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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익숙함과 식상함 사이 <사랑이 무서워>
사랑이 무서워 | 2011년 2월 24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사랑이 무서워> 언론시사회가 23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사랑이 무서워>는 외모부터 학벌까지 모든 게 평균이하인 남자 상열이 잘나가는 모델 소연과 하룻밤을 보낸 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색즉시공>의 남자 주인공이 회사에 들어가서 겪는 이야기 인 것 같다”고 밝힌 임창정의 말처럼, 전반적으로 <색즉시공>의 섹시·유머 코드와 닮아 있는 영화였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야한 동영상에 빠져 있는 아들 상열을 타박하는 김수미의 거침없는 애드리브. <사랑이 무서워>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이라이트였다. 한 편 정우철 감독이 마지막까지 주장한 제목이 <섹스에서 출산까지>였다는 사실이 이 날 밝혀졌는데, 배우와 제작사로서는 감독이 정말 무섭지 않았을까 싶다.

● 한마디

쉽사리, 지지해 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전반엔 웃기고, 후반엔 울리자’는 진부한 전술. 유통기한 지난 화장실 유머와 몸 개그. 이젠 너무 익숙해져 버린 임창정식 유머(이것은 장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여성 외모를 희화화하며 우스갯거리로 전락시키는 괘씸함과 동성애자 비하까지. 고약한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낙관적인 쪽에 한 표 던진다. 이유 하나는 ‘철 지났다’고 여겨지는 화장실 유머 코미디가 상당히 오랜만에 나왔다는 것. 그러니까 이것을 반갑게 여길 관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 웃음의 타율이 그리 낮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비평과 흥행은 반비례 한다’는 설을 이 영화가 떠올리게 할지도.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사랑해서 임신까지 했는데 배신당했다. 그래서 오매불망 자신만을 좋아해주는 남자와 결혼했다. 아이를 낳기 위해서. <사랑이 무서워>는 고전적인 스토리를 지녔다. 그리고 웃음 코드 역시 고전적 스타일이다. 물론 고전적이란 것이 ‘안 좋은 영화’, ‘웃기지 않는 영화’를 뜻하지 않는다. 임창정과 김수미의 모자 호흡은 매우 강한 웃음의 강도를 선사한다.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화장실 유머를 비롯해 성적인 농담들도 배꼽을 쥐기엔 무리 없다. 요즘 영화에서 좀처럼 잘 쓰지 않는 과거적 행태로 이용한 동성애 코드의 희화화도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조화롭진 않다. 각각의 웃음은 순간순간일 뿐 영화 전체와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다. 또 모든 캐릭터들의 조합도 단선적이고, 매력적이지 않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정우철 감독은 <사랑이 무서워>가 사랑의 순수하고 진실함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영화는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 속에 오직 한 여자만을 생각하는 순박한 남자를 떨어트린다.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방식치고는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영화는 <색즉시공>처럼 성적인 유머, 화장실 유머의 코드로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편견과 스테레오타입에 기대 만들어내는 조롱과 희화화를 마냥 웃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건프라와 피규어 수집이 취미이고 복장도착 취향의 동성애자를 유머의 소재로 다루는 그 저의가 궁금하다. 밋밋한 서사와 에피소드식 유머의 나열도 지루하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1년 2월 24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 )
kgbagency
결론은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볼 수 있다는 뜻? 그런 점이라면 가서 즐겨야지   
2011-02-26 15:40
cyddream
연기중이라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코믹배우 임창정... 이번은 그 선을 넘을 수 있을까요?   
2011-02-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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