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이 확정도 되기 전에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하차설에 시달렸던 전지현이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최근 전지현은 당초 함께 출연하기로 한 장쯔이가 하차를 선언함에 따라 동반 하차하는 것으로 해외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소속사 싸이더스HQ가 3일 “전지현이 웨인 왕 감독의 신작 <설화와 비밀의 부채>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힘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리사 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던 두 여인이 부채에 비밀 문자로 시와 글을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전지현은 폭풍 같은 삶을 살게 되는 설화 역을 맡았고, 설화의 상대역인 나리 역에는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바람의 소리>로 대만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리빙빙이 캐스팅 됐다. 또한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출연해 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싸이더스HQ는 "중화권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엽기적인 그녀> 때부터 전지현을 관심 있게 지켜본 웨인 왕 감독이 몇 번의 러브콜을 보내왔지만 아쉽게 좋은 기회가 생기지 못했는데, 이번에 작품을 함께 하게 돼 전지현과 웨인 왕 감독 모두 기뻐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웨인 왕 감독은 홍콩 출신 미국인으로 1993년 <조이 럭 클럽>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95년 영화 <스모크>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바 있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지난 2일 크랭크인했다.

2010년 2월 3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