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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무너트리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차가운 도시남 같은 이미지. 그래서 어떤 질문을 해도 친절하게 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선균의 첫 대답을 듣는 순간, 모든 편견은 깨졌다. 묻지 않아도 가족 이야기부터 꺼낸 그는 조금씩 인터뷰어와의 벽을 허물었다.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관심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모습에서 이토록 친근한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도 다르지 않다. 근엄함의 대명사인 ‘왕’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한다. 말투부터 다르다. 어좌에 앉아 있는 자세도 삐딱하기 그지없다. 어딘가 범상치 않은 캐릭터. 바로 이선균을 통해 구현됐다.

시사회는 어땠나.
일단 굉장히 긴장되더라. 다른 무엇보다 안재홍과 호흡이 잘 그려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가족시사회 때 두 아들과 한번 더 봤다. 아이들한테 떠들지 말라고 주의를 주느라 정신 없긴 했는데, 애들도 아빠가 출연한 영화를 극장 와서 본 게 처음이라 즐거워하더라. 나도 아이들이랑 감상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더군다나 코미디는 주변 분위기에 쉽게 좌지우지 되는 장르 아닌가, 당시 관객 반응도 좋았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서 첫 시사회 때보다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었다. 물론 나보다 관객 분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이 되길 바라지만 말이다.

두 아들이 촬영 현장에도 찾아왔다고.
맞다. 귀신 물고기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예종’이 배를 타는 신을 찍을 때다. 아이들이 계속 쳐다 보길래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목소리를 더욱 크게 높였다. 사실 그 장면에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그날따라 날씨가 굉장히 무더웠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그렇게 소리 지르고 나니 다음날, 유격 훈련 받은 사람처럼 목이 쉬더라. 아니나 다를까 시사회에서 다시 확인하니 그 장면에서 집중하지 않은 티가 확연히 나더라. 사실상 아이들이 촬영장에 놀러 와서 지켜본 유일한 장면인데, 아이러니하게 가장 아쉬운 신이기도 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도 그 신이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장면이라서 톤앤매너를 잘 잡아야 했다. 그런데 진중하게 표현하지 않았던 게 아쉽다.

영화를 보고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첫째는 이제 애라고 하기엔 너무 성장해서, 진지하게 감상하더라. 극중 사람을 불태우거나 시체 부검할 때 살점을 맛보는 장면을 보곤 놀라면서 진짜냐고 묻더라. 둘째는 아직 어려서 영화 속 상황을 이해 못 한 것 같다. 그저 ‘이서’(오보) 역의 안재홍이 재미있다며 팬이 됐더라. 극중 재홍이가 머리에 두 손을 갖다 대는 몸짓을 반복적으로 취한다. 둘째 아이가 영화를 보고 난 뒤 계속 따라 하더라. 확실히 몸 개그를 좋아할 나이라서 재홍이의 코믹한 모습이 통했나 보다.(웃음)
‘이서’ 캐릭터가 재미있게 그려질 수 있던 건 ‘예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안재홍과는 서로 호흡을 어떤 식으로 맞출 건지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눈 결과다. 사적으로는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작품에서는 처음 만난 거다. 그래서 초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이 더러 있었다. 우리가 주로 지방에서 촬영했는데, 모텔 숙소에서 1박 2일 동안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나는 사극이란 장르적 틀 안에서만 캐릭터를 표현한다면 웃음을 자아내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재홍이에게 우선 편견을 버리자는 말을 했다. 통상적으로 ‘사극에서 이래도 돼?’ 라며 주저하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깨자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예종’이 ‘이서’를 향해 발을 올리는 모습이나, 죽도로 때리는 모습 등의 애드리브가 만들어지게 되더라. 거기에 재홍이의 맞고 난 후 리액션이 너무 웃기지 않나. 당시 현장 스태프들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계속 하게 됐다.

진짜 때리기도 많이 때렸다.(웃음)
진짜 목검과 가짜 목검 둘 다 소품으로 준비돼 있었다. 사실 가짜 목검으로 때려도 아프다. 그런데 재홍이가 제대로 때려달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NG는 나지 않았지만 미안하더라. 오히려 때릴 때는 서로 NG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재홍이의 표정이다.(웃음) 서로 합을 맞추는 시간이 오래되면 자연스럽게 이번 신에선 재홍이가 어떤 리액션을 하겠구나 대충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러다 보면 여지없이 웃음이 터지고 마는 것이다.(웃음)

본인에게도 개그본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재홍이가 워낙 표정이 웃기고 전반적으로 귀여운 친구라서 ‘이서’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그래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듯싶다. 내게 개그본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재홍이의 리액션이 핵심이다. 난 그 친구의 반응이 재미있어 진심으로 자꾸만 장난을 걸게 됐던 거였고, 그러다 보니 케미가 형성된 것이다. 사실상 이런 패턴이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적당한 웃음 코드로 작용했다고 본다.

안재홍이 낯을 가리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 스태프, 배우들과는 친화력 있게 잘 지내는 친구다. 현장은 아무래도 익숙하고 편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런 인터뷰 자리나 기자간담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남들 눈에는 낯가리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는 재홍이보다 더 낯을 가리던 사람이었다. 재홍이 정도면 양반이다.
안재홍을 ‘이서’ 역할로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고.
캐스팅이 이뤄질 당시 재홍이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을 마칠 때쯤이었다. 그때 우연히 <족구왕>(2014) 제작자와 술자리를 가졌다. 원래부터 재홍이의 팬이기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재홍이에게 <임금님의 사건수첩> 시나리오가 전해졌다는 것을 알곤 바로 연락을 취하게 됐다.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는데 사실 재홍이는 선뜻 답을 내놓지 않더라. 아무래도 주어진 역할이 컸기에 부담스러웠을 거다. 그래서 나도 과거 옴니버스 영화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큰 예산이 투자된 영화라 나조차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니 재홍이는 얼마나 고민 됐겠나. 결과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땐 이런 뒷이야기가 있었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라서 걱정도 상당했겠다.
그렇다. 원래 사극은 하고 싶지 않았었다. 특히 영화보다 드라마 사극은 힘들어 보였다. 과거에는 쪽대본이 대부분이고 30부작, 많게는 50부작까지 긴 호흡으로 끌고 가야 하지 않나. 분장도 매번 해야 하고 여러모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내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보통 사극 캐스팅 제안은 사극을 주로 찍어 온 배우들에게 우선적으로 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나도 어느 순간 결혼을 하고 마흔 살이 넘으니, 이젠 트렌디한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사극은 드라마보단 영화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말이다. 이런 고민 중에 <임금님의 사건수첩>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어떤 작품을 만나든 초반에는 맡은 캐릭터를 체화 시키는 시간이 걸린다. 이번 ‘예종’ 역할은 그 과정이 어느 때보다 낯설었다. 의상부터 세트, 대사까지 모든 게 그 동안의 작업 현장과 달랐으니 당연하겠지만.

목소리는 사극 맞춤형인데.
어울릴 것 같다는 분도 있고 아니라는 분도 있고, 의견이 달라서 단정지을 순 없다. 사실 사극 톤은 규정되어 있지 않나. 방송사마다 특유의 톤이 존재할 정도다. 또 대체적으로 사극 속 리액션은 과장되기 마련인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과 과장된 부분은 없애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대신들과 마주하는 근정전 신을 촬영할 때 선배님들께서 “전하!”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대사를 던지면, 그 에너지가 상당해서 왠지 나도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더라. 그럼에도 나만의 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재홍이와 대사를 주고 받을 때는 편하게 이야기하듯 연기했다. 현대극처럼 대사에 속도감을 줬다. 오히려 이러한 ‘낯설게 하기’에서 웃음이 터질 것도 같았고 말이다.
‘예종’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 설정했는지.
원래부터 시나리오 속 ‘예종’ 캐릭터가 멋지게 그려졌기 때문에 특별히 살을 붙이지 않아도 좋겠다 싶었다. 시나리오 속에서 ‘이서’ 재홍이와 호흡만 잘 맞추면 극적인 재미가 생길 것 같았다. 또 우리 영화의 스토리가 어떤 사건이 크게 벌어지거나, 혹은 쫓고 쫓기는 긴박한 호흡의 영화가 아니라서 초반 영화의 톤앤매너를 정할 때 캐릭터 무비로 설정한 부분도 있다. 그에 맞춰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집중했다.

평소 성격도 ‘예종’처럼 츤데레 스타일인지.
츤데레처럼 보였나? 글쎄 내 성격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연기할 때는 그런 성향처럼 보여야지 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그저 ‘예종’이 왕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삐딱하게 보였던 것이다. 기존 사극을 보면 대신들과 회의하는 장면에서 항상 신하들은 서있고 왕은 꼿꼿이 앉아있지 않나. 그런 고정관념부터 깨고 싶더라. 물론 누군가가 ‘왕 연기를 왜 그렇게 하냐’고 비판한다면 할 말 없지만, 이런 틀을 벗어난 왕 캐릭터를 통해 영화적인 재미를 부각시키고 싶었다.

붓글씨, 말타기, 검술까지 훈련도 많이 받았겠다.
붓글씨는 전문가분이 잘 도와주셨다. 촬영하는 틈틈이 승마 연습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을 가장 열심히 탄 것 같다.(웃음) 또 검술신 합 맞추는 부분은 액션팀이 잘 짜줘서 무난하게 해낼 수 있었다. 나보단 엑스트라 분들이 수고를 많이 했다.

수중액션도 있었다.
나도 찍으면서 신기했던 게, 진짜 바다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수조에 물을 받아 놓고 찍은 장면도 아니었다. 모두 CG다. 와이어 달고 강풍기 틀고 찍은 뒤 CG를 덧입혔다. 마치 할리우드 촬영 현장 같았다. 결과물을 보니 나조차도 진짜 같아서 깜짝 놀랐다.

촬영할 때 가장 유쾌했던 기억은 무엇인지.
현장 자체가 즐거웠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제작사 대표가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다들 즐겁게 일하자 라는 모토를 갖고 작업에 임했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도 부드러운 성격이라서 서로 촬영하다 얼굴 붉힐 일 없었고, 언제나 화목했다. 덕분에 매일매일이 유쾌했던 기억으로 남는다.(웃음)
예사롭지 않은 ‘예종’과 ‘오보’ 콤비의 케미 덕에 속편도 예상된다.
요즘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처럼, 한국에서도 <조선 명탐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이 시리즈로 제작되는 사극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당연히 우리 영화도 시리즈로 만들어졌으면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몫 아니겠나. 큰 사랑을 받는다면 당연히 다음 편에도 출연할 것이다. 스스로도 영화 속 캐릭터들의 케미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고 지금보다 더 발전될 가능성도 있어서 기대된다. 특히 ‘오보’의 능력이 다음 편으로 이어졌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 재미있다.

‘예종’보다 ‘오보’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 캐릭터 좀 챙겨라.(웃음)
우리 영화의 구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예종’보다 ‘오보’의 잠재력이 더 크지 않나. 초능력을 가졌으니까. 또 1편보다 2편에서 오보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1편에선 덤앤더머 같은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했으니, 2편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멀쩡한 조합을 구성해 한층 추리물 같은 스토리로 기획되면 좋을 것 같다.

500만 돌파를 원했는데, 특별한 공약이 있다면.
500만 돌파하면 2편 제작은 당연한 것 같고.(웃음)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감사하지만 더 욕심을 내라면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이 기록했던 450만을 경신하고 싶다. 안재홍과는 500만이 넘으면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을 입고 찾아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영화는 전주에서 한달 반 동안 도움을 받아 촬영됐다. 그래서 한옥마을을 찾아 관광객처럼 한복을 입고 시민들께 기쁨을 드리면 어떨까 싶다. 그렇다고 내가 전라도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그곳에서 공약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웃음)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매력이 무엇인지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개해달라.
일단 개성 있는 캐릭터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다. 그 중 내가 맡은 ‘예종’이라는 캐릭터는 군신관계를 허물어 버린다. 영화적인 상상력이 마음껏 허용된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떤 사건을 추리하기보단 캐릭터들 사이에서 나오는 재미가 오히려 영화의 매력이다. 또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오보’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영화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론 ‘오보’의 성장기 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버디무비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성장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긴 연휴가 찾아 왔는데 다양한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그 중에서 우리 영화만큼 연휴에 적합한 작품은 없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외식하고 나서 부담스럽지 않고 유쾌하게 디저트처럼 즐기기 좋은 영화다.
40대 배우로서 달라진 게 있는지.
대부분 40대가 전성기라고 하는 데 아무래도 앞선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 놓아서 그런 말이 생긴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송강호 형을 중심으로 당대 부흥했던 선배들은 모두 다 내겐 멘토다. 내가 형들 나이 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분들이 있어 40대 남자 배우가 전성기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40대라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다. 배우라는 직업은 어디까지나 직업이다. 허물을 벗어 버리면 그저 한 집안의 가장이고 아빠다. 선택 받는 직업을 가진 이상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끊임 없이 잘해야 한다. 40대 전성기가 왔다고 해서 달라질 건 하나 없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드라마는 당연하고 영화 또한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왔다는 느낌인데.
이렇게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드라마와 영화의 현장이 달라 각기 다른 희열을 느낄 수 있어서다. 드라마는 새벽시장처럼 매주 시청률을 신경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 또 쪽대본을 받아 밤 새워가며 촬영하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최근 촬영을 마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환경이 달랐다. 미리 대본도 나와있고 감독님도 촬영을 빨리 끝내더라. 그래서 드라마는 언제나 긴장되는 작업이다. 환경이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 현장 모두를 왔다 갔다 해야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작품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로서의 길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하는가.
잘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가끔씩 우울증이 올 것도 같다. 나만 그런지 다른 배우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냥 현재에 충실하자는 거다. 연기하다가 문득 공허함이 느껴질 때,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게 될 때 두려움이 막연하게 펼쳐진다. 동시에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열심히 땀 흘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기 마련이니까.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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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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