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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
wyh1001 2012-01-17 오전 10:34:21 541   [0]
 
명실공히 '모차르트'를 논할 때에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인 피터 셰퍼의 연극을 재구성한 연극 <아마데우스>
최근 모차르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극 소식을 접하자마자 예매를 서둘러서 지난 크리스마스에 무사히 감상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극을 보여주는 연극과 촬영물을 보여주는 영화는 그 특성이 확연히 다르기에 이 작품을 영화 <아마데우스>와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연극 그 자체만을 보고 감상하는데 주력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보다는 그를 관찰하는 살리에리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의 살인 고백으로 시작하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난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살리에리의 시기심과 번뇌를 보여준다.
 
 
궁정음악가로 인정된 음악가로서의 삶을 살던 살리에리의 앞에 나타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친 모차르트는 그 천부적인 재능으로 살리에리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시간이 흐르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살리에리의 모차르트를 향한 시기심은 주체못할 정도로 끓어오르지만 결국 그 능력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를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며 신을 섬기는 깨끗한 인물로 표현하는 반면에, 모차르트는 방탕하고 저속한 인물로 그려낸다. 실지 모차르트의 인간상과 비슷한 표현이라곤 하지만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표현이다.
 
 
정당한 노력이 타고난 재능을 이기지 못함으로서 느끼는 열등감과 분노로 인하여 결국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독살하고,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비참하고 초라한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의 사후에도 이어지며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 시키는 반면, 일시적인 승리감을 맛본 살리에리의 명성은 세월의 흐름에 점점 지워져간다. 그런 자괴감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 온 살리에리는 나이를 먹은 느즈막한 시기에 결국 자신이 모차르트를 독살하였노라는 고백 하지만 이마저 묻히게 된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려져 버린 살리에리는 재능이 없는 평범한 이들의 대변인이 되어버린다.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천재들은 결코 스스로 천재가되려하지 않는다. 세상이 그들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평범함이 주는 비참함이란 그 격차를 느껴보는 자에게 있어선 출구 없는 절망 뿐일 것이다. <아마데우스>는 노력따위는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들의 앞에서 내쳐지는 평범한 자들의 존재감을 살리에리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확고한 주제의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던 배우들의 연기까지 아쉬울 것이 없는 공연이었다.
살리에리 역의 이호재씨의 두 가지 시간대의 늙은 살리에리와 젊은 살리에리를 동시에 연기해낸 것이 참 인상 깊었는데, 이 작품의 서술자답게 모든 나레이션 역시 그가 맡았다. 처음엔 내가 생각했던 연극 연기톤의 말투가 아니라 마치 옆사람과 수다떨듯이 좔좔좔 말하는 방식이 참 당황스러웠는데... 듣다보니 그 상당한 대사량을 무리없이 신속하게 전달을 정확히 해내어서 감탄스러웠다.
 
 
나로서도 좋은 경험이 된 연극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음악'을 주로 한 오페라극이나 뮤지컬이 아니었으니 대단한 퀄리티를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음악들을 틀어놓고 립싱크를 하거나 하는 모습들은 다소 무성의해 보였다. 아무래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모습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촉매제인데, 그들의 음악을 표현한 안무의 동선들도 그리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
 
 
내용의 전달 면에서는 만족스러웠으나, 그 외적인 부분들이 감상의 몰입도를 떨어뜨려서 아쉽다고 하면 내가 너무 욕심이 과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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