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우 이성욱님이 출연하는 복서와 소년!
생소한 제목을 비롯하여 싸이코할배와 셔틀고딩의 만남이라는 카피가 주는
투박함때문에 살짝 망설이다가 "이성욱"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관람하기로 맘먹었던 연극 복서와 소년!
복서와 소년은 독일 청소년 연극상 수상작으로
학업과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로 지친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왕년의 세계 복싱 챔피언이 호호할아버지가 되어 외롭고 불안한 노년을 보내던 중
역시나 외롭고 불안한 나날을 살아가는 소년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서로가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너무 막연하게 느껴져
사실 좀 지루한 공연이었고 소외계층에 속하는 독거노인이나 왕따
또는 셔틀이라 불리우는 청소년들이 공감하며 감동을 받기엔
표현이 과하게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간단한 소품을 활용한 무대구성과 암전마다 변화하는 무대표현,
랩과 스크린을 통한 대사전달은 꽤나 신선하고 좋았던 공연이었다.
그런 점에서 주가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좀더 깊고 깔끔하게 조명되어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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