜 기자]
<엑스맨: 아포칼립스>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2시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시사회 직후에는 화상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퀵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가 참여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1993년 <퍼블릭 엑세스>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최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유주얼 서스펙트>와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 투>와 <슈퍼맨 리턴즈>를 연출해 새턴 어워즈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으며 2014년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맡아 전 세계적으로 7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인 바 있다. 한편 소피 터너는 TV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에반 피터스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과 <액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출연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어지는 여덟 번째 <엑스맨> 시리즈로, 프리퀄 3부작 중에서는 세 번째 작품이다. 인류를 멸망시키고 신세계를 건설하려는 고대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와 그를 저지하려는 엑스맨의 활약상을 다룬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오는 5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아래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에반 피터스, 소피 터너와의 일문일답.

인사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하, ‘감독’): 서울에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다. 다시 방문하고 싶다. 한국을 사랑한다(웃음).
소피 터너(이하, ‘소피’): 한국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방문해 보고 싶다.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에반 피터스(이하, ‘에반’): 나 역시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다(웃음). 이 영화는 정말 재밌는 대서사시와 같다. 세상의 멸망에 대한 영화인데, 관객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엑스맨> 시리즈의 악당 중에서도 최강으로 손꼽히는 아포칼립스를 등장시킨 이유는?
감독: 다른 악당들과 달리 아포칼립스는 고대의 돌연변이로서 숭배받길 바란다. 그는 인간과 돌연변이를 구분 짓지 않고 세계를 공통의 문명으로 생각한다. 현대 사회가 우상을 숭배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만드는 등 너무나 오만하게 행동하므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2000년대에 개봉한 <엑스맨> 시리즈 멤버들의 청소년기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특이점은 뭔가? 향후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감독: 이 영화는 캐릭터의 기원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엑스맨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차기작은 <엑스맨: 아포칼립스>보다 10년 정도 후인 90년대를 다룰 예정이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내가 감독으로 참여할지도 모르겠는걸(웃음). 다만 차기작을 제작할 때 내가 완전히 빠지진 않을 거다. 또한 배우들이 예전 캐릭터를 참고는 하되 자신들이 느낀 캐릭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엑스맨>의 인기 비결이 뭐라 생각하나?
감독: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들은 인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고 있다. 따라서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관용, 두려움 등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는 친구들과의 관계, 청소년기의 두려움 등 아주 복잡한 캐릭터의 내면으로 형상화된다. 단순한 선악의 대결이 아니란 게 다른 슈퍼히어로 시리즈와의 차별점인 것 같다.

중간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평가하는 대사도 나온다. 감독 본인이 생각하기에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없었던 건?
감독: 제발 그 질문은 잊어줬으면 좋겠다(웃음). 보통 영화 시리즈에서 세 번째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엑스맨>의 세 번째 시리즈도 내가 연출하지 않았잖나(웃음). 이 대사는 83년도를 무대로 하는만큼, 친구들끼리 할 법한 논쟁을 보여주기 위한 거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 뭐가 더 낫냐면서 서로 투닥투닥 하는 거지.

프리퀄 3부작인 만큼 캐릭터들이 가진 과거의 조각을 맞추는 게 힘들었을 것 같은데.
감독: 캐릭터들이 가진 과거의 조각을 맞추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는 시간을 조정해서 어떤 캐릭터는 운명대로 살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는 운명과는 달리 살지 않나. 이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15년 전 배우들과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게 신났다.

<엑스맨> 시리즈 중 아이맥스로 개봉하는 건 이번 편이 처음이다.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감독: 완전히 3D카메라로 촬영된 영화는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3D 카메라로, 네이티브 스테레오를 활용해 촬영됐기에 3D의 수준이 높다. 아이맥스 회사와 수년간 같이 작업하면서 이렇게 촬영할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온 거다. 최고의 3D 퀄리티, 최고의 해상도로 촬영했다. 아이맥스로 촬영한 덕에 장면을 프레이밍할 때 굉장히 큰 포맷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건 장면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캐릭터간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줄 때도 아이맥스가 유용하다. 특히 ‘퀵실버’ 시퀀스 촬영은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자,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경험이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애런 존슨이 ‘퀵실버’로 등장한다. 서로 다른 영화에서, 다른 배우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셈이다. 서로의 ‘퀵실버’ 연기를 평가한다면?
에반: 나도 <어벤져스>의 퀵실버를 봤다. 마음에 들더라(웃음). ‘스칼렛 위치’도 멋지고. 다만 <어벤져스>에서 ‘퀵실버’가 죽게 된 게 안타깝다. 어쩌면 애런 존슨과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거다. ‘퀵실버’에 대해 직접 얘기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웃음).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퀵실버’가 2분 동안 활약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17일 동안 촬영했다더라. 이번에도 크게 활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느 정도 촬영했나? 에반 피터스가 스턴트맨도 없이 촬영했다고 들었다.
감독: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퀵실버가 활약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한 달 정도 걸렸다. 최대한 많은 시각효과, CG, 알고리즘을 동원했다. 3D로 초당 3,00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신형 팬텀 카메라를 사용했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에반 피터스의 노력이었다.
에반: 다양한 특수효과와 음악 덕분에 ‘퀵실버’가 매력적일 수 있었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재밌잖나. 특히 ‘퀵실버’가 사용하는 초능력은 우리가 시간이 멈춘다면 어떨까, 하고 항상 상상해 보는 일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소피 터너가 ‘진 그레이’ 역을 맡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다. 캐스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소피: 오디션을 3개월 정도 봤다. ‘진 그레이’ 역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됐을 때 굉장히 신이 나더라. 이 역을 맡기 위해 코믹스는 물론 영화까지 다 봤다. ‘진 그레이’를 최대한 많이 연구했다. 감독님은 우리가 캐릭터를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랐다. 그래서 예전의 진 그레이와는 다르게, 나만의 색깔이 드러날 수 있게 연기했다.

이전에 ‘진 그레이’ 역을 맡았던 팜케 얀센에게 메일도 보냈다 들었다. ‘진 그레이’를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
소피: ‘진 그레이’는 초능력보다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는 캐릭터다. 굉장히 약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불안함을 활용해 세계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 참 좋더라.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진 그레이’의 면모에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 거다. 내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 건 조언을 받기 위해서였다. 일단 팜케 얀센의 연기가 아름다웠다고, 내가 그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캐릭터를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있냐고도 물었는데 없다고 하더라. ‘진 그레이’는 이제 나의 것이니 마음대로 하라면서 바통을 넘겨줬다.

기존에 ‘찰스 자비에’는 돌연변이의 능력을 통제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능력을 해방시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더라. 어떤 의도를 갖고 연출한 건가?
감독: 젊은 찰스 자비에를 이상주의자로 묘사하고 싶었다. 그런 그가 ‘미스틱’의 조언을 받아 들이는 장면도 넣고 싶었고. ‘미스틱’은 돌연변이가 착취당하는 현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녀는 ‘찰스 자비에’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그를 이끌어준다. 또한 ‘찰스 자비에’가 ‘진 그레이’에게 가르쳤던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적을 이기도록 설정했다. 배우가 멋지게 연기해줬다(웃음).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이잖나. 그를 어떻게 퇴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 같다.
감독: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결말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아포칼립스’ 같이 강력한 적을 어떻게 무찔러야 할까? ‘아포칼립스’는 신체도 변할 수 있고 순간이동도 할 수 있으며 돌연변이들의 힘을 증폭시킬 수도 있잖나(웃음). 더불어 결말에서 이전 시리즈 속 인물들 간 관계를 상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형이상학적으로 여러 캐릭터들의 힘이 충돌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배우들 간에 호흡은 어땠나?
에반: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굉장히 멋진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배우로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들이다. 같이 여름 캠프에 간 것처럼 농담도 나누며 재밌게 일했다. 이 촬영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내게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상상력 넘치는 세계에서 배우들과 재밌는 일들을 많이 했다.
소피: 나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멋진 세계가 우리를 환영해준 덕에 이 세계에 동참할 수 있었다. 막대한 제작비가 든 영화지만 모든 것이 엄격하게 진행된 건 아니다. 덕분에 15살로 되돌아간 것처럼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퀵실버’의 매력은 뭔가? 촬영장에서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에반: ‘퀵실버’는 거만한 캐릭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기도 하고(웃음). 그런 거만함이 매력적으로 어필되는 게 아닐까. 촬영 막바지에 내가 와이어를 달고 거의 날아야 했다. 실제로 나는 것처럼 연기하는데 굉장히 멋지더라. 실제로 이런 능력을 갖고 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순간 바닥에 내려왔고, 다시 날지 못하는 나로 돌아왔다(웃음).

<엑스맨>들의 능력 중 가장 탐나는 건?
소피: 텔레포트나 퀵실버의 능력. 빠른 속도로 어딘가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웃음).
에반: 난 염동력이 좋다. 누워서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웃음).

끝인사.
감독: 한국에 갈 때마다 즐거운 경험을 한다. <엑스맨>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이 영화는 엑스맨의 형성과정을 그린 것이기에, 다른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 세계에 참여할 수 있을 거다. 우리 아이도 15살이 넘으면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꼭 보여줄 거다. 이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꼭 초대해 달라.
소피: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각본도, 배우들의 연기도 멋진 작품이다.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에반: 한국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팬의 사랑 덕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여러분을 위해 촬영한 거다. 부디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2016년 5월 20일 금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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