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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변화가 필요했다” <방법: 재차의> 배우 엄지원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고,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tvN 드라마 <방법>이 세계관을 확장시킨 영화 <방법: 재차의>로 돌아왔다. 대상의 사진, 한자 이름, 소지품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방법사'와 인형으로 시체를 조종하는 ‘주술사’. 이들을 지켜보는 관찰자이자 소신을 지키는 정의로운 기자 ‘임진희’를 연기한 배우 엄지원은 23일(금)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칫 밋밋하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더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인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엄지원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임진희’를 연기한다.

"드라마가 끝날 무렵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당연히 드라마와 비슷한 분위기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다르더라고요. <부산행> 같기도 했고요. '재차의'가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고, 또 드라마의 세계관이 매체를 넘나드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임진희’는 독립뉴스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탐사보도 기자다. 3년 전 사라진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을 찾던 그는 어느 날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살인을 예고하는 용의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번 연기해봤던 인물이라 캐릭터를 구상하는 작업은 편안했어요.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이미 쌓여 있고 주요 캐릭터들도 드라마에서 만났던 배우들이라 합을 맞추기도 수월했죠. 다만 드라마와 영화는 연기하는 방식이 달라서 연구를 많이 했죠. 상상으로 연기해야 하는 CG 장면도 어려웠고요."

"영화가 드라마 <방법>의 3년 뒤를 배경으로 해서 캐릭터 변화가 필요했어요. 더 능동적이고 직관적인 인물로 그리고 싶었죠. 사실 ‘임진희’에겐 특별한 능력이 없잖아요. 주어진 외부사건에 반응하고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이드 격인 인물이라 자칫 평면적으로만 보일 수 있거든요. 밋밋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캐릭터라는 게 큰 숙제였어요. 어떻게 해야 더 매력적으로 보일지 고민했고 최대한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또 극중 정의로운 기자로 묘사되는데, 정의로움이라는 게 너무 추상적이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웃음)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더 잘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인 ‘재차의’는 연상호 감독과 김용완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기존 좀비보다 더 빠르고, 더 똑똑한 존재로 완성됐다. 군무를 떠올리게 하는 절도 있는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엄지원은 ‘재차의’들이 펼치는 도심 한복판에서 벌이는 카체이싱 액션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전했다.

"리허설 때 '재차의' 100명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데 너무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웃음) '재차의' 연기를 위해 특유의 관절 움직임과 고강도 액션을 따로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카체이싱 장면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도로 위 오렌지색 택시들이 주는 한국적인 느낌이나 빠른 속도감이 좋거든요. 액션은 말할 것도 없고요."


7월 28일(수) 개봉한 <방법: 재차의>는 <블랙 위도우>, <모가디슈>, <정글 크루즈>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하게 됐다.

"감정적으로 힘들 땐 심각한 작품을 볼 에너지가 없더라고요. 가볍게 보고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영화가 좋을 때가 있잖아요. <방법: 재차의>가 딱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객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또 영화를 보고 드라마까지 찾아보시면 더 좋을 거 같고요. (웃음)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 함께 개봉하는 모든 영화들이 다 잘 되길 바라고 있어요."


20여년 간 쉬지 않고 일해왔지만 엄지원은 항상 새로운 연기에 대해 목마르다고 말한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에서는 일본의 인체실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친일파로, <미씽: 사라진 여자>(2016)에서는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엄마로 등장해 이전과는 또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는 산후조리원 최고령 산모가 된 커리어우먼으로 분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의도하며 찍은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도 여성 서사를 담고 있더라고요. (웃음) 제가 지금까지 선보여왔던 다양한 여성 캐릭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니 늘 고맙죠. 그래서인지 일종의 책임감도 느껴져요. 작가님들의 공이 큰 거 같아요.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는 시기에 제가 운 좋게 배우로서 함께하고 있는 거고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처럼 정말 나쁜 여성 악역도 다시 맡아보고 싶은데, 저 악역 연기 굉장히 잘 하지 않나요? (웃음)”

사진제공_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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