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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셰익스피어에 태클 걸다. 3D 입체 애니메이션 <노미오와 줄리엣>
노미오와 줄리엣 | 2011년 4월 6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패러디가 많이 된 고전이 또 있을까.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문화 전반에 자양분을 제공해 온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번에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그 결과물인 <노미오와 줄리엣>이 4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공개됐다. <노미오와 줄리엣>은 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레드가’와 ‘블루가’의 두 정원요정(점토인형)의 사랑을 그린다. <슈렉 2>의 켈리 애스베리 감독이 연출을 맡아, 비틀기 재주를 다시 한 번 과시한다. 눈길을 끄는 건, <라이온 킹>의 음악을 맡았던 엘튼 존이 음악, 기획, 총 제작에 나섰다는 점. 덕분에 엘튼 존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적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 영화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엠블랙’ 이준, ‘티아라’ 지연, 개그우먼 정주리가 더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영화가 더빙 버전으로 공개돼, 그들의 더빙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세 사람 더빙 실력에 대한 제 점수는요~ 정주리 99점!(싱크로율 100%!) 이준 90점!(기대 이상) 지연 60점!(살짝 아쉽네).

● 한마디

3D애니메이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90분을 무리 없이 잘 본 느낌! 과도하게 입체 뎁스(Depth)를 주지 않아, 어린이가 봐도 괜찮을 듯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체 표현요소 중, 영상의 색상 표현을 아주 잘 배합해서 입체감을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내용도 재미있고 더빙도 배우들이 잘 소화했고. 이만하면 괜찮은 3D 입체영화다.
<마스터이미지미디어 3D콘텐츠 최영욱 팀장>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재미있었는데, ‘티아라’ 지연의 어색한 더빙이 영화 몰입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3D 입체 효과는 평이한 수준. 입체감이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적절하게 사용 돼, 눈의 피로도가 적었다. 다만 인물이 앞으로 나오거나 뛰어다니는 부분에서 3D 입체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면 떨림·화면 겹침’ 현상이 나타나 눈이 다소 아팠다. 영상이 전체적으로 어두웠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마스터이미지미디어 3D콘텐츠 김형진 PD>

<슈렉> 이후 일반화된 패러디 웃음코드와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동이 섞인 무난한 작품. 3D 입체 효과도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3D 기본 정석에 충실한 덕에 안정적으로 나왔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자막 버전보다, 한국 더빙판으로 보는 게 정답인 듯. 자막이 많으면 자막의 돌출감으로 인해 원본의 입체감이 잘 살지 않거나, 눈이 피로해질 수 있거든.
<마스터이미지미디어 3D콘텐츠 윤명진>

3D 입체영화라서 흥미로웠다기보다,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집중하게 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3D 입체영화에게는 안 좋은 소린가? 노미오와 줄리엣이 꽃을 두고 밀고 당기는 장면, 플라밍고 페더스톤의 수채화 같은 사랑이야기에서는 한편의 동화책을 읽고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내 곁에도 이들처럼 사랑할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불쑥. 완연한 봄이 다가오는데, 솔로 신세가 처량하다.
<마스터이미지미디어 3D콘텐츠 서민창>

원작이 <로미오와 줄리엣>? 안 봐도 뻔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기존의 이야기를 타파하는 감독의 잔재주가 넘친다. <슈렉 2>의 연출을 맡았던 켈리 애스베리 감독은 피오나 공주처럼 줄리엣을 능동적인 인물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원작자 셰익스피어를 등장시켜, 그 앞에서 보란 듯이 원작을 비트는 뻔뻔한 재치를 선보인다. 3등신 정원인형들의 귀여운 퍼포먼스와 제작을 맡은 엘튼 존의 주옥같은 명곡도 놓치면 아까운 부분. 다만 3D 입체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입체감이 단점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1년 4월 6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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