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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또랑한 소녀 <순정> 김소현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해당 인터뷰는 영화 <순정>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
리뷰를 주로 읽었는데 슬프다는 반응이 많았다. 첫사랑의 따뜻함이 있다는 반응도 있었고. 아직까지는 좋은 반응이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촬영 전 감정을 잡거나 긴장감을 풀기 위해 뭘 하나?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는다. 특히 노래는 차에서도 들을 수 있어 많이 듣는 편이다. 작품의 색깔이나 내가 맡은 역할에 따라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골라 듣는다. <순정>을 찍을 때는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을 계속 들었다.

영화 속 노래가 대부분 올드팝이다. 알고 있던 노래들인가?
‘보랏빛향기’는 워낙 유명한 노래라서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노래는 멜로디만 알 뿐이었다. 제목은 몰랐다.

노래를 들으며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는 건가?
항상 노래를 들으며 대본을 본다. 장면 속 분위기를 익히는 느낌이다. <순정> 대본에는 영화 속 상황에 어떤 노래가 나오는지 다 적혀 있었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대본을 읽었고 많이 울었다. 마음 속에 와 닿더라.

수옥이가 바다에서 죽는 장면이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아프더라. 그 장면에서는 어떤 노래를 들었나?
아무 노래도 듣지 않고 아무 감정도 잡지 않은 채 촬영장으로 갔다. 실제로 촬영장에 가면 뭔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가니까 정말 무섭더라. 감정이 나올 틈도 없었다. 바다가 정말 까맸다. 그렇게 까만 바다는 처음 봤다. 비가 와서 너무 미끄러운 데다 바람도 거세서 굉장히 위험했다. 내가 너무 휘청대서 스텝들이 내 다리를 잡은 채로 촬영했다. ‘수옥’이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데서 느껴지는 슬픔과 두려움이 섞였다. 또한 항상 다섯 명이서 촬영하다가 혼자 있으려니까 그 자체가 외로웠다.

햇빛에 그을린 얼굴로 분장했다. 검은 얼굴을 스크린에서 보니까 어떻던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나오더라(웃음). 카메라 감독님과 조명감독님이 내가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신경을 많이 쓰셨다.

‘길자’의 사투리가 억척스럽고 유쾌하다면 ‘수옥’의 사투리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사투리를 하면서도 청순한 느낌이 살아있더라.
사실 사투리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적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한 번, 하루동안 현지에서 사투리를 쓰시는 분에게 배웠다. 그 한 번 가지고는 전라도 사투리를 익힐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바로 현장으로 갔다. 그래도 목욕탕을 찾아간다든지 해서 사투리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그런데 전라도 사투리가 너무 세고 강하더라. 그냥 말해도 싸우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수옥’이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 내가 느껴지는 ‘수옥’이의 느낌대로 사투리를 하려고 했다. 억지로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내고 억양을 세게 하면 ‘수옥’이랑 맞지도 않고 어색할 것 같아서 최대한 마음을 편안히 먹고 했다. 그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냐, 난 정말 못하겠다, 하면서(웃음). 감독님께서도 사투리에 집착하고 신경 쓰다 보면 점점 과해지고 사투리만 들리게 될테니 말을 하는 것 자체에 신경 쓰라고 하셨다.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연기를 했다. 감독님과 방 안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일단 촬영장의 집에서 감독님과 많이 연습해봤다. 감독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사실감 있게 다리를 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너무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쟤 어떡해, 너무 안타깝다, 불쌍하다”라고 느끼지 않게 수위조절을 하라시더라. 그래서 다리를 저는 게 ‘수옥’이에게 너무 큰 걸림돌로 보이지 않도록 연기했다.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를 하다 보니 절지 않는 다른 쪽 다리에 무리가 가더라. 원래 틀어져 있던 골반과 허리가 더욱 틀어져서 촬영 후에 교정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잠깐 연기하는 나도 이렇게나 아픈데 ‘수옥’이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몰입이 잘 된 측면도 있다. ‘수옥’이의 아픔을 똑같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수옥’이의 감정에 더 자연스럽게 몰입됐다.

다리를 전다는 캐릭터 설정 상 업히는 연기도 많았다. 듣자 하니 업히는 연기 때문에 저녁도 굶었다던데(웃음).
나를 업는 분들이 너무 고생하셨다. (도)경수 오빠에게 처음 업힐 때도 정말 미안하더라. 촬영 전에 경수 오빠가 나를 업을 수 있을지 감독님께 살짝 여쭤봤다. 그랬더니 경수 오빠가 감독님께 본인이 체력이 좋다며 걱정 말라고 했다더라.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색은 않지만 힘들어 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체중을 조절해야겠다 싶어 저녁을 적게 먹거나 먹지 않았다. ‘수옥’이의 이미지 상 더 마른 이미지가 어울리기도 했고. 너무 죄송했다(웃음).

도경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어떤 때는 남매 같고 어떤 때는 친구 같았다. 처음에 내가 많이 어색해해서 오빠들이 먼저 다가와 주셨다. 오빠들이 노력해주시는 게 느껴지니까 내 내성적인 성향이 사그라들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말도 편하게 놓으려고 했고 장난도 먼저 치려고 노력했다. 내 얘기도 많이 하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금방 친해지더라. 연기에도 그런 친근함이 녹아 나서 서로 주고 받는 호흡이 잘 맞게 됐다.
이 영화의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 ‘우산 키스신’ 아닌가. 어떻게 촬영했나?
굉장히 소중한 신이다. 촬영하기엔 어려웠지만(웃음). 멘붕이었다. 비가 너무 내려서 서로 대사가 들리지 않았다. 타이밍을 감으로 맞췄다. 대사가 끝난 것 같으면 대사를 치고 그랬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교감하는 신이라고 생각해서 눈을 뚫어져라 계속 쳐다 봤다. 내가 고백을 하고 ‘범실’이도 날 지켜주겠다고 했지만 웃을 수가 없잖나. ‘수옥’이는 ‘범실’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범실’이에게 짐이 되거나 아픈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던 거지. 두 다리를 잃는 아픔도 있었겠지만 ‘범실’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더 울었던 게 아닐까. ‘범실’이의 눈을 보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

그 장면에서 스킨십이 없는데도 설레더라. 소설 ‘소나기’같은 느낌이었다. 직접적으로 키스한 게 아니라서 아쉽지 않았나(웃음)?
아쉽진 않았다(웃음). 이 장면을 두고 처음엔 의견이 나뉘었었다고 들었다. 주로 남성 스텝들이 키스를 해야 한다, 우산에다 키스하는 게 좀 웃길 것 같다고 하셨다더라. 사실 이 장면이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으니까. 그런데 감독님과 여자 스텝들은 우산에다 키스하는 게 더 설렌다, 그 나이의 순수함이 표현된다고 주장하셨다더라. 그런데 우산 키스신으로 만든 건 정작 경수 오빠다. 영화사 대표님께 내가 너무 어려 키스신을 찍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더라. 나는 우산키스를 한 게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감독님이 맞았다. 비록 우산에다 키스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입술이 닿은 것 못지 않은 교감이 있었다. ‘범실’이와 ‘수옥’이의 순수함이나 따뜻함이 잘 표현된 신인 것 같다. 나도 정말 좋아하는 신이다.

5인방 호흡도 좋았다. 그런 친구들이 있나?
친구가 있긴 하지만 오래 된 동네친구나 이성친구는 없다. 그래서 영화 속 친구관계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랜 친구를 둔 느낌은 어떤 걸까, 어느 정도의 친밀도가 있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고. 때로는 그런 친구들이 있는 ‘수옥’이가 부럽기도 했다. 나도 오랜 친구에 대한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순정>을 계기로 그런 친밀감을 알게 됐고 언니 오빠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그래서 뿌듯하다.

촬영장에서 마니또 프로젝트를 했다고 들었다.
다영 언니와는 같은 여자라서 금방 친해졌지만 오빠들과 친해지는 게 좀 문제였다. 나중에 들으니 오빠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더라.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지 감독님께 계속 물어봤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웃길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다같이 모여 회의도 했다고 들었다. 정말 기가 막혔는데(웃음). 개덕오빠는 본인의 새끼발가락을 보여줬다. 새끼발가락 모양이 선천적으로 특이하다면서 보여줬는데 웃음이 터졌다(웃음), 산돌오빠는 쌍꺼풀 힘이 풀리면 한 쪽 눈이 게슴츠레 떠져서 바보같은 표정이 된다. 범실오빠는 손가락 사이에 중지를 넣는 걸 보여줬다. 닭 잡는 신을 촬영 하느라 너무 더워 지쳐 있는 상황에 그걸 보여준 건데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아직 친해지기도 전에 무리수를 던졌던 거지(웃음). 그렇지만 그 마음이 되게 고마웠다. 그때부터 나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참 순수하신 것 같다. 발가락이 뭔가(웃음).
캐릭터에 많이 이입 됐나보다. 지금도 실명이 아닌 영화 속 이름으로 부르는 걸 보면.
한동안 잊고 있다가 언니 오빠들을 다시 만나니까 그때의 감정들이 떠오른다. 영상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아쉽다(웃음). 두고 두고 웃을 만한 장면이었는데(웃음).

시골에서 촬영하며 제일 힘들었던 점은 뭔가?
모텔에서 자는 게 불편했다. 잠깐 자는 건 괜찮은데 거의 몇 달 동안 모텔에서 묵으니까 힘들기도 했다. 그나마 모텔이 있는 곳은 시내였지만 촬영지는 굉장히 외진 곳이었다. 바다와 숲이 살아 숨 쉬는 곳(웃음). 화장실이 여의치 않았다. 급해도 오래 참았다가 화장실 갈 사람을 모아서 한꺼번에 차를 타고 이동하곤 했다. 그렇게까지 촬영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순정>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딱 느낌이 오는 시나리오가 있다. 정말 좋다, 너무 하고 싶다, 내가 꼭 해야겠다는 느낌이 오면 최대한 촬영 하는 쪽으로 진행한다. 정말 그냥 느낌으로 선택하는 것 같다. 그 역할을 만났을 때 낯설거나 이해가 안 된다 싶으면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내가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고 작품에 정이 가면 꼭 하는 편이다.

특히 열정을 쏟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이 있나?
이번 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신에 진심을 담았다. 지금까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게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순정>을 촬영할 때는 내려 놓아야 할 때 내려 놓음으로써 내 모습을 많이 반영했다.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다리 수술 여부를 의사 선생님에게 묻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진심으로 서러웠다. 멀쩡한 다리도 못 쓰게 된다는 말에 정말로 충격을 받아서 눈물이 났다. 모든 장면에서 가슴이 뛰어서 웃었고 슬퍼서 울었다. 진심으로 느꼈던 영화다.

홈스쿨링을 한다고 들었다. 홈스쿨링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되게 많은데(웃음). 일단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학생이면 당연히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중학교 3학년이 되니까 현실적으로 학교에 갈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공부에 욕심을 내면 방송을 줄여야 되더라. 나는 연기가 욕심 났다. 좋은 작품에 더 집중하고 싶더라. 현실적으로 공부도, 연기에도 집중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내 스케줄에 맞춰 공부도, 작품도 제대로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여가시간도 가지고 싶었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 문화생활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지 않나.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여건 상 홈스쿨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 선택으로 결정했다.
여느 또래와 어울리며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다. 학창시절에 추억이 있어야 하는데 이른 시기에 학교를 그만 두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런데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에 제대로 가야 한다. 그래야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있지 않겠나. 연기를 병행하는 한 학교에 출석도장 찍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추억을 만들고자 했으면 중학생 때 했어야 하는데 마음 놓고 친해지는 게 어렵더라. 초등학교 때도 그렇고. 특히 남자친구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순정>을 촬영하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오빠들이 친해지려는 노력을 많이 해 주신 덕에 오빠들, 사람들과 호흡하는 게 편해지더라.

어린 나이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진로에 대한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
사진 찍는 거?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 내 취미이기도 하다. 그러면 백수인가(웃음). 그런 사진작가가 내 로망이다.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사진이나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 속 따뜻한 느낌의 풍경을 보는 게 좋다.

닮고 싶은 연기 스타일이나 롤모델이 있나?
요즘엔 롤모델을 찾기 보단 내 색깔을 먼저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새로운 걸 만들어 보거나 도전해 보고 있다. 내가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하는지, 부족한 부분은 뭐고 잘 하는 부분은 뭔지, 내가 나를 알아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데도 마음에 와 닿고 눈에 보이는 역할들이 있잖나. 배우가 아닌 배역으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도전해 보고 싶은 영화나 역할이 있나? 비단 국내 영화가 아니라도 좋다.
영화나 역할이라기 보단 되고 싶은 이미지인데. 시간이 좀 흐른 후에 <인턴>의 앤 헤서웨이 같이 멋진 여성, 멋진 커리어 우먼 역을 해 보고 싶다. 너무 멋있고 따뜻하더라. 영화도 정말 재미있었고. 혹은 발랄하고 명랑한 대학생 역도 해보고 싶다.

김유정, 김새론과 함께 차세대 여배우 3김으로 불리고 있다(웃음). 셋이 만나 여기에 대해 얘기해 본 적 있나?
그것에 대해 다같이 모여서 얘기한 적은 없다. (김)새론이, (진)지희, (여)진구 오빠 모두 아역부터 같이 해 왔고 다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친구로서 마음이 좋다고 해야 하나(웃음). 같이 모였을 때 좋은 얘기를 듣는 것도 좋다. 다 같이 별 탈 없이 성인까지 가서 좋은 친구로 남았으면 좋겠다. 특히 진구 오빠는 성인이 됐더라. 부러우면서도 되게 이상했다.
(여)진구 씨는 확실히 외모도, 목소리도 많이 달라졌다.
성인이 된 역을 맡고 있다. 나도 성인 역을 맡아 보고 싶다(웃음). 다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웃음).

<순정>에서도 노래를 부른다. 드라마 OST도 많이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노래에 조예가 깊은 것 같다(웃음).
아니다, 잘 모르겠다(웃음). 의도한 것도 아니고 노래를 부르고 다닌 것도 아니다. 사실 난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다. 노래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인연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난 노래를 정말 못한다고 빼곤 했는데 나중에는 ‘아, 해야 돼요? 연습하겠습니다’하면서 연습하게 됐다. 영화에서 팝송을 부르는 장면은 되게 편하게 했다. 반주 없이 흥얼대듯 불렀다. 감독님도 노래를 한다기보다 말을 한다, 노래 속 가사를 말한다는 느낌으로 하라셨다. 그래서 편안한 분위기에 맞춰서 노래했다. 마음 편한 신이었다.

차기작 <덕혜옹주>는 잘 되고 있나?
조금 촬영했고 앞으로도 좀 남았다.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역사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려니까 감정적으로는 힘들다. 내면적으로 강단이 있으면서도 감정적으로 크게 표현하거나 울어서는 안 되는 역할이다. 힘들긴 하지만 감독님이 워낙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잡아주셔서 좋다. 잘 해 봐야지(웃음).

최근에 가장 즐거웠던 일은 뭔가?
크게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음…….

다들 고민에 빠지더라(웃음).
누군가를 만난다는 거? 사람 만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영화 홍보한다고 오랜만에 언니, 오빠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좋다. 지금 그냥 다 너무 재밌고 즐겁다(웃음).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 글_이지혜 기자 (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imovist.com)
사진_김재윤 실장(ULTR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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