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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가족 드라마... 굿 셰퍼드
ldk209 2007-04-17 오후 5:19:10 2283   [29]
진지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가족 드라마...

 

보통 CIA 요원이 나오는 첩보 영화라고 하면 대게는 [007] 시리즈나 [본 아이덴티티] 와 같은 첩보 스릴러물 또는 [JFK] 등의 영화와 같이 미국이 개입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 정치드라마라는 두 가지 범주에서 연상하기가 쉽다. 그러나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두번째로 감독한 영화 [굿 셰퍼드]는 두 가지 범주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영화를 기대하고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관람을 안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영화는 1939년 예일대학의 문학도로 '섬세한' 시를 쓰던 에드워드가 현재 시점인 1961년까지 20년 간의 삶의 궤적과 쿠바 침공 작전의 실패에 따른 내부 정보 유출 수사의 두 가지를 번갈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에드워드는 국가관이 뛰어나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만 구성되는 비밀 써클에 가입하고 친나찌 활동을 하던 지도교수의 자료를 훔쳐 정보기관에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첩보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 그는 도서관에서 만난 청각 장애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써클 모임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을 나눈 클로버가 임신을 하자 책임감에 결혼을 한다. 그렇지만 그의 신혼 생활은 결혼과 함께 베를린으로 부임하면서 끝이 난다. 클로버는 혼자서 애를 낳고 키우며 바람을 피운다. 에드워드는 모든 면에서 철저한 스타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인이 수상한 느낌이 들자 바로 처단한다.

 

그가 독일에서 한 활동은 중요한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일로 육체적으로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는 종일 책상에 앉아 수 많은 서류를 통해 사람을 평가하고 처단할 것인지 받아 들일 것인지 결정한다. 그가 믿는 것이라곤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 뿐이다. 그는 동료이건, 상관이건, 부하이건, 심지어 가족들마저도 믿지 않고 모두를 의심하지만 그건 모든 사람이 에드워드를 의심한다는 사실과 동일한 의미일 뿐이다.

 

귀국한 그는 중요한 대외 첩보 관련 일을 맡아 처리하면서 가족과는 점점 높은 벽을 쌓아간다. 아들은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을 원하지만 아버지는 손님과 나누는 말을 아들이 엿듣지나 않는지 주의할 뿐이다. 결국 가족에 대한 그의 방치는 그의 목을 결정적으로 조이는 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과 종전, CIA 창설, 쿠바 침공 등 영화 한편으로 다뤄도 충분한 흥미있고 무거운 주제들을 무심하게 스치듯 지나간다. 이를 빗대 미국 평론가들이 '스릴러와 첩보물, 정치드라마와 가족드라마 사이에서 망설였다'고 평가한 것은 전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다만, 로버트 드 니로는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즉, 흥미로운 주제를 끄집어내 거기에 집중하는 건 일반적인 영화문법이고, 자신이 그리려는 건 한 인간의 삶이며, 그 삶은 그처럼 무미건조하고 무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주인공인 에드워드를 맡은 맷 데이먼의 표정은 영화 내내 변화가 없다. 심드렁한 표정. 그의 입은 항상 굳게 다물어져 부인과 아들에겐 만약을 경계하며 경고를 내릴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상영시간도 무려 167분)

 

그는 명석한 두뇌와 성실성, 국가관으로 미국 첩보기관의 중심에 서서 중요한 세계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거물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인과 아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는 KGB와 함께 며느리가 될 여인을 처단하는 데 일말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냉혈한이 되었지만 이젠 돌이킬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인간성이 파괴된 그가 편히 쉴 곳은 어디일까? 과연 있기라도 한 것일까?

 


(총 0명 참여)
ldk209
오해의 소지가 있겠네요.. 재미가 없다는 건.. 일반적인 첩보물을 연상했을 때 재미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론 꽤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2007-04-19 16:44
ldk209
재미는 없습니다....   
2007-04-19 09:37
kyikyiyi
재미있겠네요   
2007-04-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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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셰퍼드(2006, The Good Shepherd)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American Zoetrope, Morgan Creek Productions /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goodshephe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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