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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마법 같은 순간이 존재한다 <머니볼> 브래드 피트 기자회견
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드디어 브래드 피트가 한국땅을 밟았다.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머니볼>의 국내 개봉에 맞춰,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가 내한했다. 15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머니볼> 홍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방송인 류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는 브래드 피트가 참석해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안녕하세요”라는 서투른 한국말로 첫 운을 뗀 그는 작년 <솔트>로 한국을 방문한 아내 안젤리나 졸리에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머니볼>은 최하위를 기록하던 메이저리그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최고의 팀으로 만든 ‘빌리 빈’ 단장의 실화를 담았다. 극중 빌리 빈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동명원작을 읽은 후 ‘머니볼’ 이론(경기 테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테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를 기용, 승률을 높이는 게임 이론)을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세운 빌리 빈이 흥미로웠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 예산이 적은 오클랜드 팀이 예산이 많은 상대팀에 맞서 어떻게 경쟁했는지, ‘머니볼’ 이론을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고 전했다. 또한 “빌리 빈의 성공 신화는 선수를 평가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것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냈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실제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고 있다”고 머니볼 이론의 대단함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나 할리우드나 돈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산업이다. 빌리 빈 처럼 할리우드에서 영화에 출연하거나 제작할 때 나름대로의 이론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브래드 피트는 “영화를 제작하거나 출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스토리다”라며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한다”고 답했다. 이어 “누군가와 함께 일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머니볼>은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야구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대신 빌리 빈에 초점을 맞춰 그가 새로운 이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펼쳐나가는 고군분투를 담는다. 극중 빌리 빈의 딸이 부르는 노래는 영화의 주제의식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에 대해 브래드 피트는 “극중 빌리 빈이 개인적으로 성취한 승리의 쾌감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쾌감보다 갚지다고 생각한다. 그 승리의 쾌감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야구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오클랜드 팀에 마음이 갔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팀은 올해 우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라며 “특히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매력을 느꼈다. 야구를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하더라도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이 연출된다. 그 때문에 야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야구의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번 영화를 통해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먼저 좋은 영화를 완성하는 게 최고의 즐거움이다”라며 “실질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다면 즐거움이 될 것이고, 다른 후보가 수상해도 그 또한 즐거울 것이다”라고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외신을 통해 50세에 연기를 은퇴하고 제작에 몰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브래드 피트는 “제작에 흥미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활동을 그만두는 데 기한을 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마지막 질문까지 진중하고 열의 있게 대답한 브래드 피트는 한국 팬들이 영화를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머니볼>은 오는 17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좋아한다고! 오클랜드 팬들 실망하겠는걸.


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1 )
iniini99
간지남 ♡   
2011-11-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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