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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씨 살아있네!! ^^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c0339 2012-02-02 오후 3:01:48 1045   [1]

지난 29일 대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네마 브런치로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왔어요.. ㅎㅎ

 

그나저나 제가 그동안 대구 메가박스에 수백번도 넘게 갔었지만..

처음 가 본 시네마 브런치라서 그런지 묘~하게 극장 분위기가 달랐어요.. ㅎ

주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로비가 정말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차서..

정말 어수선하더라구요.. ^^;;

 

그리고 시네마 브런치에 가면 먹을 것도 준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핫도그, 빵, 팝콘, 콜라 등등 꽤 많이 주더라구요.. ㅎ

괜히 이벤트 이름에 '브런치'라는 단어가 들어간게 아닌가 봐요.. ^^

하지만 전 언제나 그렇듯 혼자 보러 간 터라..

그 많은 짐(?)을 든체로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깔끔하게 브런치 셋트는 포기하고 그냥 다빈치가서 카페모카 한 잔 손에 들고 입장~!! ㅎ

최민식.. 살아있네!! ^^

 

1982년 부산..

부산항 세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경주 최씨 충열공파 35대손 익현(최민식)은..

(왜 이렇게 써놓았는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시답니다.. ^^)

그만 감사의 후폭풍에 휘말려 옷을 벗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게 동료와 숙직 근무를 서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야하나..'하고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우연히 밀반입하려던 헤로인 10Kg을 찾게 되죠..

 

정상적인 세관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겠지만..

머리 회전 빠르고 약을데로 약아 빠진 익현은..

이왕에 세관에서도 쫓겨날 몸.. 한 몫 챙기자는 심산으로..

온갖 괘변을 늘어놓으며 동료를 설득해 헤로인을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형배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그렇게 익현과 형배의 인연은 시작된답니다.. ^^

 

아마도 영화를 보시면서..

동료를 말도 안되는 괘변으로 구워 삶는 영화 초반에 익현의 모습만으로도..

익현이 어떠한 캐릭터다라는 것을 다들 아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ㅎ

익현의 캐릭터는 '입만 나불거리는건 건달이 아니다'라는..

영화 속 형배의 대사만으로도 잘 표현되는 것 같네요.. ^^;;

 

배우 최민식..

그의 연기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2010년에 개봉했던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 살인마 장경철로 출연하신 후..

안 좋은 얘기 또한 많이 들으셨던게 사실이죠..

 

사실 전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서..

놀라우리만치 섬찟한 최민식씨의 연기에 '역시 최민식이다'라고 감탄했던터라..

당시 세간에 비판이 잘 이해가 안됐었어요.. ㅎ

전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영화 중 최고의 연쇄 살인마 연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말이죠.. ^^;;

(에공.. 또 욕먹을라.. ㅠ.ㅠ)

 

어쨌든 이번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ㅎ)

다시 한번 '최민식, 살아있네!!'라는 말을 듣게 되실 것 같아요.. ^^

폼생폼사 부산 넘버원 깡패!! 형배..

 

익현과의 헤로인 거래 이후 간간이 인연을 이어오던 형배..

그러다 구속 직전의 위기에서 익현이 가진 인맥의 우수성(?)을 뼈저리게 느낀 후에는..

본격적으로 익현과 손을 잡고 카지노 사업을 시작하게 되죠.. ㅎ

 

사업 초반에는 익현의 머리와 형배의 주먹이 잘 맞물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지만..

점점 오만방자해져만 가는 익현이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는 형배입니다.. ^^;;

 

형배는 말그대로 폼에 죽고 폼에 사는 건달이랍니다.. ㅎ

다른 조직의 영업장을 접수하러 갈때에도 무작정 쳐들어 가는것이 아닌 나름의 '명분'이 있어야하고..

'싸워야 할때 싸워야 건달'이라느 그의 말처럼 걸어오는 싸움은 절대 피하지 않는 남자죠.. ㅎ

 

이렇듯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형배이지만..

그의 이런 지나친 건달스러움(?)이 결국에 가서는..

익현과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어 버리는데요..

 

너무나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두 사람..

다시 나란히 서서 부산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까요?? ㅎ

 

'범죄와의 전쟁' 출연으로 윤종빈 감독의 세 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에 모두 출연하시게 된 하정우씨..

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하고 또 같은 동네에 살면서..

일주일에 3번 이상씩은 같이 만나 술잔을 기울이신다네요.. ㅎ

서로를 서슴없이 '영화적 동지'라고 부르는 두 사람..

음.. 이런 찐~ 한 우정 부러운데요?? ^^

 

익현의 비굴하고 약아빠진 캐릭터와는 다르게..

하정우씨가 연기해주신 형배는 눈빛 하나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멋진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죠.. ㅎ

 

그런 의미에서 하정우씨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은 스크린 속 하정우씨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꽤나 영화를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영화에 잘 녹아든 개성 넘치는 조연들..

 

웰메이드 영화라면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조연들의 활약인데요.. ㅎ

'범죄와의 전쟁' 역시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영화와 잘 어우러져 멋진 활약들을 보여주시더라구요.. ㅎ

 

'뿌리 깊은 나무'에서 무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신 조진웅씨부터..

진짜 80년대 사람처럼 느껴지는(ㅎㅎ;;) 형배의 오른팔 창우역에 김성균씨..

깡패보다 더 깡패같은(^^;;) 조범석 검사를 연기해 주신 곽도원씨..

그리고 올해 마흔이시라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인 김혜은씨 등등..

 

'범죄와의 전쟁'이 조연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씬마다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 주시더라구요.. ㅎ

 

개인적으로는 '솔약국집 아들들'때부터 엄~청 좋아한 조진웅씨를 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답니다.. ^^

진정한 한국형 갱스터 무비를 찍고 싶었다는 윤종빈 감독..

 

윤종빈 감독님의 인터뷰를 읽다보니 인상적인 말이 있더라구요.. ㅎ

 

홍콩에는 삼합회, 미국에는 마피아가 있지만 우리나라엔 그런게 없다..

그런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홍콩과 미국 영화들이 그리는 것 같은 갱스터 무비를 찍는다면..

그건 리얼리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가짜 이야기 아니겠느냐..

 

한국식은 비루하고.. 남루하고.. 처절한 형님 문화이다..

이런 문화는 비단 한국의 폭력 조직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군대, 회사등등 한국의 모든 남자들의 사회 속에 똑같이 내재되어 있다..

사장따라 줄줄이 줄서서 가는 모습이 깡패들의 그것과 다를게 뭐냐??..

 

어릴적 그런 사회 생활에 지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난 절대 커서 아버지처럼은 살지 말아야지'했던 지금의 88만원 세대가..

각박한 현실에 치여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의 아버지보다 훨씬 일찍 그런 문화에 젖어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그들의 인생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 윤종빈 감독의 저 인터뷰를 읽어 내려가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ㅎ

요즘 학창 시절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보면..

얘가 내가 알던 그 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변해 버린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ㅠ.ㅠ

 

얼마전 개봉했던 '댄싱퀸'이나 '페이스 메이커'같은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잃어버린 꿈을 상기시켜 준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뭐였던가를 떠올리게 해주는 영화였다면..

 

'범죄와의 전쟁'은 영화 속 비루하고 처절한 익현의 모습을 통해..

난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영화랄까요?? ㅎ

하지만 현실은 역시.. ㅠ.ㅠ

감독의 의도가 잘 표현된 웰메이드 무비.. ㅎ

 

부제를 이렇게 써놓긴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시고 나서..

윤종빈 감독의 저런 의도가 잘 느껴지실지는 솔직히 저도 확신이 안서네요.. ^^;;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범죄와의 전쟁'속에 그려진 익현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아, 난 정말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는 거죠.. ㅎ

그런 의미에서 앞서 소개해드린 윤종빈 감독의 의도가..

어떻게든 관객에게 잘 전달이 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

 

저도 엔딩씬에서의 익현의 원샷을 막 보고 나서 상영관을 나오면서..

그 원샷이 말하고자 하는게 뭐였을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여러 자료들을 찾고 하다보니..

이제서야 제 나름데로 그 원샷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ㅎ

 

여러분들도 '범죄와의 전쟁'이 개봉하면..

직접 한번 보시고 그 원샷의 의미를 찾아 보시는건 어떨까요?? ^^

 

꼭 그런 의미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최민식씨의 실감나는 찌질한 익현과..

가만히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남자 냄새 물씬 나는 형배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130여분의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ㅎ

 

그럼 전 또 다음 리뷰로 찾아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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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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