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을 초읽기에 들어간 <데이지>에서 젊은 주인공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며 등장하는 한국과 홍콩 영화계의 대표적인 중년 배우가 주목 받고 있다. 바로 다수의 한국 영화에서 최근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천호진과 '깡따위'라는 이름으로 홍콩무협의 6,70년대 전성기를 이끈 배우 겸 감독 강대위가 그 주인공들.

선 굵은 연기로 스크린에 무게감을 주는 천호진이 <데이지>에서 맡은 역할은 정우의 파트너 ‘장형사’로, 그는 이 캐릭터를 위해 바바리 코트, 파이프 담배, 덥수룩한 수염 등으로 중후한 분위기로 변신했다. 작년 한해 동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주먹이 운다> <혈의 누> 등에서 열연, 지난 연말 영화 전문지 프리미어에서 선정한 올해의 배우로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천호진은 먼 이국 땅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 현장에서 선후배 동료와 스태프들을 보듬어주는 자상함을 보이며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다고.

한편 홍콩 느와르 열풍의 주역 강대위는, 유위강 감독이 굉장한 내공을 가졌다는 찬사를 보내며 철저한 신뢰를 보내는 이들 중 한 사람으로, ‘박의(정우성)’를 킬러로 키운 범죄 조직의 보스 ‘조사장’의 자상하면서도 잔인한 캐릭터를 그려 낼 배우로 유위강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기도 했다고. 감독의 제의에 흔쾌히 네덜란드로 와준 강대위는 현장에서 정우성의 중국어 대사를 일일이 읽어주며 외국어 대사 지도까지 도맡기도 했는데, 전성기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올드 팬들은 <데이지>를 통한 그의 복귀가 기다려질 것이다.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그리고 천호진과 강대위가 더해진 <데이지>는 3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