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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발로 뛰는 뷰티테이너 ‘코코스랩’ 하미영 대표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화장품 유통부터 오프라인 온라인 매장을 거친 업계 베테랑
- 뷰티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코코스랩 설립,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추구
- 사드 사태 이후 자체 브랜드 런칭, 동남아시아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 메이아일랜드, 닥터하이안, 닥터-에스라인(테킹스), 원펀치 등 입소문
- 2년 후 유럽 론칭을 예정 중
- 돈을 좇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길 그리고 ‘미’에 대한 안목을 기르길
- 인간관계와 일에서 받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여섯 반려견 덕분에 행복


2013년 코코스트레이드를 설립한 하미영 대표는 2014년 첫 브랜드인 ‘메이아일랜드’ 런칭을 시작으로 뷰티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코코스랩’을 일궈왔다. ‘메이 아일랜드(May-Island)’를 비롯해 치아미백제 ‘닥터하이안(Dr. Haiian)’, 피트니스웨어 ‘닥터-에스라인(Dr.S-line)’ 그리고 남성 올인원 화장품 ‘원펀치’까지 해외 시장 진출을 우선으로 했기에 국내 마케팅을 특별히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코코스랩의 제품들은 모두 자체 기획·개발과 디자인, 마케팅과 유통의 과정을 거친다.

하 대표는 “피부만 봐도 어떤 제형의 제품이 필요한지 바로 파악이 될 정도로 화장품에 관련해서는 자신 있다. 평생 화장품 관련 일을 업으로 삼았고 그 변화 흐름을 몸으로 겪었다. 그간 유행했던 브랜드, 제형, 마케팅 방법 등을 한눈에 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자신한다.

타브랜드 유통부터 시작해 백화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거쳐 온라인 몰을 오픈해서 업계 10위 권에 든 적도 있었던 하 대표는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심 상권에서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결정,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좌) 세븐데이즈 시크릿 센텔라 시카 토너세럼 우)올인원샤워,올인원세럼
좌) 세븐데이즈 시크릿 센텔라 시카 토너세럼 우)올인원샤워,올인원세럼

20년이 넘는 화장품 업계 경력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좌절과 딜레마의 시간이 있었다. SNS에 기반한 바이럴 마케팅 트렌드를 우습게 본 탓이었다.

그는 “코스메틱에 관한한 누가 나를 따라잡겠냐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요새 젊은 세대들은 브랜드에 좌우되기보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애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마켓팅으로 쓴맛을 봤노라고 털어놓는다.

이후 하 대표는 스스로 마케팅을 배우기 시작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알리는 것이 필요했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하다 보니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마케팅에 눈을 뜨기까지 혹독하게 2년을 보냈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고 기억하며 그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을 꼽는다.

코코스랩이 추구하는 것은 건강한 아름다움이다. ‘뷰티테이너’를 자청하는 하 대표는 과연 얼굴만 꾸며서 혹은 헤어스타일에만 힘준다고 아름다워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코스메틱은 얼굴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신체 전부를 아우르는 개념이 됐다”라고 말하는 하 대표는 시선을 넓혀 치아미백제 ‘닥터하이안(Dr. Haiian)’과 피트니스웨어 ‘테킹스’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는 “치아 미백에 대한 욕구는 점차 커지는 반면 치과를 방문할 경우 시간과 비용 모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셀프 시대이니만큼 홈 케어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 “다이어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성별 불문하고 몇 명이나 되겠는가. 압박감에 벗어버리고 싶은 게 아니라 평상시 혹은 운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보정복을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다리를 가늘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 압박 스타킹과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보정 속옷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 아이템이나 문제는 그 압박감에 있다. 게다가 너무 몸에 꽉 낀 탓에 혈액 순환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 대표는 두 가지 방법을 고안한다. 바로 테이핑 기법과 이탈리아 원단의 사용이다.

“이탈리아에 디자인 샘플을 보내고 시제품을 받아 테스트하는 과정을 열 번 이상 반복했다. 나중엔 그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말하며 "혈액 순환과 부종을 예방할 수 있는 테이핑 기법으로 세계 특허를 획득했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닥터-에스라인 테깅스
닥터-에스라인 테깅스

현재 코코스랩의 동남아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쪽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오프라인 코스메틱 매장을 운영하던 하 대표는 사드 사태 이전 이미 불안한 기운을 감지했다고 한다. 그와 거래하던 바이어들을 통해서인데, 자신이 콘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니 다른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이 바로 동남아 시장이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하니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쪽은 물론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중국에서도 콜이 들어온다”고 밝히며 “현재 진주 다이아몬드 골드 등 고급 성분이 함유된 펄크림과 마스크팩 그리고 쿠션 등 30~40여 신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첫 색조 제품인 진주-펄 다이아몬드 쿠션은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 아마 놀랄 거다. (웃음) 해외 바이어들 역시 기대를 갖고 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자부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럽 명품 화장품과 경쟁의 개념이라기 보다 화장품계의 한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들은 K-뷰티의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블링블링한 면을 선호한다. 디자인에 승부수를 걸 필요가 있다”면서 2년 후 유럽 론칭을 예고하며 “동남아, 중국, 유럽 어디든 그 지역 특유의 뷰티 문화가 있는데 현지화와 한국화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좌) 닥터하이얀치아미백,치약 우) 펄마스크 펄크림
좌) 닥터하이얀치아미백,치약 우) 펄마스크 펄크림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코스메틱 분야에서 현장부터 발로 뛰어 지금의 위치에 오른 하 대표는 이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조사와 뷰티사업을 하려는 동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들이 잘 되니 나도 잘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입문한다면 망하는 지름길이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돈만 좇는다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또 뷰티 사업을 하고 싶다면 그만큼의 안목을 기르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하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 제도가 잘 구비돼 있어 창업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창업 후 쉽게 사업을 접거나 혹은 유명세를 탄 후 투자 받고 업계를 빠져나가는 경우가 꽤 있다는 거다. 이는 국가적 손실이자 낭비”라고 안타까워했다.

뷰티테이너 혹은 노가다 대표를 자처하는 하 대표, 20대부터 화장품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의외로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여섯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는 도그맘이었다. 60분 남짓한 인터뷰 시간 동안에도 쉴 새 없이 휴대폰이 울렸건만…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자녀의 성적보다는 인성 함양에 신경 쓴 결과 무탈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길을 헤매는 강아지를 보면 가여워 그냥 지나쳐 오지 못한 결과 여섯 마리나 집에 들이게 됐다는 그. 긍정과 낙천적인 성정에 그야말로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다.

그에게 요즘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올해 출시를 앞둔 신상품이 많다. 새 제품 출시 며칠 전부터 설레고 특히 하루 전은 잠을 못 잔다. 마치 아이를 임신한 마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평소 뱃속의 아기를 위해 조심조심 행동하다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나.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제품이 나온 그 따끈따끈한 순간이 딱 그 느낌이다. 또 인간관계에서 간혹 상처받으면 우리 강아지들과 놀면서 하루 힘들었던 것을 풀고 털어 버린다.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2019년 3월 15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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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코코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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