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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본 팬들에게 좌석 표를 팔았나? <고스트 : 보이지 않는 사랑> 기자간담회
고스트 : 보이지 않는 사랑 |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이하 ‘<고스트>’)의 기자 간담회가 23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고스트>는 1990년 故(고) 페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해 큰 히트를 기록한 <사랑과 영혼>의 아시아 리메이크 판. 공포영화 <링>으로 잘 알려진 일본 여배우 마츠시마 나나코와 한류스타 송승헌이 함께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날 현장에는 내한한 마츠시마 나나코와 송승헌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려왔다. 문제는 초대받지 않는 팬들. 취재진을 사칭한 일본 팬들이 (배우가 잘 보이는 명당인)앞좌석 C열을 독식했다가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몇몇 취재진이 홍보사의 진행 미숙에 불만을 표했고, 이에 홍보사가 “일부 기자들이 티켓을 받아 일본 팬들에게 판매한 것 같다”고 대응해 잠시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그러나, 배우들이 등장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5년 전에 사적으로 한국에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말로 첫 인사를 한 마츠시마 나나코는 “원작을 개봉했을 때 17살이었는데, 설마 내가 리메이크에 참여하게 될 줄 몰랐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원작의 이국적인 분위기 대신 동양적인 감성으로 표현하고 싶어 내가 먼저 한국배우와 연기하는 걸 제안했다”며 “송승헌씨가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작품에 출연해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송승헌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송승헌은 레이디 퍼스트가 몸에 벤 신사적인 남자”라고 치켜세운 그녀는 “일본 촬영 현장에 송승헌씨의 오빠 부대가 왔는데, 많은 팬들에게 자상한 모습으로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송승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랑과 영혼>을 일본의 최고 여배우 마츠시마 나나코와 함께하게 돼,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마츠시마 나나코가 많이 배려해줘 촬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군 제대 후 <숙명> <에덴의 동쪽> <무적자> 등 거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멜로연기를 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어를 해야 한다는 점과, 인기 작품을 리메이크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을 터. 이에 대해 그는 “일본인 남자 주인공을 한국인 유학생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져서 조금은 편하게 연기 했다”고 말했다.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원작에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뛰어넘겠다는 생각보다 새롭고 현대적인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랑과 영혼> 같은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는 “데미무어 같은 여자를 두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어떻게 이승을 떠나겠느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로맨틱 영화에 걸맞는 로맨틱한 대답을 내 놨다. 영화는 오는 11월 25일 개봉한다.

● 한마디
일부 일본 팬이 기자를 사칭하는 경우나, 일부 기자가 티켓을 뒷거래로 파는 일은, 어제 오늘 거론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놈의 ‘일부’ 때문에 괜한 기자와 홍보사와 착한 일본 팬만 욕을 먹네요. 한류의 나쁜 예!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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