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레퀴엠(2000, Requiem for a Dream)
제작사 : Industry Entertainment, Artisan Entertainment, Thousand Words, Bandeira Entertainment, Protozoa Pictures, Requiem for a Dream LLC, Sibling Productions, Truth and Soul Pictures / 배급사 : (주)미로비젼
수입사 : (주)미로비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quiem.co.kr

레퀴엠 예고편

[뉴스종합] '헤드윅''워터보이즈' 등 재상영 02.09.04
[리뷰] 희망이 없다는 것은 너무 우울하다 02.06.25
Requiem For A Dream, 2000 nanyoungv 08.05.01
내가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 moviedong 07.12.21
중독으로 인해 다다르는 모든 끝을 다 보여주다. 편집 끝내주네! ★★★★  kangjy2000 20.06.27
강렬하다... ★★★★★  kinderhime 11.12.19
별3개를 준다는 필자는 세번더 보고 생각해보시기를 ★★★★★  bbackboy 11.08.15



브루클린 촌놈이 [배트맨 5]의 감독이 되기까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남다르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하버드 대학 1학년 시절, 첫 시험을 앞두고 수재들 틈에서 걱정이 태산이던 그는 무거운 걸음으로 향한 도서관에서 우연히 허버트 셀비 주니어의 명작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읽게 된다. 이 책이 영화화되기 전이었던 당시, 그는 절망과 슬픔이 담긴 인간의 본질을 다룬 스토리에 완전히 매혹되었고 자신도 뭔가 이야기하는 일을 원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영화의 길로 들어선다.
1996년 아로노프스키는 절친한 친구 숀 길렛과 함께 수학공식에 얽힌 신의 존재 탐구라는 다소 난해하지만 독특한 스릴러를 구상하고, 숀을 주인공으로 하여, 한 남자가 거울 앞에서 머리에 드릴을 대고 서있는 장면 한 컷을 먼저 촬영한다. 8개월 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모은 돈 6만 달러와 버려진 컴퓨터를 소품으로 28일간 촬영에 들어간다. 다시 1년 뒤 모든 편집이 끝났다. 드디어 데뷔작 [파이]가 완성된 것이다. 이 작품으로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그 해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전미 박스 오피스 3백 5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파이]의 성공에 힘입어 그는 수많은 연출 제의를 받았지만, 오랜 숙원이던 허버트의 또 다른 소설 [레퀴엠] 영화화에 착수한다. 그는 [배트맨]의 다섯번째 시리즈, [Batman : Year One]의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02년 여름 현재,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현란한 비주얼에 중독되다.

[레퀴엠]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역시 파격적이고 대담한 영상에 있다. [파이]에서의 지적이고 실험적인 영상은 한층 성숙된 감각으로 되살아나 꿈과 이상을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그것이 환상이었음을 처절하게 실감하는 인물들을 표현해낸다. 특히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각 계절에 따라 다른 독특한 카메라 워크와 앵글, 화면 분할과 반복적 편집 등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드라마에 힘을 싣는다.
한여름, 영화는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된다. 뮤직 비디오 같은 화면 속에서 각각의 인물은 빛나고, 꿈꾸고, 맑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하루종일 TV 쇼만 보는 사라가 출연섭외를 받고 들떠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모습이나, 사라의 아들 해리가 마약 딜러가 되고 헤로인에 중독되어가는 모습이나, 곳곳에 배치된 화면분할은 이들이 함께 소통하지 못하고 결국 각자 믿고 있는 꿈 때문에 혼자 고통받아야 함을 예고한다.
예기치 못한 차가움이 모두를 뒤흔들기 시작하는 계절, 가을은 검은 그림자가 점점 화면을 덮는 느낌이다. 다이어트 약에 익숙해지고, 헤로인은 부족하고, 사랑은 틈이 생긴다. 창백해지는 얼굴, 움푹해지는 눈, 덜그럭거리는 이. 환각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닌 악몽으로 자리한다.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약물 복용 장면은 샘플링, 콜라주를 활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80년대 힙합의 영향을 받은 이른바 힙합 몽타주라 불릴 수 있다. 여기에 클린트 맨셀과 밴드 크로노스의 테크노 음악은 최면적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리얼리티를 배가시킨다.
숨가쁜 바이올린 연주로 겨울은 시작된다.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배우의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snorri-cam을 이용해, 왜곡된 화면으로 추락하는 인물들의 절망을 보여주고, 급격히 연속된 이미지를 통해 요동치듯한 긴장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음악만큼 급격한 크레센도의 파국이 마침내 다가와 각각의 인물은 자신의 어느 한 부분을 잃는다. 팔, 순수, 이성... 이렇게 대가를 치른 이들은 자궁으로의 회귀를 꿈꾸듯 태아처럼 웅크리고, 그들의 모습은 그들이 꿈꾸던 환상과 겹쳐진다. 레퀴엠의 꿈은 이미 죽어있었다. 인간의 약함은 그들의 꿈과 마주했을 때 더욱 강렬히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시작과는 너무도 멀리 와버린 마지막, 영화는 봄으로 끝나지 않는다. 봄, 다시 말해 희망은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의 몫이다.

또 하나의 화제를 예감한다.

[킹덤], [큐브] 등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스타일의 신선한 영화를 소개, 해마다 화제작을 탄생시켜 온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2001년 개막작으로 선택한 영화 [레퀴엠]. 부천을 찾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레퀴엠]은 개봉을 앞두고 수입추천 반려라는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난다. 그리고 약 10개월의 기다림 끝에 미국에서 개봉된 R등급 버전의 온전한 [레퀴엠]이 심의를 통과했다.
헤로인, 모르핀, 코카인, 마리화나, 알코올. 멀게만 느껴지던 약물, 알코올 중독. 사람들은 마약뿐 아니라 사랑, 커피, TV, 다이어트 등 무엇엔가 집착하면서 내면의 고통을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탈출구는 멀어진다. 이런 현대인의 중독된 삶을 충격적으로 표현한 영화 [레퀴엠].
이미 지난해 부천영화제 관객 반응을 통해 심상치 않은 화제를 예감하게 한 [레퀴엠]과의 만남은 오랜 기다림만큼 더 큰 발견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Interview with Darren Aronofsky

Dream

셀비가 생각한 꿈은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그는 이를 대중의 거대한 아편이라 부르곤 했다. 늘 존재했던 미국인의 상실의 기원에 대한 신화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 꿈은 그 정도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꿈, 이상이 있지만, 이를 이루지 못하면 환상을 핑계거리로 삼아 대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를 파국의 길로 밀어내는 것이다.

Coney Island

먼저 브루클린의 코니 아일랜드는 거대한 놀이공원과 모든 것이 훼손된 죽은 공간이 공존하는 대조가 뚜렷한 독특한 도시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또 내 고향이기도 한 그곳은 지금이나 전이나 변함이 없다. 1.5 km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나는 그 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시를 쓰기도 했다. 셀비의 작품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으며 7, 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의 제약 없이 이 우화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묘사될 수 있다고 보았다.

Visual

처음부터 개별적인 마약의 영향에 관심이 간 것은 아니었다. 마약 또는 중독증이 유발하는 현실의 불균형 혹은 그 뒤틀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시각적 접근과 그에 맞는 사운드로 모든 감각을 재창조하고 관객들이 느끼게 하려고 했다. 약물을 복용, 투입했을 때의 현상을 변형시키고, 현실과 부딪히는 충돌이나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뭔가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영화의 모든 순간, 그 세세한 부분까지 살아있게 하는 것이다.

Split-screen & Hip-Hop montage (화면 분할과 힙합 몽타주)

[파이]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주관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연출이다. 그래서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사라와 해리 모자를 보여줄 때 화면을 분할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둘이 얼마나 서로 다른 현실 속에 사는지, 또 그 현실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것은 다른 캐릭터에 쓰일 때도 마찬가지다.
힙합 몽타주는 내가 자란 80년대 문화의 영향이다. 전형적인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원치 않는 내게는 주관적인 영화를 위해 딱 들어맞는 편집방식이다. 이미지와 사운드를 샘플링 해 그 리듬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전혀 다른 차원에서 함께 만나는 이미지와 사운드가 관객에게 더 자극적일 수 있다. 이 힙합 몽타주를 이용해 커피, 헤로인, TV등 각각에 맞는 표현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이를 반복해 인물들이 보여주는 강한 집착과 의존을 묘사하고자 했다.

Drugs

어리석은 TV 프로그램을 보며 온 시간을 보내는 것과 마약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가끔 TV를 즐기는 것, 커피를 마시는 것, 밤새도록 춤을 추는 것, 기분전환을 하는 것이 문제될 순 없다. 모두 하나의 경험적인 것일 뿐이지만, 문제는 그것에 의존하기 시작했을 때이다. 매일 자신 속의 슬픔을 잊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면 그 때부터 그 결과는 마약중독과 다를 바 없다.



(총 6명 참여)
ninetwob
지금은 새롭지 않지만 그때만해도 새로웠다     
2010-06-12 16:01
kisemo
기대     
2010-02-18 15:43
kukuku77
기대를 충족 시키는 영화     
2007-07-11 23:36
believe627
달콤함에 약한 내 가슴에 뭔가 쿵 하고 쳐주네 ㅎ
일단, 어찌됐든간에 지나친 중독은 나쁘다는거,
그리고
노후대비 잘해놓자.-_-     
2007-05-06 06:23
codger
제니퍼코넬리 마약과 잘어울리는군     
2007-04-28 02:17
js7keien
중독이라는 탈출구를 통해 세상을 초월하고 싶었던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     
2006-08-20 19:29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