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공포감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영화 기담
lee su in 2007-08-09 오후 4:34:03 954   [3]

공포영화가 실패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요란한 사운드로 깜짝 놀래는 효과와 <링>의 사다코처럼 소복귀신의 익숙한 관절꺾기만으로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작품적 완성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공포영화의 문제점을 잘 비켜가면서 공포영화의 차원을 한 단계 높힌 것으로 평가받는 공포영화의 출현은 반갑다.

 

<기담>은 공포감의 근원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잘 알고 있는 영리한 영화다.

슬픈 사연을 차곡차곡 쌓아올려서 길러내는 공포의 맛이 진하게 베어나오는 느낌을 가져다주는 연출은 뛰어나다.

 

일제 시대 말 근대식 병원을 하나의 배경으로 취하고 있지만, 병원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세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서 보여주는 옴니버스식 구조로 '병원 기담'을 완성하는 플롯은 다양한 공포 미각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일제시대의 경성, 그것도 신식 병원이라는 배경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오묘한 조합을 이루게 하여 공간 자체가 공포감을 유발하는 틀을 제공한다.

슬픈 공포의 느낌을 부각시키는 색감의 화면과 꼼꼼한 소품의 미장센은 <장화 홍련>에서 맛보았던 우아한 공포의 계보를 이을만한 영화로 자리매김한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배우들의 연기는 일제 시대말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완성시켜 옮겨놓았고,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처럼 귀를 찢는 듯한 강렬한 사운드는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공포영화 자체로서의 공포감의 강도는 다소 약하다는 평도 일부 존재할 수 있지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연에 집중하다보면 천천히 그리고 은근하게 밀려오는 공포감의 여운이 인물들의 슬픔과 함께 묘하게 중첩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포란 직접적 체험 이전에 그 공포스런 느낌이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담>은 잘 알고 있다. 

 

충무로 공포영화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정가 형제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총 0명 참여)
1


기담(2007)
제작사 : 영화사 도로시 /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6494 [기담] 기담....... 당신은 눈물나는 공포를 본적 있는가?? kcr5103 07.08.10 836 9
56490 [기담] 완죤 기대됩니다!! mks1983 07.08.10 692 7
56481 [기담] 진짜 정말 오싹해요~ (1) nicesunkyun 07.08.10 623 3
56475 [기담] 원래 공포물안 조아헀는데 ..안보련다 너무 무서웠따.. znzmektm 07.08.10 876 8
56474 [기담] 섬뜩 그 자체. armani398 07.08.10 764 3
56471 [기담] 모처럼 공포다운 공포가~~ hemmer 07.08.10 979 5
56470 [기담] 섬뜩 그자체.. ddungstar 07.08.10 779 4
56458 [기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물 chenjang 07.08.10 632 0
56447 [기담] 아름다운 공포를 주는 영화~~~ lkjset 07.08.09 840 6
56446 [기담] 끝나지 말았으면... yongss78 07.08.09 863 4
56445 [기담] 한국공포영화 시시하시죠? fatbird 07.08.09 958 3
56444 [기담] 한국공포영화의 발견 foreverkt 07.08.09 918 5
56443 [기담] 기이한 일들..잊지못할것이다! baby012486 07.08.09 795 3
56437 [기담] 영상이 너무 아름답다. trish419 07.08.09 877 4
56436 [기담] 예고편을 보니 기대되네요 ehp7858 07.08.09 732 2
56434 [기담] 3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ngtclub 07.08.09 800 3
56431 [기담] 럭셔리 공포...기대됩니다. benini 07.08.09 789 3
56430 [기담] 예고편부터... ceylontea78 07.08.09 750 4
56428 [기담] 모두가 새롭게 도전했다고하니~~ yoonilang 07.08.09 741 5
56427 [기담] 무섭지만 아름다운 영화 hanlbii 07.08.09 693 4
56426 [기담] 기가 섬득하고 담력이 필요한 영화 lee30lkm 07.08.09 980 4
현재 [기담] 공포감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영화 lee su in 07.08.09 954 3
56424 [기담] 섬세함이다.. yang20c 07.08.09 905 5
56422 [기담] 옴니버스식 귀신야그 eteyes 07.08.09 945 4
56418 [기담] 난, 단 한번도 내눈을 의심한 적 이없다. hys7179 07.08.09 978 12
56412 [기담] 새로운 공포라더라~ (1) rukawa187 07.08.09 826 3
56410 [기담] [기담]보고 와서~~ hyokyeong 07.08.09 785 5
56409 [기담] 시사회보신분이 잼있데요 lala53 07.08.09 785 5
56408 [기담] 친근한 소재로 엄청난 공포를 일으킨 작품 san053 07.08.09 761 4
56405 [기담] 미학과 심리가 있는 공포. pjs1969 07.08.09 701 8
56403 [기담] 스토리가 탄탄한 공포영화 ggyung83 07.08.09 809 4
56392 [기담] 따라올수 없는... shaplle 07.08.08 791 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