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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걸 지닌 배우, <잔혹한 출근> 이선균
2006년 11월 2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이선균은 잘생겼다. 목소리는 매력 넘치는 바리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꿈결같은 목소리를 지녔다. 그런 그가 <잔혹한 출근>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늘어진 후드티에, 수시로 땀을 흘리고 돈땜에 납치한 인질범의 발까지 씻어주는 소심한 남자다. 비열한 해결사로 나온 <손님은 왕이다>에서는 담배를 입에 문 한장면만으로도 야비함이 묻어났고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은 오버의 극치였으니, 데뷔후 이선균이 거친 수많은 캐틱터중 자연인 이.선.균의 모습은 결코 가늠할수없다. 사실 그의 진가는 소소한 일상이 묻어나는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데서 빛을 발하는데, 평범함 속에 잘 섞이고 특출난 부류에서도 결코 묻히지 않는 이 독특한 남자를 직접 만나보니 오전 11시쯤 전화걸어 만나자고 할때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나와도 궁색하지 않은 여유로움이 묻어나온다.

"평소에도 그렇고 다닌다"며 웃어보이는 모습을 보니 영화 안팎에서 그를 만나본 사람들이 '이선균=훈남'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것같다. 반듯한 외모에 세련된 음성이 이선균의 겉모습을 정의한다면 역할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은 그의 올곧음은 철학있는 배우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늦가을의 석양이 지는 5층 테라스 카페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는 처음 만난 사람과 낯가리고 사람많은 곳을 싫어하는 그에게 분명 쉽지 않았을텐데, 연이은 인터뷰에도 피곤해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대답해준 이선균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배우 이선균이 가진 많은 재능들을 끄집어 내 대중에게 그의 진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 작품이 연이어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하며.

“<잔혹한 출근>어때?”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되게 웃으려고 갔는데 숙연해져서 나왔어.” 라고 말했어요.
기자 시사 때 반응 안 좋았잖아요. 저는 그 전에 한번 봤었거든요. 기술 시사 때. (김)수로 형이 기자 시사 때 반응이 안 좋으니까 약간 좀 당황해 하시더라구요. 아쉬운 거야 있지만 제 개인적으론 반반 인 것 같아요. 저희도 물론 기대치가 있고, 잘 나온 것도 있고, 생각보다 매끄럽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 근데, 일반관객들은 되게 좋아하시더라구요.

잘 아시겠지만 기자시사분위기랑 대중적인 흥행이라는 전혀 상관없이 가죠.^^
그래도 기자 시사 때 반응이 안 좋아서 걱정 많이 했는데 무대인사 때 반응이 좋아서 위로가 됐어요. 웃자고 편하게 보려고 만든 영화니까. 일반관객들이 좋아해 주면 저희야 고맙죠. 영화제 나가려고 만든 영화 아니니깐. 물론 시나리오도 좋았죠. 코믹하고 서스펜스가 같이 간다는 게 쉬운 게 아닌데 그건 흐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심각하게 가다가 약간 웃겨주고, 해야 하는데 그게 우리 영화의 단점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흐름전개가 끊기는 건 보시는 분들의 주관적인 거니까. 뭐가 좋은지 제 입장에서 얘기하긴 그렇고.(웃음)

각자 개성 넘치는 분들이 다섯 명이나 나오잖아요. 같이 연기를 하다가도 은근히 경쟁 아닌 경쟁을 했을 것 같아요.
아..그런 거는 별로 없었어요. 이 장면은 내가 더 들어가야겠다? 그런 것도 없고, ‘이 신은 어떻게 같이 가야 될까?’그 정도? 수로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대본대로 갔죠.

애드립없이? 다양한 버전으로 준비했었다고 들었는데 의외네요.^^
애드립이 현장 애드립보다 리딩할 때, 그때 많이 준비 하시더라구요.(웃음) 대본 처음 맞춰볼 때 너무 웃겼고. 형이 욕심 내는 부분이 보여요. ‘이 장면을 웃겨야겠다’ 하는 게.

근데 연기는 돈 구하느라 쩔쩔매는 상황이 겉도는 게 아닌 정말 리얼하게 다가왔어요. 실제로 극중 ‘만호’처럼 돈에 궁해 본적이 있으세요?
지금도 넉넉하지 않아요^^ 영화에서처럼 돈을 꾸고 그런 적은 없지만. 그다지 넉넉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돈 없으면 아르바이트 하면 되고. 그래서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 많이 했어요. 차대신 자전거 타고 다니고.

영화자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인생을 담고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작품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경우가 혹시 있었나요? 작품이 연달아 두 개가 들어왔다던지, 개봉이 늦춰져서 날짜가 겹친다던 지.
그런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괜히 했나? 그런 느낌을 주는 작품은 있죠. 어떤 작품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정말 돈이 없고, 그 당시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뭔가를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 작품을 하면서 즐겁지 않게 했던걸 느껴요. ‘힘든데 하지 말까? 조금만 기다려 볼까?’ 그런 생각했었죠.

괜히 했다 싶은 영화가 설마 <사과>는 아니죠? 사실 이 인터뷰가 확정되기 전에 부산영화제에서 그 영화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거든요. 개인적으로 <손님은 왕이다>를 2006년 상반기 최고의 스릴러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작품을 보고는 더더욱 인터뷰 하고 싶었죠. 다행히 <잔혹한 출근> 개봉에 맞춰 이렇게 만나게 됐지만.
아우, <사과>는 저에게 절실했던 영화예요. 저도 너무 좋아요. 대본보고 너무 좋았고 공감이 많이 갔던 영화라 지금 개봉이 안돼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 당시에 그 역할은 제가 연기를 함에 있어 되게 절실했던 작품이에요. 처음으로 방송한 뒤에 까불고 그런 역할만 하다가 정말 편하게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 역할이 처음으로 왔던 게 <사과>였어요.

보는 내내 너무 좋았어요.
영화가 좋았죠. 2년 만에 봤는데도 좋더라구요. 익었나 봐요. 2년 동안.(웃음). 근데 개인적으로 연기로 볼 때 지금 하면 훨씬 더 잘할 거 같아요. <사과>의 민석 역할이. 감독님하고도 그 얘길 했는데 처음에 저 민석일 시킬 때 불안 불안했대요. 이미지가 <알포인트> 찍고 그랬을 때라 얼굴 까맣고 머리 짧은 애가 와가지고 우려가 많았다구요. 감독님도 지금 하면 되게 잘 할 것 같대요. 저도 영화제 내려가서 아침까지 술 마셨거든요. 2년 만에 만났는데 네가 민석 같은 느낌을 가지고 나타나서 놀랐어. 지금 하면 잘할 것 같아 그래서 나도 그러게…막 그렇고.

문소리씨도 그렇고 <사과>속 모습은 진짜 이선균의 실제 모습인 것 같았어요. <잔혹한 출근>같은 경우에는 언론엔 좀 선정적 인걸로 몰아서 기사가 나가긴 했지만, 고은아씨가 인질로 잡혀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잖아요. 그때 너무 졸려 하면서 “아무데나 싸” 하는 표정이 진짜 자가 일어나서 찍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귀찮아 하는 연기 되게 좋아 하구요, 되게 잘해요. 저.(웃음) 그런 것만 잘하고.^^ 팬티 내리고 그런 게 되려 어려운 것 같아요. 과장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감독님께도 이거 어떻게 해? 막 그랬어요.

얼마 전에 박중훈 선배 인터뷰 중에 배우들의 연기 중 희로애락이 담긴 연기, 감정을 표출하는 연기는 누구나 하지만 자기의 표정과 버릇이 나오는 연기는 되려 어렵더라고. 말하셔서 무척 감동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되려 잘한다고 하시니.(웃음)
근데 잘 안 시켜줘요.하하

필모그라피를 보다가 한예종(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인걸 알았어요. 배우 분들 중에 한예종 출신들의 공통점은 좀 ‘비범’하다는 거예요. ‘연기의 아우라’랄까. 연기의 정석대로 배우고 싶다란 느낌이 강해요.
들어가는 건 운이 반이고, 졸업은 하라는 대로 하면 졸업 다 해줘요. 그렇게 봐주시는 거죠.

오만석씨도 동기시고, <잔혹한 출근>에선 직장상사로 나오시잖아요. 감독님께서 둘이 꼭 나오라고 하셨다면서요. <왕의 남자>원작인 연극 <이>에서 공길과 장생으로 같이 나왔고.
만석이랑 저랑 동기예요. 그거 찍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안 떴는데 이렇게 뜰지 생각도 못했고.(웃음) 김태윤감독 졸작 주인공이 오만석이었죠.

근데 자료조사차 미니 홈피에 들어가니 참 인상 깊은 리플이 달려 있더라구요. ‘선균 오라버니는 너무 럭셔리해~’라고. 겉으로 풍기는 그 이미지를 깨기 위해 좀 튀는 캐릭터를 선택하시는 건가요?
절대 아니에요. 데뷔가 시트콤이라 캐릭터가 좀 독특했죠. 대본이 그렇게 나오니깐 그렇게 연기 할 수밖에 없잖아요. 신인인데 이거 맘에 안 들어 할 수도 없고. 시트콤은 대본이 늦게 나오고, 하다 보니까 준비할 세도 없이 점점 독특해 지더라고요. 코믹한 것만 들어오고.그 당시 그런 연기를 많이 했던 건 사실, 방송데뷔하고 현장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영화 하기 전에, 연극하다가 처음 방송으로 가서 막 오버된 연기 하고 있는데 현장이란 곳 자체가 되게 힘들고 불편한 거예요. 현장경험을 많이 해 익숙해져야겠단 생각에 들어오는 건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때 들어왔던 게 다 그런 역할이었고. 하지만 (그런 역할을 많이 맡으면) 마이너스가 뭐냐 면 까불고 , 망가지고 하는 캐릭터를 맡다 보니 눈치를 많이 보게 되요. 포지션이 이걸 해도 될까? 그런 식.
주연배우들의 눈치를 보게 되고, 감독님의 눈치를 보게 되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정말 난 이것밖에 안 되는 놈인가? 현장의 적응이 아니고 굉장히 작고 나쁜 것들이 몸에 있는듯한 기분이 느껴져서 아, 이건 하면 안되겠다고 느꼈어요. 근데 저한테 좀 계기가 된 게 단막극이에요.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그때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고, 아 이거는 책임이고 해볼만한 작업들이구나,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육체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군대 두 번 갔다 온 것처럼.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도 못 가고. 치열함을 많이 느꼈죠. 영화는 <알포인트>찍을 때. 그 전까지는 데뷔하고 나서 양아치 역할 찍을 때 정말 하기 싫었고, 돈 때문에 한 것도 있고. 아우. 이것만 하고 영화, TV안하고 연극하란다. 마지막이다. 정도 안주고 정말 책임감 없이 찍었죠. 사실 <알포인트> 찍을 때 현장 분위기가 되게 안 좋았는데, 영화작업의 치열함을 그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선배 연기자 분들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석 달 반 동안 같이 묵잖아요. 배우가 뭔지도 많이 배웠어요. 그 다음 찍은 게 <사과>였고. 그때부터 약간 정신차리고, 나도 내 연기에 책임지는 배우가 되야 겠다. 고 느꼈어요. 영화적으로 깨닫게 해준 작품이 바로 <알포인트>예요.

그렇다면 더 거슬러 올라가서 ‘연기’를 잘 해야 겠다란 다짐 이전에 이 길을 가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한예종 가기 전에 다른 대학 연극 부에서 극회 활동을 2년정도했어요. ‘연극’이란 걸 만나고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짱 박히고 아웃사이더였거든요. ‘어, 이 느낌 되게 좋은데?’그런 행복감을 느꼈죠.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좋았고, 연극하면서 사람들끼리 만나고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느낌에 결심을 하게 된 거죠. 집에서 막내거든요. 맨 위가 누나고 형이 두 명 있고. 별로 큰 문제는 없었고 집에다는 통보하는 편이예요. 연극원도 시험보고 붙었다고 얘기 했고.

앗, 원래는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상경하거나 고생해서 성공하는 게 수순인데…(웃음)
일단 어머니한테도, 저희 집이 뭘 강요하는 집도 아니고 제가 하고 싶으면 일단 해요. 뭐라고 하면 나가면 되니깐. 그런 식이라 포기하시죠.

사실 <잔혹한 출근>은 시나리오를 구해서 다시 읽고 싶은 영화에 속해요. 김수로씨 같은 경우엔 주식투자로 돈을 날린 거지만 선균씨가 맡은 역할은 왜 돈이 필요한지 그 계기조차 나오질 않잖아요.
아, 영화에서 만호의 히스토리는 거의 안 나오는데요, 잠깐 설명되는 부분이 태희를 아버지한테 보내기 전에 발을 닦아 주잖아요. 그때 짧게 나와요.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고, 볼링장 하나 받았는데, 빚더미였고, 운영을 못해 이렇게 폐 볼링장이 된 거야. 살아보려고 흥신소 가서 일하고 있는데 돈은 안되고, 그 일도 엄마아빠한테 진 빚 때문에 하는 거고, 정말 난 운이 없는 놈이야.”하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잘렸죠.

그 부분이 있어야 이해가 되는데 안타깝네요. 감독님께 강력히 어필하시지 그러셨어요.(웃음)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둘이 헤어질 때도 너무 허무하게 헤어지니까 좀 아쉬운 것도 있죠. 만호가 많이 나오는데도 포인트가 없어 보이는 이유로 그런 거예요. 근데 너무 신파로 가버리면, 제가 볼 때는 흐름상으로 뭘 더 하면 안될 것 같아요. 만호까지 가버리면 힘이 분산되고. 어떻게든 얘를 떨궈(?)야 되는데.(웃음)어쩔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얘기 나왔던 게 저렇게 떨궈지고 에필로그를 하나 만들자. 거의 진행될 것처럼 얘기가 됐는데 딜레이돼서 안됐어요. 자막 올라갈 때 (여전히) 또 뛰고 있는 만호를 보여주면서 ‘얘 아직도 뛰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들게 하는 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더 좋을 거란 얘기를 했는데 안됐어요.

<잔혹한 출근>속의 만호는 우선 지르는 스타일이잖아요. 그 캐릭터에 본인의 성격이 얼마나 반영된 건가요?
굉장히 틀려요. 저는 뭐할 때 신중하게 고민 많이 하는 편이고. 아니, 되게 많이 해요.(웃음) 일단 확 지르고 그런 거 잘 못해요. 일할 때도 이걸 해야 되겠다 말아야겠다. 결정한 다음에도 ‘괜히 그랬나?’그러고. 답답하죠.

이 영화가 김태윤감독님의 첫 장편 데뷔작이잖아요. 같이 작업하시는 건 어땠나요?
감독님하고는 원래 학교 때부터 서로 잘 아는 친했던 형이에요. 같이 단편영화 배우를 한적도 있고. 맨날 농구 같이 하고. 밥 같이 먹고. 원래 만호역할이 대본을 본 게 ‘만호’하자고 본 게 아니라 형이 졸업한 뒤 가끔씩 통화하면서 “뭐해?”그러면 “조금만 기다려, 형 입봉 한다. 비워놔.”그러다가 그게 한 2년 됐나, 진짜 한다는 소문이 들리는 거예요. 그때 우연히 영상원친구들이랑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전 “기다려!”그럴 줄 알았는데 딱 외면하는 거야. 그래서 “우와, 형 정말 하나보다” 그랬죠.(웃음) 그 말이 미안했는지, “입봉 감독이 힘이 없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누가 뭐래?”그랬더니 “그냥 시나리오나 한번 봐줘. 만호역할에 누가 어울릴까.”그렇게 된 거예요. 제가 캐스팅이 젤 늦게 됐거든요. 그게 연이 될 영화는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상황이 누가 안 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한테 온 거죠.

그럼 “이 역할 누가 될까 봐줘” 그러다가 된 거예요?
원래 이 역할이 좀 어린 친구로 가려다가 제작자나 감독도 20대 초반, 아님 중반으로 가려고 했어요. 저는 나이가 있으니깐 안됐는데, 결국 저로 결정이 된 거죠,

가제가 <먼데이 드라이브>더라구요.
예. 저는 그 제목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책 받으면서 어떤 영화야? 그러니깐 유괴범이 있는데 그날 그 유괴범 딸이 유괴돼. 딱 그 한마디 듣고 아 재미있겠다. 그래서 읽어보니까 역시 재밌더라구요. 스피디하게 잘 넘어가고, 굉장히 웰메이드 코미디가 나올 것 같은. 김수로가 이미 캐스팅이 되어 있고, 배우들도 좋고. “형, 이거 잘 될 것 같애” 라고 얘기하다가 나중에 거의 촬영 들어가기 열흘 전쯤이었나? 감독님이 “지금 회의했는데 너로 가재.”, “어 정말?”근데 만호에 대한 역할에 욕심이 없더라고요. 애가 찌질 한 것 같아. 포인트도 없고, 많이 나오긴 나오는데, 그냥 옆에서 튀게 나오는 것 같고. 그래서 “형 나 그냥 진눈깨비 하면 안돼?”그러니까 “넌 목소리가 너무 특이해서 안돼.”, “아, 그래? 그러면, 잘해볼게.”하고 하게 된 거예요.

특별히 만호 역할을 맡고 나서 따로 준비하신 게 있다면요?
최대한 찌질 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요,(웃음) 의상 팀이랑 얘기해서 이런 의상이 편할 것 같다란 얘기 정도는 나눈 것 같아요. 원래는 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정말 좀 느려가지고 답답한 애. 있잖아요. 동철(김수로)이 어쩔 수 없이 나서서 해야 하는.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되게 긴박하고 빠르잖아요. 저희가 30초안에 얘길 해야 하고. 제가 처음에 잡았던 캐릭터로 가면은 영화의 템포를 잡아먹고, 그런 게 있더라구요. 얘기 끝에 그때 그냥 제가 좀 타협을 하고 빠르고 가볍게 위로 떠서 가겠다. 그렇게 하게 됐죠. 그래서 캐릭터가 떠있지만 최대한 절박함이 진실해 보이게끔 연기하는 게 주된 목표였던 것 같아요. 진실하게 보이는 과장됨? 제가 지금까지 출연했던 게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없잖아요. 200만 넘는 영화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또 <잔혹한 출근>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써 현재 이선균을 말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저는 저란 이미지로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 보다 어떤 역할에 묻어가고 싶어요. <잔혹한 출근>에 ‘만호’가 있으면 제가 아닌 만호만 보이면 될 것 같구요, 그렇게 그냥 그 역할이 묻어나는 배우. 역할에 충실하고 그런 게 되게 좋아요. 그래야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제가 도드라지게 보여진다면 한계가 드러날 것 같고. 그래야지 연기하기가 편하구요. 저는 심심하고 일상적인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라고 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 있는 것처럼 나른하고 소심하고 갱년기 연애 같은 그런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네요.

2006년 11월 2일 목요일 | 글_이희승 기자
2006년 11월 2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

24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29 01:37
mckkw
목소리 좋아   
2008-05-11 00:11
qsay11tem
꼭 필요한 배우가 되길   
2007-12-03 13:14
loop1434
요즘 한창 뜨고있는 배우. 인기가 아니라 실력으로 떠서 보기좋다.   
2007-09-07 13:14
iamjo
매력 이있으시 내요   
2007-09-04 13:07
qsay11tem
제목이 맘에 안들어요   
2007-08-10 13:01
kpop20
순수해보여요   
2007-05-26 15:56
kangwondo77
인기있는 배우가 되시길..   
2007-04-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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