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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귀염짱 '우에토 아야'를 사랑한 두 남자, '오구리 슌', '이시가키 유마'
오구리 슌, 이시가키 유마 대담 | 2005년 4월 30일 토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다시 찾아온 ‘아즈미’는 많이 달랐다. 전편을 연출했던 기타무라 류헤이 대신, 일본 SF 영화를 주름잡는(?) 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물들의 심리에 보다 세심하게 카메라를 기울인다.

전란(戰亂)의 폐해와 그 안에 자객으로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뇌, 여기에 눈물 핑 도는 가슴아픈 멜로가 결합된 것이, 서늘한 칼날이 붉은 피를 낭자하게 쏟아내는 등 화끈한 액션만을 기대했던 (남자)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일 수도 있을 것(전편에 비해 액션씬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왕에 나올땐 고어(gore)적인 강도가 센 편이니, 마냥 실망이지는 않을듯).

멜로가 가미된 2편이다보니, 확실히 여성 관객들로선 ‘눈요기’가 많아진 셈이다. 전편의 중심 악역이었던 오다기리 죠는 잘생기긴 했어도, 그 특색있는 사이코 면면들만으로는 뭔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2편에 다시 등장하는 오구리 슌과 이시가키 유마는 ‘아즈미’를 두고 각기 다른 사랑법을 보여줘, 꽃미남을 보다 심적으로 편안하게 음미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

‘나가라’역의 이시가키 유마와 ‘나치’, ‘긴카쿠’ 1인 2역을 소화한 오구리 슌이 이번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를 놓고, 재미난 대담을 벌였다. 두 배우 모두, 전편과 설정이 다른 ‘2편’이라 처음엔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데, 1편에서 모조리‘죽은’지라 출연하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드라마 <고쿠센>(2002)에 함께 출연한 이후, 선의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의 유쾌한 토크, 지금부터 여러분께 소개한다.

▶ 두 사람, 여러 가지로 2편을 논하다!

오구리 슌(이하 슌): 이번에 이시가키 유마는 점수 많이 따지 않았나?

이시가키 유마(이하 유마): 뭐가!?

슌: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2>에서 최고의 매력은 중반부의 유마야. 정말 그렇다니까! 네 얼굴만 봐도 여성관객들이 가슴을 졸일 거야.

유마: 나는 ‘긴카쿠(銀角)’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어. 클라이맥스에서 긴카쿠가 ‘연기가 아닌 것 같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표정을 짓던데.

슌: 자꾸 놀리지마.(웃음) 그 얘기는 그만하자. 나는 유마가 최고라고 소리치고 싶은데!

유마: 쑥스럽게.......

슌: 이번에 역할과 감독님이 바뀌면서 새로운 ‘아즈미’를 만들다 보니, 촬영현장에서도 긴장감이 있었어. 내 라스트 씬 대본도 촬영당일 아침에 나올 정도였으니까.(웃음) 그런 상황 속에서 유마도 극한까지 내몰린 것 같은 눈빛이 나왔고 그게 오히려 연기 면에서도 좋았던 것 같아.

유마: 그럴지도 모르지. ‘1편’과의 차이 때문에 갈피를 못 잡기는 했었지. 처음에 시대극답게 전쟁용어 같은 대사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어. 그렇지만 ‘나가라’라면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꿔 달라고 했지. ‘1편’에서 그려냈던 ‘나가라’의 호흡이나 말투는 그대로 놔두고 싶었거든.

슌: 촬영 초반에 유마랑 술 자리에서 서로의 속마음 이야기했던 거 기억나? 가네코 슈스케(金子修介)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기타무라(北村龍平)감독과는 다른데, ‘나가라’는 전편 그대로 괜찮을까? 그런 얘기들을 나눴어. 그것이 촬영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좋은 방향으로 향해 갔던 느낌이 들어.

유마: 서로 의논하며 고민했던 부분들을 가네코 감독님도 이해해 주셨지.

슌: 내 경우에도 대본에 묘사되어 있는 긴카쿠가 겉모습 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전편의 ‘나치’란 인물과 너무 가까워서, “좋아, 아즈미!” 같이 대사 어미에 항상 “!”가 붙는 씩씩한 성격이었거든.(웃음) 그 점에 신경이 쓰였었어. 비슷한 것이 더 낫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치’가 연상되면 재미가 없잖아. ‘나치’가 굉장히 밝고 씩씩한 모두의 형 같은 캐릭터였다면, 긴카쿠는 정반대의 인물로 연기하고 싶었어. 유키오(蜷川幸雄)씨가 가르쳐 주신 건데, 제임스 딘은 중요한 대사를 뒷모습으로 말했다더군. “너를 좋아해.”라는 대사를 할 때, 일부러 등을 돌린 채로 말한 다는 거야. 긴카쿠도 중요한 대사는 등을 보이고 하려고 해 봤어. 마주보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감정이 잘 전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유마: 긴카쿠가 나가라에게 “전쟁은 끝나지 않아.”라는 말을 했을 때에도 슌의 연기에서 긴카쿠의 복잡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어.

슌: 나가라와 긴카쿠는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받았을 거야. 다만 서로가 가는 길이 달랐기 때문에 대립했을 뿐이지. 나가라는 전쟁을 끝내려는 사명을 위해 싸우고, 긴카쿠는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체념한 상태였을 뿐이지.......

유마: 나가라가 그렇게까지 ‘사명’에 집착한 이유는 전편의 초반부에서 동료를 죽이고서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 때문이야. 그만큼 비참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다는 마음을 역할에 담았어. 그래서 나가라가 죽인 사람들에 관해서 잊지 않으려고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지. 그것이 나에게 힘이 되었어.

슌:  정말 열성적이네.

유마: 슌은 보기에 ‘쿨’하지만 ‘클레버’하지.

슌:  (모르는 척) 클레버...... 그런데 클레버한 게 무슨 뜻이야(웃음)? 하하하.

유마: 하하하.

슌: 영화 전체적으로는 격렬한 액션이 많았던 ‘1편’에 비해서 여성관객들도 아주 보기 편하게 완성된 느낌이 들어.

유마: 음악도 좋았고. ‘1편’에서 살아남은 시점에서부터 2편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오구리 슌과 우에토 아야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고즈에 역의 쿠리야마 치아키(栗山千明)씨가 연기하는 새로운 자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고.

슌: 나가라와 아즈미의 유대감이 ‘1편’에서부터 쌓여왔다는 게 느껴졌어.

유마: 나는 킨긴(金銀)일당의 결속력이 부럽던데, 슌이 킨긴 일당을 북돋우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같이 “와!!”하고 함성을 질러버렸어.

슌: 나가라는 우리 편이 아니잖아 라고 몰아 세웠었지.(웃음) 이번에는 지방촬영분이 많아서, 킨긴 일당들과 촬영이 끝나면 밤마다 궐기모임이라는 명목으로 술자리를 가졌어. 교토 촬영 때는 유마가 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적었지만, 히로시마 로케에서는 궐기모임에 유마도 항상 동참했었잖아.

유마: 궐기모임의 멤버에 들어가고 싶었거든.(웃음)

▶ 두 사람은 여자가 무섭다?

슌:  전체적으로 전편보다 액션 씬이 적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어.

유마: 이번에는 휴먼드라마가 중심이니까. 드라마 속에 액션이 삽입된 느낌이야. 그런데 긴카쿠가 검을 쓸 때 양손을 써서 바꿔 잡는 기술이 있잖아. 그거 멋있었어.

슌: 스위치라는 검술이야. 오른손에 든 검으로 상대를 베고 나서 등을 돌리면서 왼손에 바꿔 쥐고 반대편의 적을 베는 거지. 관객분들께서 꼭 눈여겨 봐줬으면 하는 액션이지.

유마: 스토리 면에서는 등장인물의 사랑이나 미묘한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전편보다도 휴먼드라마 성격이 짙어졌진 거 같아.

슌: 아즈미에 대한 나가라의 사랑이나 긴카쿠와 킨카쿠가 동시에 아즈미를 좋아하지만 형에게 양보하는 부분 같은 건, 모두 좀 서투른 러브스토리이긴 하지만.

유마: 당연하지. 연애 선수인 슌이 보면 모두 서툴러 보이겠지(웃음).

슌: 그렇지도 않아. 나도 여자가 무서워.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겠고. 어려운 것 같아. 그런 면에서는 긴카쿠와 똑같아.

유마: 나는 정말 여자한테 약해. 마주보고 있으면 귀까지 빨개진다니까.

슌: 우에토 아야와 얘기할 때도 그래?

유마: 우에토는 고향 후배니까 그런 느낌이 안 들지.(웃음) 그런데 이번에 다시 만났을 때 너무 예뻐져서 깜짝 놀랐어. 얘기를 하다 보니까 이전과 하나도 안 변했더라.(웃음)

슌: (웃음) 맞아. 우에토는 활달한 성격이라 얘기하기 편해.

유마: 슌은 어떤 여자가 좋아?

슌:  나는 기가 센 여자한테 잘 끌리는 것 같아. 싸우더라도, 맘껏 말싸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유마는 누나같은 사람이 좋지?

유마: 그런 말 많이 들어. 연상하고 사귄 적은 없는데. 나는 내면적으로 따뜻한 사람이 좋아. 우울할 때 얘기를 들어주고, 마지막에는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

슌: 누나라기 보다, 큰 누님 같은 여자?(웃음)

유마: 그런 여자도 좋을지 몰라.

슌: 쿠뇨(空如) 역의 다카시마 레이코 씨 같은?

유마: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잖아~

▶ 두 사람의 청사진은 어떤 것?

슌: 그런데 이시가키는 나중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 액션을 잘하는 배우?

유마: 지금까지는 그저 현장에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즘은 표현하는 일이 너무 좋아졌어. 지난번에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과 전혀 다른 역할을 할 기회가 있었어. 그 역할만을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어. 그러면서 내가 배우를 계속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 앞으로도 여러 작품이나 역할을 하며 성장해 나가고 싶어.

슌: 벌써 몇 단계 쯤 성장한 것 같은걸.

유마: 슌은 어때?

슌: 나는...느긋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최고야. 배우로서는 작품의 크고 작음이나 평가 같은 것에 상관없이 내가 좋다고 판단한 것에 참여하고 싶어.

유마: 슌과는 3년 반쯤 전에 드라마 ‘고쿠센’에서 처음으로 같이 연기를 했는데, 그 이후로 쭉 나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영향을 받고 있어.

슌: 잘했어! 지금 괜히 나 의식해서 띄워주는 거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위압적으로 굴어서 그런가?(웃음) 아무튼 ‘고쿠센’ 때가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그리워. 그 때는 참 미숙했었어. 인간관계에서 조금 모가 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같이 연기하는 연기자와 그렇게 친해지지 못했고. 지금 같으면 3개월이나 같이 촬영장에 있었으면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즈미2’에서는 아까 말한 궐기모임도 그렇고, 히로시마에서도 너무 즐거웠어.

유마: 바다에도 갔었잖아. 킨카쿠 역을 맡았던 엔도 겐이치(遠藤憲一)씨도 같이.

슌: 캔맥주 사서 바다에 갔던 거 기억나? 지금 우리 또래의 연기자들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니까, 앞으로도 여러 가지 형태로 모일 수 있으면 좋겠어.

유마: 그래. < IWGP(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 >처럼, <고쿠센>이나 <아즈미>에 나온 배우들이, 앞으로 여러 곳에서 활약을 하게 된다면 좋을 거야.

이시가키 유마(石垣佑磨)
▶ 생일: 1982.8.28
▶ 영화: <가면 학원>, <러버스 키스>,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배틀로얄 II> 등
▶ 드라마: <전설의 교사>, <고쿠센>, <워터 보이즈> 등

오구리 슌(小栗旬)
▶ 생일 : 1982.12.26
▶ 영화: <이즈 에이>, <로보콘>,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 <양의 노래>, <행복한 가족계획> 등
▶ 드라마: <고도>, <스탠드 업!!>, <고쿠센 3학년D반 졸업 특집>, <천국의 다이스케에게>, <고쿠센>,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 < GTO > 등

자료제공: 스폰지

4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53
qsay11tem
별루에여   
2007-08-10 10:18
kpop20
일본배우군요   
2007-05-26 19:07
js7keien
두 배우 모두 아즈미..보다는 고쿠센을 통해 친숙하게 느껴진 배우   
2006-10-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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