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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팀워크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ldk209 2011-12-20 오전 11:16:25 9454   [3]

 

이런 게 바로 팀워크다.. ★★★★

 

96년 <미션 임파서블>이 첫 선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을 때만 해도, 이 시리즈가 고작 이 편에 와서 그렇게 추락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쨌거나 동양의 대표적 감독 오우삼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 2>는 나르시시즘이 너무 강해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보기 힘든 결과물을 내 놓았다. 팀워크는 사라졌고, 액션 장면은 마치 오래 전 홍콩 영화에 배우만 백인으로 바꿔 놓은 듯한 기시감을 들게 했다. 표류하던 시리즈의 구원자로 나선 건 JJ 에이브람스. 매력적이고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악당의 존재와 살아나기 시작한 팀워크는 4편 제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드디어 선을 보인 시리즈의 4편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미션 임파서블 4>)의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기존 시리즈가 기존 시리즈와는 이어지지 않는 별도의 스토리 전개에 따른다면, 4편은 3편을 안 봐도 이해 가능한 수준이긴 하지만 3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새로운 팀원으로 활동하게 된 벤지 던(사이먼 페그)과 제인 카터(폴라 패튼)는 러시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를 구출해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 크렘린 궁에 잠입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음모로 크렘린 궁은 폭발하고 이단 헌트는 테러리스트로 지목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IMF까지 해체된 상태에서 우연히 팀에 합류하게 된 전략 분석가 브란트(제레미 레너)와 함께 이들 네 명은 자신들을 구해내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을 유발하려는 미치광이 과학자 헨드릭스(미카엘 니크비스트)를 사로잡고 핵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겠지만, 처음 <미션 임파서블 4>의 연출자가 브래드 버드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 좀 의아했었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로 능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어쨌거나 그건 애니메이션 아니던가. 과연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능력을 실사 영화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까란 의문. 여기에서 주목할 건 픽사 유일의 인간이 주인공(?)인 영화 <인크레더블>이다.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과 위기의 상황에서도 구사되는 태연한 유머라는 이 영화의 특징은 그대로 실사영화 <미션 임파서블 4>에 구현되었다.

 

<미션 임파서블 4>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장소를 옮겨가며 그 장소의 특징에 안성맞춤으로 펼쳐지는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누가 뭐래도 최고의 장면은 두바이에서 펼쳐진다. 이단 헌트가 지상 828m라는 세계 최고층 빌딩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 매달려 곡예를 펼치는 모습은 웬만한 사람이라도 오금이 저리며,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될 것이다. 바로 뒤를 이어 펼쳐지는 모래 폭풍 속의 추격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스펙터클한 장면이다. 물론 전통 스릴러 기법을 도입한 크렘린 궁에서의 작전이라든가 차량이 오르내리는 주차장에서의 액션 장면도 보통 이상의 쾌감을 안겨준다.

 

다음으로 유머를 들 수 있다. 이 유머의 대부분은 벤지 던에게서 나오긴 하지만, 다른 인물들의 교감과 반응이 있기에 더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머와는 거리가 먼 듯한 특수장비들이다. 사실 이런 특수장비들은 <007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인 007은 007이라기보다 <본 시리즈>라고 할 정도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어쩌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007을 닮은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4>일 것이다.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 4>에서의 특수장비들의 문제는 꼭 결정적 순간에 고장이 난다는 점이다. 장비가 고장 날 때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는 것은 감독의 연출 의도가 정확히 먹혀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미션 임파서블 4>의 장점은 바로 살아난 팀워크에 있다. 기존 시리즈가 거의 이단 헌트 원맨쇼에 다른 팀원들은 조력 정도에 그친다면, <미션 임파서블 4>는 말 그대로 팀으로 행동하고 이단 헌트는 팀장으로서 전체를 그려나가는 역할에 충실하다. 이들 팀원들은 각자가 자신들의 전사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전사가 현재의 작전을 수행하는 데 개입해 작전에 실패하기도 하고, 팀원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지만 매우 꼼꼼하게 짜였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특히 인도 갑부가 개최한 파티장에서의 작전에서 이단 헌트는 말 그대로 팀장으로서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에만 한정하며 1편에서와 비슷한 침투는 브란트가, 갑부에게서 정보를 얻어내는 건 제인 카터가 담당하는 등 팀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걸 다 떠나 이 영화는 너무 재밌다. 이런 영화를 보면 정말 순수한 오락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 말마따나 이렇게 재밌는 영화에 딱히 평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 헨드릭스 박사의 주장은 현재의 사회를 폐허로 만들고, 폐허 위에 새롭고 완벽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논리. 이는 바로 <왓치맨>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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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제작사 : Bad Robot,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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