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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생생하게 <짐승> 전세홍
2011년 7월 29일 금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전세홍 하면 우선 <실종>의 ‘현아’가 먼저 떠오른다. 그 역할로 상(제32회 황금촬영상 신인여우상)도 받았었고.
캐릭터가 워낙 셌다. 내 첫 영화이기도 했고.

<실종>이 개봉한지 2년이 넘었는데도, 그 얘기를 많이들 하는 것 같다. 그거 싫은가?
아니, 나도 <실종>에 대한 애착이 크다.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나왔고, 비수기 개봉 치고 관객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당시 캐릭터가 너무 세서, 그 이미지로만 비추어질까봐, 내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긴 하다. 그걸로 상 받은 것도 감사하지. 그때 받은 트로피는 집에 있는 책장 옆에 세워뒀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극받으려고 그런 거다. 내가 노력한 시간을 잊지 말자는 생각에서….

노력파구나.
응, 내가 타고난 끼가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

대신, 타고난 신체조건이 있지 않나?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쑥스러운 듯)하하, 그런가.

미인대회 출신(월드미스유니버시티 특별상)에, 대중에게 처음 각인된 역할이 하필 노출이 많은 역이었다. 캐릭터 변신에 대한 개인적인 압박도 있을 것 같은데?
맞다. 이미지 전환에 대한 압박이 있다. 어느덧 4~5년 차가 돼버렸는데, 계속 <실종> ‘현아’로만 남겨질까봐. 그리고 그렇게 센 역할로 각인돼서 그런지 이후, 대부분 ‘노출’ 혹은 ‘섹시’ 이미지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더라. 그래서 연기를 할 때마다, 작품을 고를 때마다 내 이미지(전환)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래서 <짐승>에 출연한 건가? 시사회 때 <짐승>의 ‘세연’이 <실종>과 반대로 실종된 이를 ‘찾아가는 역’이라 끌렸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맞다. <실종>때와 반대의 설정이라서 흥미로웠다. 또, 법대생 캐릭터가 ‘미인대회 출신’, ‘노출 연기’ 등으로만 부각된 내 이미지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방금 말한 것처럼, <짐승>에서 ‘세연’은 법대생이다. 그런데 설정을 미리 알고 있지 않는 한, ‘세연’이 법대생인지 레이싱 모델인지 모르겠더라.
원래 법대생 ‘세연’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씬들이 있었는데, 극 흐름상 액션에 포커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편집됐다. 원래 세연이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며 법조항을 읊는 대사도 있었다. ‘동물 보호법 몇 조… 어쩌고저쩌고….’ 나 참,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극 전개상 약간 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정말 눈물을 머금고 편집한 걸로 안다.
<짐승>은 촬영 후 개봉까지 텀이 꽤 있던 걸로 알고 있다. 영화를 언제 처음 봤나? 보고 어떤 생각 했나?
촬영을 마치고 영화가 거의 1년 반 만에 개봉했다. 오래 기다려서인지 이달 초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선 솔직히 아쉬움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시 꺼내들었다. ‘어? 이쯤에 있던 액션 씬, 대사, 감정 씬… 어디 갔지?’ 하면서…. 그리고 영화를 또 다시 봤다. 영화의 초점이 ‘태훈(정석원)’의 것(액션·감정)에 맞춰졌더라. 감독님께서도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하셨다.

아쉬웠겠다. 시사 후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감독님 제 거 다 어디 갔나요? 많이 편집됐던데요?” 이랬지, 뭐.(웃음) 아무리 시원한 액션이라도, 영화가 너무 길면 지루하지 않나. 우리영화도 액션영화인데, 액션에 집중해서 살리다 보니 스토리적인 면을 좀 포기한 것 같다. 한쪽을 살리기 위해서 나름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 나로선 좀 아쉽지만.

‘쿨’하네. 얼마 전 <짐승> 시사 때 영화출연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액션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란 말이 첫 번째로 나오더라. 액션영활 좋아하나?
원래 액션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다. 집에선 주로 멜로를 즐겨봤고, 스릴러나 공포 등 액션 빼고는 다 좋아했다. 대학교 때 ‘본 시리즈’를 보다가 잠들었을 정도니까.

잠깐, 지금 말한 보다 잠들었다는 ‘본 시리즈’가 설마 <본 아이덴티티> 말하는 건가? 맷 데이먼 주연의?
응, 그때 내가 다른 일로 너무 피곤했던지 어쨌는지 몰라도, 하여간 그땐 보다가 잠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본 시리즈’를 다시 보면 너무 재밌는 거다. 이제 아는 거지.

액션의 짜릿함을?
응. 몇 달 전에 가수 소리의 ‘심장이 춤춘다’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거기 액션 씬이 있더라. 멋모르고 찍었는데 액션영화(<짐승>)를 찍은 이후라 그런지 괜찮게 나왔다. (웃음)

그렇구나. 이건 다른 얘긴데, 전에 영화 시사 및 간담회 자리에서 보고, 이 배우 만나면 빼지 않고(?) 말을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 정도 (건강한) 욕심도 있을 거라 예상했고. 그런데 ‘역시나’다.
하하하. (조금 웃다가, 이내 살짝 침울해 하며) 내가 기자간담회 말미에 너무 적극적으로 내 캐릭터 설명한 거 얘기하는 거지? (긍정) 당시 정석원씨에게 포커스가 집중된 채로 간담회가 끝나버릴 것 같아서 그랬다. 영화를 보고 내가 연기한 캐릭터 ‘세연’이 도드라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데, 설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지나가 버리는 건 좀 억울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우울해 마라. 그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거 아닌가. 좋게도 보인다. (사이) 계속 말이 나온 것처럼 영화 장르가 ‘액션 스릴러’다. 남자 배우들과 함께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여배우는 까딱하면 묻히기 쉬운 장르이기도 한데?
맞다. 그래서 편집된 장면들이 많이 아쉽다. 그 중엔 내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 만들어진 ‘세연’의 액션씬도 있다. <짐승>은, 선배님들에게 의지했던 <실종> 때와는 좀 달랐다. 고민을 많이 했다. 여주인공이라는 부담을 안고 작품에 임했고, ‘세연’ 또한 ‘태훈’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이라는 점, 그리고 <짐승>이 액션영화라는 점 등을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감독님과 상의해서 애초에 없던 ‘세연’의 액션 씬도 만들어 촬영했던 거다. 물론 본 영화에서 잘리긴 했지만.

극 중 ‘세연’의 ‘태훈’에 대한 감정은 정확히 뭔가? 영화 말미에 이르러선 둘의 로맨스를 암시하는 듯한 정류장 씬도 등장하는데?
그러니까 이 부분도 설명이 생략된 거다. 애초에 ‘세연’은 ‘태훈’에게 호감이 있었다. 영화 초반 그걸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고. 그런데 최종 편집본에서 그게 잘린 거다.

아쉽네. ‘태훈’도 태훈이지만, ‘세연’은 꽤 압박적인 캐릭터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 때문에 실종된 친구를 찾으며 그의 오빠를 조력하는 역할이잖나. 여러 감정이 넘치는데 절제해야 하는 역이기도 하고….
그래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걱정을 했다. 캐릭터 설정을 알고 연기한 나 스스로도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영화를 봤을 때 과연 공감 할 수 있을까, ‘세연’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실종>으로 칭찬 받은 이후, 이미지 전환에도 욕심을 갖고 촬영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공을 많이 들였구나. 감정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쓴 점은 뭔가?
촬영하는 내내, 내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훈’과의 감정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극 중 ‘태훈’은 실종된 ‘보라’의 친오빠지 않나. 실종자의 혈육인 ‘태훈’이 화내고 분노하는 수위를 ‘세연’의 감정이 넘을 순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정 수위 조절에 가장 신경 쓰며 연기했던 것 같다.

그 ‘태훈’이 요즘 최고의 ‘화제남’ 정석원이다. 이번 영화로 서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짐승>은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다 보니, 촬영장 자체가 엄숙했다. 까딱하면 다칠 수도 있는 현장이라, 장난치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진중한 분위기였음에도 정석원씨와 호흡이 꽤 잘 맞았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내가 <실종>때 그랬던 것처럼, 석원씨도 ‘태훈’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을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액션에서만큼은 집중력이 엄청나더라. 그 집중력으로 연기한다면 앞으로 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짐승>은 <실종>과 더불어 ‘실종(혹은 납치)’이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다. 이러다가 ‘전세홍의 실종 시리즈’라는 말도 나오겠다. ‘실종 3부작’이 될까? 그러니까 차기작 장르를 묻는 거다.
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아직 영화로 차기 작품이 정해진 건 없다. 뭐, 또 액션영화가 들어와도 상관없다. 장르에 크게 국한 하지 않는다. 지금 난, 나를 많이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짐승>은 이번 PiFan 상영작으로도 공식초청 됐다. 영화가 5분 안에 매진됐다고 들었다, 실제로 PiFan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언론시사회 당시, PiFan 상영 때와 관객들이 반응하는 포인트가 똑같아서 신기했다. 예를 들면, 영화 속에서 한 배우가 “아, 팔 팔 팔~!” 하며 엄살떠는 장면과 휴대폰 비밀번호 씬에서 똑같이 웃음이 터지더라.

그러게. 휴대전화 비밀번호 씬 인상적이었다.
감독님께서 영화 안에 블랙코미디를 살짝 넣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난 촬영 당시에는 그런 걸 몰랐었고, 생각도 못했었다. 그러다가 시사 때 영화를 보면서 ‘아, 저 부분!’ 하며 인식했다.

좀 전에 PiFan 하니까 생각나는데, 지난 14일 PiFan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입었던 미니드레스가 화제였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각종 시상식의 드레스 패션도 이슈가 됐었고…. 레드카펫 룩이 늘 화제가 된다. 사실 코디가 궁금했었다.
(옆에서 졸고 있던 코디 화들짝 놀란다) 엇, 우리 코디 언니 놀래서 깬다. 언니, 졸고 있었지!(웃음) 드레스 예뻤지? PiFan 때 입었던 드레스, 디자이너 오은환 선생님 옷이다. 시사회 때 입었던 것도. 처음 봤을 때부터 옷이 너무 예뻤다. PiFan은 항상 여름에 열리는데다가 이번엔 장마기간도 겹치고 해서 개인적으로도 미니드레스를 입고 싶었는데, 마침 잘 맞아 떨어진 거지. 예쁜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

PiFan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 나중에 ‘피판 레이디’ 하고픈 마음은 안 드나?
PiFan 참여는 이번이 두 번째다. ‘피판 레이디’, 하면 좋지. PiFan과 인연이 많으니 뭐, 나중엔 하지 않겠나.(웃음)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의상, 노출, 섹시 등의 키워드로 종종 이슈화 된다. 이런데 대한 불만은 없나?
불만이라기보다, ‘왜 이것만…?’ 하는 생각이 든다. <짐승>이 지금까지 공식석상에 세 번 나왔다. PiFan 레드카펫, 관객과의 대화, 영화 시사 때. 이때 콘셉트를 각기 ‘발랄’, ‘청순’, ‘섹시’로 잡았었다. 그런데 막판 것만 터지더라.(웃음)

(웃음) 당신이 워낙 섹시한 이미지가 크다. 그렇다면 닮고 싶은 이미지를 가진 선배가 있을까? 아니면, 선배 배우 중에 롤모델이 있나?
음, 신기하게 극에서 여자 선배랑 바로 붙어서 연기한 경우가 별로 없었다. (추)자현 언니가 그래도 가까이서 함께 연기한 경우다. <실종> 때 함께 출연한 자현 언니를 보고 느낀 바가 많다. 아! 저 정도 열의니까 연기 잘한단 소리도 듣고 연기로 인정받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추자현과는 연락하고 지내나?
응, 언니 요즘은 중국 가 있을 걸? 보고 싶다.

작년 이맘때 QTV 예능프로 <여자만세>에 출연했던 걸로 안다.
맞다. 이경실, 정선희, 김신영…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했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콘셉트가 ‘더 늙기 전에 도전할 101가지 것들’이었다. 한 10가지 하고 끝난 것 같긴 하지만…. (웃음)

방금 말한 대로 당시 함께한 출연자들이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에 소위 ‘세 보이는’ 캐릭터의 연예인들이다. 촬영은 어땠나?
센 캐릭터들?(웃음) 촬영은 재미있었다. 다만 내가 기본적인 예능에 대한 감이 부족해서 좀 힘들었다. 어느 포인트에서 웃고, 또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치고 빠지는 부분을 잘 몰라서 애를 먹었는데, 현장에서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신영씨 코치를 많이 받았다. 신영씨가 나보다 한 살 어린데도, 선배답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고 도와줬다. 선희 언니도 인간적으로 많이 토닥여줬고…. 다들 고맙고 좋은 사람들이다.

지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프로그램 안에 ‘성격 분석’이라는 꼭지가 있었다. 어떤 심리학 박사님이 개개인 성격분석을 해주는 코너였는데, 그 때 박사님이 해주시는 내 성격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왈칵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여태껏 했던 것들, 마음으로 눌러왔던 것들, 노력과 상처 등등… 쌓여 있던 여러 감정들이 터져 나와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던 미션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눌린 감정 풀어준 프로그램의 ‘시즌 2’가 나오면 또 할 생각 있나?
<여자만세> ‘시즌 2’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다. 다만, 정통 예능이 아닌, 부담 없는 선에서 내 자연스런 모습(섹시한 이미지만이 아닌)을 많이 알리고, 대중과 한층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개인적으론 앞으로 어떤 미션을 하고 싶나? 굳이 미션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도전해 보고픈 게 있을까?
음…. (고민한다)

<짐승> 시사를 마쳤으니, 좀 쉬고 싶을 수도…?
(바로) 아니! 너무 쉬었다.(웃음) 한 3개월 쉰 듯하다. 좋은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연기를 해서 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배우 전세홍의 이력을 보면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다. 가장 애정 갖고 있는 분야는 뭔가?
나는 대학에서도 영화학을 전공했고, 처음부터 영화에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영화를 잘 하고 싶다. 영화는 기본이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잘하고 싶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 중이고. 그런데 유일하게 손을 못 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음반!

의외다. 시원시원하게 노래 잘 할 것 같은데?
(설레설레) 못한다. (웃음) 아, 그리고 라디오 디제이도 하고 싶다

오, 그렇다면 시간대는?
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밤 시간대 DJ 한 번 해보고 싶다.

라디오 좋아하는구나! 주로 뭘 듣나?
요즘엔 이석훈의 ‘텐텐클럽’이나 선희 언니가 하는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을 잘 듣는다. 낮에 일이 있을 때도 달리는 차안에서 계속 듣는 것 같다. ‘최화정의 파워타임’ 이나 ‘두시탈출 컬투쇼’ 등…. 어? 그러고 보니 어떻게 다 SBS 거네. 이건 우연이다. (웃음)

(웃음) 트위터도 하더라. 올린 트윗 혹은 이미지가 종종 뉴스화 되는데, 알고 있나.
그러게, 다른 연예인만큼은 아니지만, 그게 종종 뉴스로 뜨고 그러더라고. 트위터는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다. 처음엔 창렬 오빠(DJ DOC 김창렬)가 재미있으니까 만들라고 해서 트위터에 내 계정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고 창렬 오빠가 ‘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하는 것)’를 해주니까 팔로워 수가 확 늘었다. 트위터를 통해 팬들이 항상 응원을 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고…. 생각해봐라. 노출, 섹시한 이미지 탓에 욕을 먹고 그러다가, 날 응원해 주는 얘기나 좋은 말들을 들으니 사람이 감동하게 되더라.

트위터가 약이 됐구나.
응,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아, 그리고 내가 야구도 좋아하는데, 트위터 맨션으로 팬들하고 소통하며 같이 응원하고 그런다. (웃음)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 알고 있는데?
하하, 맞다.

야구장 많이 가겠네. 혹시 시구는 안 해봤나?
조만간 할 것 같긴 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옆에 있던 매니저, “롯데 홈, 사직구장에서 할 가능성 있다”) 또 내가 ‘뽀로로’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트위터에 그런 내 취향을 알렸더니, 의외라는 반응이 오더라. 이렇게 바로바로 반응 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더라. 그런데 그런 만큼 한편으로는 위험하기도 한 것 같다. 좀 신중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야구도 그렇고, 장구와 재즈댄스가 취미라고 들었는데… 취미가 어째 다 ‘리듬 타는 것’으로 묶인다. 혹시 음악은 좋아하나?
응, 노래 듣는 거 좋아한다. 요즘엔 토마스 쿡, 에피톤 프로젝트, 넬 음악을 자주 듣는다. 주로 잔잔한 음악을 좋아한다. 아, 가끔 아이돌 음악도 듣는다.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 좋지 않나? 요즘엔 인피니트도 좋더라고. (웃음)

아까 음반 얘기 하면서 노래는 자신 없다더니, 듣는 건 좋아하는구나. 단순하게 이어가자. 책은 좋아하나? 요즘은 뭘 읽나?
아, 책 좋아한다. 요새 기욤 뮈소의 ‘그 후에’를 읽고 있다. 예전에 누가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추천해줘서 읽었는데, 읽고 무척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간 날 때 ‘이 작가 책, 다 읽어봐야겠다’ 하고 생각해, 기욤 뮈소의 책을 다 사들였다. 그때 사들인 기욤 뮈소의 책들이 지금 우리 집 책장에 다 있다. 아, 빨리 다 읽어야 되는데…. (웃음) 참!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신경숙 작가 소설 ‘리진’도 영화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캐릭터 해보고 싶다. 그런 여자….

밀도 있는 캐릭터?
응. 앗, 근데 그거(‘리진’ 캐릭터) 춤춰야 하는구나. (웃음)

캐릭터 욕심, 의욕이 넘치는 게 느껴진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난 항상 연기 잘한다는 소리가 듣고 싶다. 사람들 입에서 “전세홍 나오니까 봐도 되겠네” 하는 식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 캐릭터 같은 경우, 난 그 역할 공효진씨가 아니면 상상을 못할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다른 누군가의 연기로 대체가 안 되는 나만의 자연스런 연기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물론 지금의 나는, 그보다는 이것저것 많이 해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좋다.
얼마 전부터 MBC 계열의 케이블에서 방영될 실사드라마 <중년탐정 김정일>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9월 말 국립극장에 오르는 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에 참여한다. 정극은 처음이라 좀 떨린다. 그리고 <짐승>…. <짐승>을 다들 너무 무거운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말하고 싶다. 영화 속에 시원한 액션도 있고, 여름에 볼 만한 영화니까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다.

역시, 영화 홍보로 마무리 하는 건가?
그렇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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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9일 금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2011년 7월 29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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