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피플] 월트디즈니 ‘지적재산권 저장소’ ARL 메리 월시 총감독
2019년 4월 25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 ‘메리 월시’(Mary Walsh) 총감독
애니메이션 원화 자료 6,500만 점 이상 보유한 방대한 ‘지적재산권 저장소’
<주토피아>(2016) 제작단계서 ARL가 보관한 <로빈 후드>(1973) 자료에 영감받아
4~8월 DDP서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관련 작품 전시
메리 월시 “ARL에서 일하는 건 행운.. 월트디즈니에서 가장 멋진 부서”


당신이 몸담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Walt Disney Animation Research Library, 이하 ‘ARL’)에 관해 소개해달라.
월트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1928) 이후 디즈니가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작품의 초기 스케치를 모아놓은 저장 공간이다. 손으로 그린 원화만 6,500만 점이 넘는다. 3D 기술 등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는 그보다 훨씬 많다. 전 세계 어떤 스튜디오보다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부서가 가진 것이 월트디즈니의 지적재산 그 자체다.

이름 그대로 ‘라이브러리’다. 주로 누가 이용하나. 일반인도 볼 수 있나.
월트디즈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지난 애니메이션의 원본이 필요할 때 이곳에 들른다. 감독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서, 상품을 구성하거나 테마파크를 꾸며야 하는 사람들은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들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내부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처럼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열어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다.

ARL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주토피아>를 만든 감독은 ARL이 보관하고 있는 <로빈 후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로빈 후드>가 제작될 때 손으로 그렸던 작품을 하나하나 꺼내 봤고, 동물들이 마치 사람처럼 옷을 입고 활동하는 그림을 눈 여겨 봤다. <주토피아>가 그런 밑바탕에 3D 기술을 더했기 때문에 현대적이면서도 대중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디즈니와 함께 작업하는 감독들에게 ARL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는가.
그건 전적으로 감독의 자유에 맡긴다. 성향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는 ARL의 자료를 많이 꺼내 보지만 누군가는 거의 참고하지 않는다. ARL은 그들이 리메이크를 원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ARL이 소장한 작품 중 일부를 한국에서 특별전 형태로 공개한다. 한국 전시만의 특별한 점을 꼽아 준다면.
<겨울왕국2>처럼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과 관련된 내용이 전시돼 있다. 전례 없는 일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뜻 공개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차례 부탁을 해서 허락을 받았다. 앞서 한국에서 팀 버튼 감독 전시회를 너무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도 (그때만큼이나) 운이 좋아서 성사될 수 있었다.

전시관을 미리 살펴보니 <미키마우스>처럼 월트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부터 최근 선보인 애니메이션 <모아나>(2016) <주먹왕 랄프> 시리즈 등 고전과 신작이 두루 접목돼 있다.
미키마우스는 월트디즈니의 ‘아이콘’이다. <행운의 토끼 오스왈드>(1927)의 저작권을 잃은 상황에서 <미키마우스>마저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지금의 월트디즈니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키마우스는 세계 어느 곳에 출장을 가도 누구나 다 알 만큼 유명하다. 하지만 월트디즈니에는 그 외에도 너무 많은 영화가 있지 않은가. 그걸 다 전시할 공간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우리 작품들이 거쳐온 기술 혁신의 역사를 주제로 선정했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작품을 우선해서 선정했다.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섹션을 꼽아 준다면.
거의 전부 다.(웃음) 고전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너무 좋은 작품들이 많다. 월트디즈니의 예술가들은 그동안 세상이 변화해온 모습을 반영했다.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은 전부 다를 수 있으니 어떤 작품이 가장 자신을 위로해줬고 감동을 줬는지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사진_무비스트

2019년 4월 25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 (www.facebook.com/imovist)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