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뮤지컬]헤드윅 - 화려하게 더욱 아름답게 별이 빛나다
harada 2014-11-27 오후 5:39:43 632   [0]
14/11/9
러닝타임 130분(No Intermission)
10주년 기념 뮤지컬 「헤드윅」
 
 
날씨도 어느새 쌀쌀해져 가고, 헤드윅을 보기 위해 인천예술문화회관을 찾았다.
 
무게감이 실려오는 그런 장소였다.
훤한 장소에 묵직한 건물이 높여있어 마치 성외곽을 지나 깊숙한 곳에 입장하는 기분이랄까~.
막상 실내는 심플한 구조였다.
 
어두운 공연장에 기타 선율이 퍼지고, 드디어 헤드윅이 등장한다.
긴다리를 더욱 길어보이게 하는 킬힐에, 블링블링한 속눈섭, 짧은 핫팬츠, 요염한 실루엣의 그가 나타나자 마자 모두들 열광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캐스팅은 김다현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웠고, 바디라인도 너무 이뻤다.>,<)
"내가 누구?"
"헤드윅~~~"
헤드윅은 그/그녀의 첫사랑인 토미와의 신경전을 벌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태생부터 살아온 날들, 어떻게 락밴드를 하게 되엇는지를..
헤드윅의 이름은 '한셀'.
동 베를린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던 그는 라디오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데이빗 보위', '루 리드', '이기 팝' 등의 음악에 열광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한셀은 한 미군 병사를 만나게 된다. 다정하고 자신을 예쁘다고 말해주는 그 미군 병사에게 한셀은 마음이 끌렸다. 미군 병사는 한셀에게 결혼하자고 제의하며 단, 한셀이'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한다.
"한셀, 한가지를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한가지는 버려야 해."
한셀은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하고, 병사를 따라 미국에 가지만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군병사는 한셀보다 어리고 파릇파릇한 소년과 사랑에 빠졋다며 한셀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사라진다. 싸구려 수술의 실패로 인해 한셀은 여자의 가슴 대신 일인치의 살덩어리만이 남게 된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의 성정체성에 대한 방황과, 고뇌, 분노는 헤드윅을 탄생하게 한다.
 

몇 년후, 가발을 쓰며 록 밴드인 '엥그리 인치'를 조직하여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 '헤드윅'은 마치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듯한 이츠학을 만나게 되고, 교감하게 된다. 좀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이츠학, 헤드윅은 그런 이츠학에게 자신의 밴드와 함께 하자고 하지만 자신이 격었던 것처럼 그의 소중한 것을 놓고 선택하게 한다.
"이츠학, 대신 넌 가발을 쓰면 안돼, 한가지를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한가지는 버려야 해."
 
그는 우연히 자신의 소울메이트라 여겨지는 16세 소년 '토미'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고, 토미에게 자신의 그것을 보여주며 모든것을 받아들여주길 바라지만 토미 또한 그를 배신하고 그가 만든 곡들을 훔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다.
헤드윅은 한동안 토미의 배신으로 또 한번 좌절하고, 분노하고 휘둘려지지만 이내 자신의 길을 찾아 가게 된다.
마지막에 울려퍼지던 'you're free' 는 노래 가사말로 인해 더욱 뭉클하게 들려왔다.
또한, 그는 상상속에서 배신한 토미를 마주하게 되면서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 것으로도 보였다.
헤드윅은 베를린 장벽이다.
베를린에 우뚝 세워진 장벽 사이로 두개의 이념으로 분리된채 오랜 냉전을 유지하다 부숴지던 날 다시 완벽한 하나가 된 베를린처럼..
남자도, 여자도 아닌 헤드윅이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된것처럼..
헤드윅 공연은 매우 매력적인 뮤지션의 콘서트장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의상과 가발로 무대와 객석 코앞까지 종횡무진 내달리는 자유로운 헤드윅을 보면 그의 목소리, 그의 이야기, 그의 감정에 귀기울이게된다.
조울증을 반복하는 헤드윅처럼 공연 또한 소녀감성과 거친야생마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준다.
헤드윅의 무대는 상처입은 마음과 영혼, 그리고 성정체성으로 인한 혼돈과 내면의 갈등이 아파하는 신음소리였다.
곪은 상처가 결국 폭발해 최절정에 다다랐을땐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나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가슴이 짠해왔다.
헤드윅 그를 보고 있노라면 깊은 절망과, 깊은 연민을 갖게 된다.
수많은 이들이 그를 짓밟았어도 영혼만은 순수 그 자체였다.
 
역대 헤드윅으로 박건형/조승우/송용진/손승원/오만석/엄기준/송창의 등등이 있다.
 
이날의 캐스팅 김다현은 가장 아름다운 헤드윅이었다.
 

부드럽고 달콤함 보이스의 헤드윅 김다현과
시원하고 서브보컬이었던 이츠학의 허스키한 정혜선의
보이스는 서로 잘 어울렸던다.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 김다현과 정혜선에게 다시 한 번 반했다. 아훙>,< )


특히 헤드윅이 된 김다현의 퍄격적인 여장 모습은 너무 잘 어울렸다.
(두근두근~~//)
블링블링한 긴 속눈썹과 군살하나없는 탄력 복근과 요염하고 섹쉬한(?)바디 라인,
매끈하게 뻗은 다리에 높은 하이힐 장착으로
다리가 유난히 길게 돋보여 눈길이 갔다.
거기 있는 그는 헤드윅 자체였다.
(지금도 생생해게 전해져오는 그 모습 아흥~ㅋㅋ)
팬서비스(?)로 가까이에서 직접 궁디팡팡 모습도 선보이고,
두번째 앵콜에서는 관람객과 함께 다같이 뛰어놀며 춤도 추고,
너무 흥겹고 신나는 공연이었다.
 
팬들과 소통하며 매 순간마다 객석에서도 자연스레 스탠딩으로 공연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열정의 무대 그것이 뮤지컬 헤드윅이다.!
 
관람에 대한 불편한 점을 꼽자면..
내 좌석이 S석(2층)이었는데 스탠딩으로 뛰어놀기에는 추락의 위험이 있어서 거의 앉아서 봐야했다.
자리가 너무 좋지 않았어 힝~ㅠㅠ
 
앞에 봉이 가려져 있어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아, 거의 엉덩이만 걸터 앉은채 봐야했다.
헤드윅이 1층 객석 뒤로 사라지거나 객석에서 나타날때면 그저 1층에서 들려오는 객석의 함성으로 그 상황을 상상해야했기에 공연을 보다 끊기는 기분이라 불편감이 다소 있었다.
(무대 정중앙 빼곤 보기 힘들었다는.. ㅠㅠ)
 
그리고 커튼콜 무대였다.
김다현이 관객과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유도하기 위해 특등석(?)인 무대위로 나오라고 했으나 몇몇만이 올라갔다.
배우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모두가 춤을 추며 한바탕 신나는 무대가 될 수 있었는데..
정말 일부 팬심으로 인해 다소 불쾌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흡사 사생팬인 듯한 한 분은 김다현에게 "예뻐요~"를 연발했고,
오죽하면 김다현이 '어머~ 이 언니 자꾸 아까부터 나보고 예쁘대~'라고 하는 그 와중에도
옆에서 얼쩔줄 몰라하며 자꾸 김다현한테 들이대기 일쑤고,
 
다른 한 분은 김다현의 몸을 쓰담쓰담하며 김다현이 입은 헤드윅 티 달라고 조르지 않나..
진짜 뭐냐~ 싶었다.
 
헤드윅 공연도 한 두 번 본것 같지 않았는데..
배우가 민망해하는 느낌이 객석까지 전해져올 정도였으면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 것 이다.
무대, 배우, 관객을 배려 하지 않는 이런 비매너인은 자각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너무나 헤드윅의 무대만큼은 멋진 공연이었다.
다음의 헤드윅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또 보고 싶은 명작 중 하나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337 <파이어맨> 보고 왔어요~!!! 재밌어요!!! 강추!! fgtg00 16.04.14 727 0
2336 초대이벤트_연극 형제의 밤, 진짜 가족의 의미를 유쾌하고 진지하게 풀어내다. cjsghk2259 16.04.08 669 0
2335 어리 4/6일 strength88 16.04.06 767 0
2334 (연극)사랑해엄마를 보고나서 kisoog 16.04.06 772 0
2333 4월 연극 헤비메탈걸스 강추 wm0929 16.04.05 748 0
2332 대학로공연 믿고 보는 김수로! 헤비메탈걸스. wm0929 16.03.10 785 0
2331 [대학로] 공포 연극, 흉터 cjsghk2259 16.03.02 699 0
2330 대학로공연:: 서동과 선화공주의 밀당의 탄생 wm0929 16.02.24 967 0
2329 연극 <연애를 부탁해> 보고 왔어요!^^ fgtg00 16.02.22 704 0
2328 연극 '얼음' 후기 leeye0330 16.02.15 703 0
2327 연극 <엽기적인 그녀> 공연 후기입니다 kkwak428 16.02.14 665 0
2326 맘모스 해동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yusunwoo 16.02.06 698 0
2325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보고 왓습니다! kimhynhoi 16.01.28 671 0
2324 [뮤지컬] 정글라이프 후기... riyan35 16.01.28 717 0
2323 1월 연극 한밤개 후기남겨여^^! wm0929 16.01.14 688 0
2322 연극 추천 하고 싶은 한밤개^^! wm0929 16.01.06 671 0
2321 완젼 씬나는 머더발라드!! yunehye 16.01.05 548 0
2320 뮤지컬 추천 좋은 머더발라드! wm0929 15.12.30 764 0
2319 넌버벌 퍼포먼스 <L.T.E> 공연 후기 rpb99 15.12.25 619 0
2318 연극 '행복' 리뷰 minueas 15.12.24 630 0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