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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용서 안 할 자유” <오늘>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 <오늘>. 며칠 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데 이어,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오늘>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오늘>은 ‘용서’를 테마로 한 이야기다. 영화는 타인에 의해 상처를 지닌 두 여성이 그것을 대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그린다. 이정향 감독 특유의 꼼꼼한 시선은 여전하다. 절제된 내면연기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송혜교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 더. 상처 입은 피해자의 주변인이 사회적으로 소외돼, 감정을 제대로 해소할 수 없다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짚은 점도 눈에 띈다. 이정향 감독은 “영화와 같은 경험과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에게 용서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10월 27일 개봉한다.

● 한마디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남이 겪은 상처를 쉽게 운운했던가. 또 자신이 상처를 받았을 땐, 상처준 이를 진심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왜 그토록 죄스러워 했나. <오늘>은 그러한 것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영화는 ‘용서’라는 주제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은 용서의 주체가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환경에 놓여있는지를 구조적으로도 접근한다. 단,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위해 관객의 감정을 너무 서서히 끌어올리는 감이 있어 대중성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이나 배우나 영화의 화법이 ‘어제’에 비해 ‘오늘’에 이르러 한층 더 성숙해진 것은 분명하다.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다혜(송혜교)는 1년 전 자신의 생일날 약혼자를 잃었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혜에게 어느 날 친구 여동생 지민(남지현)이 나타나 묻는다. “언니는 용서해준 거 후회 안해?”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들고 돌아온 은 ‘용서’라는 진중한 주제가 전작과 사뭇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사형제도와 가족 등 민감한 문제 속에서 한번쯤 고민해볼 문제를 던진다. 절제된 송혜교의 연기와 폭발하는 남지현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 이들이 주고 받는 연기 호흡은 관객의 마음을 움켜잡는 힘을 발휘한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정향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반갑다. 그러나 지나치게 설명적인 대사와 지현의 부모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설정은 영화가 주제에 너무 휩쓸린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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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joys
두 기자님의 평을 읽고나니까 오늘에 대한 흥미가 기대로 바뀌는데요?? ㅎ 꽤 볼만한 영화일것 같아서 개봉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2011-10-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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